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3]악마와 계약하시겠습니까?
악마와 계약하시겠습니까? : ep1


고요한 방에서 맞이하게된 이른 아침,시끄럽게 울려되고있는 알람소리에 나는 짜증이 몰려와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결국 무거운 눈을 뜨며 늘어지게 기지개를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맞은편에 놓여있는 커다란 화장대 거울에 비춰보이는 나의 모습, 옷을 입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몸 곧곧에서 보이는 심한 멍자국들과 상처에...몸 안쪽에서부터 깊은 한숨이 몰려왔다.

거의 자포자기한채로 샤워장에 들어갔지만 뜨거운 물에 상처가 노출이되니 샤워중간중간에 계속 따끔거리며 상처들이 자꾸만 통증을 유발시켰다.

지울래야 흉터처럼 남은 상처들, 이 모든게 다 나의 아버지의 작품이었다.

아픔이 몰려옴에도 불구하고 꾿꾿하게 참으며 샤워를 끝내고 나와 머리를 말리고 더운 여름에도 상처들을 가리고자 동복의 긴 셔츠를 챙겨입고는 단추를 끝까지 다 채우고 머리를 단정하게 묶었다.

대충 준비가 끝나가자 고개를 돌려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출발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하지만 집을 탈출할 수 있는 시간중 하나인 학교에 가는 시간이 가까워지자 나는 마음이 자꾸만 다급해저버렸다.

결국 아직 넉넉하게 남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흘러가는 초침을 더 이상 바라보지 못 하고 빠르게 방문을 벌컥 열고 뛰처나왔다.

방문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듯 훅 끼치는 거실 한가득 코를 찌르는 술과 탁한 담배냄새에 나는 저절로 얼굴을 찡그려지며 손으로 다급하게 코를 막았다.

거실 정중앙에서 어제 나에게 그렇게 폭력을 행사하고는 쓰러지듯 잠을 자고있는 나의 아버지, 그가 깨어나는 순간 학교를 가는것도 불가능해진채로 다시 시끄럽게 시달릴것이 분명하니 나는 살금살금 걸어가며 최대한 조용하게 집밖으로 빠저 나왔다.

이 여주
" 하,,맑은 공기...이제야 조금 살것 같네.. "

숨쉬기조차 버거웠던 탁한 집안의 공기에서 벗어나자마자 반기어주는 깨끗하고 맑은 공기에 나는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정말 다른애들은 이해를 하지 못 하며 집이 더 편하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밖이 비교도 안될만큼 더 편하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밖으로 나오는것이 더 편하고 좋은이유,


박 지민
" 야,이여주 여기야~ "

박 지민을 매일 만날 수 있기 때문도 있었다.

그는 어릴적부터 함께 해온 내 친구이자 현제 내가 가정폭력을 당하고있다는것을 알고있는 유일한 아이이기도하다.

그래서 힘들때마다 여러가지 위로도 받고..곁에서 함께 의지도 하면서 현제 내가 아버지의 폭력을 꾹꾹 참으며 견뎌내고있는 유일한 삶의 이유랄까..? 이렇게 말하면 조금 거창한가?

어찌되었든 그가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여전히 힘이 되어주고 있기에 내가 지금 이곳에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된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박 지민
" 오늘도 일직 나왔네? "

이 여주
" 당연하지,야 집안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든지 알고있냐? "

익숙한듯이 입꼬리를 올려 생글 웃으며 장난식으로 말을 내뱉은 나와는 달리 박지민은 뭐가 그렇게 진지해지고 또 속상해지는지 내 손목을 갑자기 잡더니 이내 셔츠의 팔을 걷어버렸다.


박 지민
" ...상처가 더 늘었네... "

표정이 더욱더 어두워진채로 말없이 내 팔에 새로 생겨난 상처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그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고있어 나는 여전히 내 손목을 잡고있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다급하게 다시 셔츠를 내렸다.

이 여주
" 새삼스럽게....뭘.. "


박 지민
" 이제는 너도 참을만큼 참았어 여주야 "


박 지민
" 그냥 신고하면 안돼? "


박 지민
" 이렇게 참고만 있는거...지켜보는것도 이제는 지긋지긋해 나 "

꾀나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말하고 있는 박지민,하지만 나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 하고 그런 그의 뒤로가 등을 밀며 조금 어두워저버린 분위기를 돌리며 대화주제를 바꾸어버렸다.

이 여주
" 야야,우리 이러다가 지각하겠다 "

이 여주
" 빨리빨리가자..! "

그의 등을 뒤에서 밀어주고있어 표정은 보지 못 하고있지만 한숨을 쉬고있는 지민의 표정을 보지 않아도 머리속으로 상상이 갔다.

하지만, 신고는 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그렇게된것은...다 나 때문이었으니까..

내가...내가....화목하였던 우리 가족의 일상을 깨뜨려버린 거니까..

악마와 계약하시겠습니까? : ep.1

__끝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