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3]악마와 계약하시겠습니까?
악마와 계약하시겠습니까? : ep.5


사람이라고는 찾기힘든 새벽녁의 어두운 길거리, 편의점의 환한 전등만이 길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는 이 어두컴컴한 길위에서 갑자기 나타난 박지민의 존재는 손님이나 나 자신이나 당황스러울뿐이었다.

하지만 침묵이 돌았던것도 잠시,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행동을 막은 박지민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않는듯 손님은 얼굴을 구기며 낮게 욕을 중얼거렸다.

???
" 오늘 재주가 개같을라고... "

???
" 자꾸 XX것들이 나타나서 기분 더럽게 만드네 "

자기딴에는 작게 중얼거린것인지 몰라도 나한테까지 다 들린 말,나는 내 판단미스로 일어난 일이었으니 딱히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나를 때리려던것을 막은 박지민의 입장에서는 심한말이될것 같아 시선을 살작 돌려 박지민의 눈치를 살폈다.

아니나다를까, 열이 받은듯 한층 더 차가워진 그의 표정에 나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쉬었다. 막아준것 까지는 고맙지만 제발...큰 사고는 치지말아줬으면 싶은데‥

그런데 그러한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린것인지 박지민은 열이받은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속으로 참는듯 손님에게 차분히 말을 꺼내기 시작하였다.


박 지민
" 다 큰 어른이 자기 딸뻘되는 애 하나 붙잡고 폭력을 행사하려 하시다니 부끄러운줄 아셔야지요 "


박 지민
" 그리고 이런식으로 계속 편의저앞에서 소란을 피우시면 업무 방해죄로 신고합니다 "

그 말을 끝으로 손님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는듯 부들거리는 그의 손에 손님은 약간 기가 죽어버린듯 눈동자가 흔들렸다.

???
" 내가 다시 이 편의점을 오나봐라...( 중얼 ) "

결국 가까스로 박지민의 손을 뿌리친 손님은 나와 박지민을 죽여버릴듯이 노려보더니 이내 터덜터덜 어두운 길속으로 사라저버렸다.

이 여주
" 하아,,살‥았다‥‥ "


박 지민
" 이여주, 어디 안 다첬어? "

손님이 어둠속으로 사라지는것을 확인한 후 뒤늦게 긴장이 풀리고 조금씩 서러운 마음이 몰려와 그 자리에서 주저앉은채로 고개를 푹 떨구자 박지민은 조심스럽게 내곁으로 다가와 등을 토닥여주었다.


박 지민
" ‥‥마음같아서는 그 남자 한대 때리고싶었는데‥ "


박 지민
" 괸히 너한테 물고늘어질것 같고‥일도 커지고‥ "


박 지민
" 그냥‥‥그런것들 걱정한다고 내가 겁이 많아서 때리는건 못 하겠더라 "



박 지민
" ‥‥미안하다

이 여주
" 넌 항상 왜 그렇게 겸손하고 자신감이 없어...? "

이 여주
" 니가 아니었다면 난 지금쯤 손님한테 속수무책으로 맞고있었을거야 "

이 여주
" 위험에 처한 나를 보고 달려와준것만해도 엄청난 용기야 박지민 "

이 여주
" 넌 항상 자존감이 낮고 여러서 마음에 상처도 너무 쉽게 받고 거기서 그치지 않은채로 너 자신을 깍아내리려고 하잖아 "

이 여주
" 너 엄청 멋지고 착하고 좋은 녀석이야‥‥ "

이 여주
" 그러니까 자신감 좀 가저라,보는 내가 다 안쓰럽다 "

자신도 모르게 낮아지며 나를 구해주었음에도 좋지 못한 표정을 짓고있는 박지민을 보며 나는 분위기를 풀려고 그의 목에 헤드록을 걸며 말을 이어갔고‥

평소같았으면 뭐하는짓이냐고 발버둥첬을 박지민은 말없이 헤드록을 당하며 고개를 들지 못한채로 숙이고만 있었다.

남들에게는 착하고 따듯한 녀석이지만 자기자신한테는 매정하며 모진 아이라는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이러한 말을 할때마다 그저 고개를 푹 숙이며 눈물을 글썽일듯한 아이같은 그를 나는‥‥‥

그 누구보다도 소중히 아끼고싶다는 마음을 가지게된다.

악마와 계약하시겠습니까? : ep.5

__끝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