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3]건들지마, 내남자야

건들지마, 내남자야 ep.1

이여주

"전정ㄱ..."

그 이름이 입에서 갑자기 튀어나왔다. 급하게 입을 틀어 막았지만 머릿속에는 우리가 헤어진 장면이 아직까지 맴돌고 있다.

한 달 이나 지났는데 변하지 않는 나를 보니 내가 한심했다.

이여주

"하아...전정국...시발."

'전정국' 그 이름이 증오와 배신감에 둘러쌓여 있었다. 욕먹어도 싸다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내 마음 깊숙히 상처로 새겨져 있었다.

이여주

"....아놔, 흐읍...이러면 안돼는ㄷ.."

그러나 난 너를 아직 많이 사랑하고 있는지 두눈에 눈물이 고여 버렸다. 투둑, 떨어지는 눈물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전정국 또 너를 그리워 했다.

"아직까지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

띠리리이이이 -

그때, 정신 차리라는듯이 울리는 알람소리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알람을 껐다.

전정국은 잊기로 하고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알람을 끄고 바쁘게 움직였다. 오늘은 우리회사에 새로운 부회장님이 오시기 때문이다.

내가 그 부회장을 왜 챙겨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어쩔 수 없이 이유는 하나 뿐이다.

EUPHORIA회사의 경호원이 나 니까.

이여주

"C구역 배치완료 됬습니다."

무전기를 통해 울려퍼지는 목소리들. 부회장님이 오실시간이 가까이 되자 C구역 에서 A구역까지 달렸다.

역시 예상 대로인건가 대포카메라와 기자들이 한장이라도 더 찍겠다고 몸부림치며 모여있었다. 정신팔고 있을때 무전기에서 치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목소리.

김남준 image

김남준

"이여주 빨리와,"

이여주

"가고 있어!! 하아...하아."

김남준, 나와같은 경호원이다. 빨리가도 재촉하는 바람에 짜증이 났다. 무전기를 통해서 들으니까 더 싸가지없게 들리는것만 같았다.

김남준 image

김남준

"부회장님 오셨다, 리무진 들어오네."

이여주

"뭐??!"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 바람에 뛰고 또 뛰었다. 숨을 헐떡거리며 도착한 덕분에 조심히 대형에 맞춰서 줄을 섰다.

엄청난 셔터소리와 함께 후레쉬가 터졌다. 이곳에서 가장 빛나는 한 사람, 부회장님 이였다. 얼핏보기에 어디서 많이 본 실루엣 같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김남준 image

김남준

"잘 부탁드립니다, 부회장님"

이여주

"안녕하세ㅇ.."

김남준의 인사가 끝나고 앞으로 다가온 부회장님에게 인사를 하려 바라보자 이제는 내가 헛것이 보이기 시작하는지 미칠것만 같았다.

부회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다르게 설명하면

전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네, 잘부탁드려요.

고개를 숙이고 내 얼굴을 들키지 않으려 했다. 전정국이 여기 왜 있는건지 왜 부회장인건지 충격이 컸다.

투둑, 툭-

레드카펫 위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눈물들이 멈추지 않았다. 나를 본 기자들의 카메라 초점이 나에게로 집중되어 버렸다. 그러나 부회장이라는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는지 어느새 뒷모습 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여주

".....ㅁ..말이..안돼잖아....흡,끕.."

김남준 image

김남준

"ㅇ..이여주 왜울어"

내가 갑작스레 눈물을 흘리니 당황하며 나를 붙잡았다. 앞으로 전정국을 보면서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만 가득했다.

이여주

"김남준...어떻하지...흡.."

한 달전 헤어진 전남친을 목숨바쳐 지키라니 불가능했다. 말을 하지도 못할거 같았고 같이 있으면 이성이 끊길 것만 같았다.

이여주

"나 경호원...끕... 못할거 같아..흐읍.."

널 다시 마주칠 수 없는 내가 선택한 방법은 포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