[공모전3]커피속에 담겨진

아메리카노

이여주

....네?

갑자기 싸해지는 분위기에 눈치를 보며 금세 빠졌는지 이과장이 서있을자리가 텅 비어있었다.

김서연

아니..굳이 인사해야되냐구요 그냥 앉으면 안될까요? 오늘 힐 신고와서 다리도 아픈데.

당돌하고 뻔뻔한 그녀의 말에 직원들이 수근수근거렸다.

이여주

혹시 휠체어 필요하실까요?

김서연

네?

이여주

아니 다리가 아프시면 휠체어 쓰셔야죠. 제가 금방 1층에 전화해서 휠체어 좀 가져다 달라고 할게요. 그럼 될까요?

김서연

뭔 소리세요?

이여주

혹시 외국인이세요?

김서연

??네? 유학은 다녀왔는데

이여주

하ㅋㅋㅋㅋㅋ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가서 앉아계세요 그리고 새로들어온 지민씨는 저 따라오세요 가르쳐드릴게 몇가지 있어서..

김서연

저는요?

이여주

앉아계시라구요. 안들리시나요?

김서연

아...알겠습니다

눈을 흘기며 저를 째려보는 여자 인턴이였다.

후...내가 보살이지....보살이야

박지민 image

박지민

무슨일을 하면 될가요..?

방금 신경전에 조금 위축되었는지 자신감없는 인턴의 목소리에 내가 이렇게까지 분위기를 흐리게 있어야되나 자책하며 애써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여주

아 제 컴퓨터 보시면 여기가 이렇게...이렇게되서

그렇게 한참 설명하고 있는 도중에

김서연

이여주팀장님?

난데없이 중간에 끼어들어 말을 툭 끊어버리는 그녀였다.

이여주

후..왜그러시죠?

김서연

저도 가르켜주셔야되지 않나요?

하...그래 가르쳐줘야지... 참자 여주야..

민윤기 image

민윤기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엥...?

갑자기 들어온 그의 낮은 목소리에 순간 당황했지만 저 여자를 상대할 시간이 없어진다는것은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기에 이 순간만큼은 민사원한테 매우매우 감사한마음이 들었다.

평소엔 까칠하게 굴어도 이럴땐 괜찮구나...다시봤어요 감사합니다 ㅜㅠ

민윤기 image

민윤기

안 따라오세요?

날 꼽주려는 속셈이였는진 모르겠지만 자신의 계획대로 안흘러가자 당황한 기색이 가득한 여인턴이였다.

김서연

아뇨 그냥 팀장님께 배울게요..

민윤기 image

민윤기

아뇨 팀장님이 너무 힘드실거같아서 그냥 따라오세요. 누구한테 배우든 똑같지 않습니까?

김서연

아....예....

인상을 찌프리며 따라가는 인턴이 속시원 했는지 한껏 표정이 밝아진 여주와 그걸 숨죽여 지켜본 직원들이였다.

방해꾼도 없어졌겠다 기분좋은 마음으로 남인턴에게 설명을 마저 하였다.

이여주

네 이게 이렇게되서 이러시면 됩니다. 긴 설명 들으시느라 수고하셨구요 이제 두시간뒤쯤이면 점심시간이니 그 전까지 일하시고 계시면 됩니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네 감사합니다.

박인턴이 자리로 돌아가고 기분이 좋아진 저는 민사원에게 나중에 커피한번사겠다고 문자를 보낸후 신나게 일을 시작했다.

한참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또각또각 날카로운 구두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여인턴이 난데없이 또 시비를 건다

김서연

팀장님 저희 점심시간 언제죠?

이여주

점심시간은 12시반부터 1시 반까지고 지금10시 40분이니 약 한시간 남았네요. 왜 그러시나요?

김서연

뭔 점심시간을 12시 반에 해요?

이여주

네?

김서연

보통 12시면 하지 않나요..ㅋ

이여주

불만있으신가요?

김서연

아니...그런건 아니구요 너무 늦은거 아닌가요..? 배고픈데 참고있는 직원들이 불쌍하네요 힘들거같아서요.

김서연

아,근데 팀장님은 워낙 많이 굶으셨을거 같아서 안 불쌍하네요.ㅋㅋ

이여주

말도 좀 가려서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김서연

제가 틀린말했나요..ㅋㅋ 딱봐도 보면 사이즈 나오잖아요 팀장님 누가봐도 싸구려 입고 다니시는데 그 상태에서 팀장까지 올라온것도 대단하시네요.

이여주

하하... 그것 참 재밌는 농담이네요

김서연

농담아닌데요?ㅋ 아 머리가 안좋으셔서 뭐가 농이고 진인지 구분못하시나~

계속해서 시비를 걸어오는 인턴에 오히려 씨익웃으면서 대답해주는 여주였다.

이여주

그러게요~우리 인턴님은 머리가 안좋아서 뭐가 농이고 진인지 구분못하나봅니다.

이여주

아,그리고 말귀도 없으신거같은데 200만원이면 합니다 보청기. 끼고다니셔야 될거같아서 얘기드립니다. 뭐 200만원이면 우리 부잣집 인턴님은 당연히 있으시겠죠?

이여주

그리고 한국어도 잘 못알아 들으시는거 같은데 국어 학원 별로 안합니다. 많아봐야 50만원이니 꼭꼭 다니셨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이여주

그럼 제자리로 돌아가서 일하세요. 지금 박인턴분은 벌써 한장 써서 내셨는데... 여인턴분은 계속 답이 없으셔서...

이여주

이걸 요즘세대 언어로 노답이라고 하나요? 하하하 ㅋㅋㅋㅋ

김서연

뭐라구요?

이여주

어머, 농이였는데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면 이걸 또 진지충이라고 한다네요~

김서연

그만하시죠.

이여주

어머,기분나빴어요? 미안해요 난 그런 의도는 없었어서~

이여주

근데 이걸 어째요ㅜㅜ 아직 좀 많이 젊어서 10대같나봐요 제가

이여주

우리 여인턴님은 이런 농담 이해 못하시는거 보니까 한 적어도 20대 후반 될라나요? 뭐 농담얘기도 그렇고 생기신것도 그렇고...

김서연

뭐라구요? 시발 보자보자하니까

김서연

어쩐지 볼때부터 싸가지가 없더라요... 남자 직원분들이 그쪽한테 되게 잘해주면서 매달리는거 같은데 뭐 창녀에요? 꽃뱀인가? 남자만 여럿 있는거 같은데 그러면 안돼요~

이여주

어...이름이 김서연? 나이가 23.... 아이구... 생각보다 많이 젊네..

이여주

그럼 우리 김서연인턴님 입 꾹 닥치시고 나가실까요?

김서연

네?하..ㅋ 일하라구요? 나보고?

이여주

아뇨아뇨 일 하란말은 절대아니구요 니 집으로 들어가란 말이였습니다.

이여주

일하기도 싫어하는거 같고 그참에 니 면상도 보기싫어서 그냥 일찍 보내드릴려구요.

김서연

뭐라구요?

이여주

일찍 가시는 김에 전용 휠체어도 사시고 보청기도 하고오세요. 자 빨리 나가세요.

김서연

내가 왜요?

이여주

진짜 골때리네... 내입에서 퇴사라는 말 나오게 해야겠어요? 10초안에 짐 안싸면 해고드립니다.

김서연

한낱 팀장이 뭔 권리로 날 잘라요? ㅋ 개소리 말라그래요

이여주

잠시만요~

전화기를 들고 누구한테 전화를 건다.

이여주

네 회장님~ 이여주팀장입니다. 이번에 저희 팀에 들어온 김서연이라는 인턴분이 퇴사하고 싶으신거같아서 여쭤보는데 괜찮을까요? 네~ 네 감사합니다.

이여주

자 모든게 다 해결됬네요 이제 나가세요.

김서연

시발 뭐하는 짓이에요?

이여주

그쪽 이 회사에서 잘리셨다구요.ㅎ 1분안에 짐싸고 안나가시면 영업방해로 신고하겠습니다.

김서연

시발 내가 여기 들어올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니깟 년이 지랄이야!!

김서연

신고? 내가 너 신고할거야 미친년아!! 시발련아!!

그 순간 어느 손이 내 머리채를 확 잡아채고 내 머리를 흔들며 쥐어뜯었다.

직원들

어머어머어머...빨리 말려야되는거 아니에요?

그러자 한 남자가 다가와 김서연의 손을 제지하고 날 막아섰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만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