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3]악마와 계약하시겠습니까?

악마와 계약하시겠습니까? : ep.6

그렇게 차마 내품속에 안긴 그를 밀어내지 못 한채로 토닥이자 그런 우리를 비춰주듯 벌서 저 넘어로부터 해가 천천히 나오며 주변을 밝혔다.

이 여주

" 으음,,....아! "

박지민을 위로해주다가 언제 잠들어버린건지...눈을 떠보니 보이는것은 익숙한 내방 천장이었다.

진상손님한테서 구출해준것도 신세를 충분히 진것인데 방안까지 대려다준것인가, 아무리 기억해보려해도 피곤해서 기절을 했었는지 아예 떠오르는것이 없었다.

부스스하게 엉망이 되어버린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대충 자리를 털고 일어난 나는 여전히 피곤한지 굼뜨고 무거운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며 밖으로 나갔다.

이 여주

" 아... "

방문을 여니 무슨일인지 있어야할 아버지는 보이지가 않았고 집안은 어색할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었다.

항상 깨진 술병조각들로 널브러저있었던 바닥과 쓰레기통 또한 비워저있어 순간 남의집인가 싶었지만...식탁에 놓여저있는 죽과 포스트잇을 보자 지금 이 상황들이 다 이해가 가고있었다.

이 여주

" 설마설마 했는데.... "

진짜로 박지민이 집안청소부터 다 한거였나..

몇시간전 ,

그녀의 토닥이던 손길에 작게 울음을 삼키던 지민은 천천히 감정을 추스렸다. 정말 그녀는 늘 웃고있는 지민의 속을 건드려 울컥하게 만드는데에는 능력이 있는 모양이었다.

이제 차츰 괜찮아젔다고 생각할때쯤에 사라진 토닥거림에 의문을 느끼던 지민이 고개를 들자 보이는것은 눈을 감은채로 새근새근 잠에 빠저있는 여주의 모습,

피곤한것인지 이미 깊은 잠에 빠저버린 모습에 지민은 어이가 없었지만 그녀다운 모습에 곧 그 어이없는 표정은 미소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녀가 깨어날까 조심조심 공주님 안기로 안아들은 지민은 그대로 여주의 집으로 향하였다

박 지민 image

박 지민

" 집안꼴이 이게 무슨... "

심각한건 대충 예상을 하였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여주의 집안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었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들과 술병, 심지어 깨진 유리조각까지 보였다.

환기도 제대로 안되는것인지 집안은 술냄새로 진동을 하여 저절로 숨이 턱 막혀오는 관경에 지민은 말을 이어가지 못 하였다.

그동안 이런 환경에서 지내왔다니..꽤나 심각한 표정으로 잠들어있는 여주의 얼굴을 흘깃 처다보던 지민은 여주를 가만히 방안 침대에 눕여놓고는 청소를 시작하였다.

박 지민 image

박 지민

" 아저씨도 안 보이니까..지금 그냥 청소하고 가줘야겠다 "

그렇게 몇시간을 청소하였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해는 이미 높게 떠 있었고 냉장고가 텅비워있는것을 본 지민은 쓰레기들을 다 내다버린후에 편의점에서 산 죽을 대충 대펴놓고는 그릇에 담아 포스팃으로 메시지를 남겼다.

박 지민 image

박 지민

" 이정도면 됬겠지... "

이제 집을 나서려는데 마지막으로 여주의 방안을 열어본 지민은 아직까지 새근새근 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잠에 빠저있는 그녀를 한참이나 처다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고르던 그녀의 숨소리가 가빠지기 시작하고 표정이 일그러젔다. 악몽을 꾸는것인지 괴로운듯한 표정을 짓는 그녀의 모습에 지민은 천천히 그녀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이 여주

" 흐으...으,,엄마‥ "

그녀의 중얼거림을 들은 지민은 순간 흠칫 몸을 굳혔지만 이내 자신이 괴로운듯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위로 손을 얹어 천천히 토닥여주었다.

그러자 여주의 일그러젔던 표정이 서서히 펴지고 앓는 소리도 줄어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자 자신도 덩달아 표정을 푼 지민은 이제 평온하게 미소지은채로 잠들어있는 여주의 얼굴을 보며 입꼬리를 작게 올렸다.

박 지민 image

박 지민

" 예쁘다... "

그의 작은 중얼거림때문인지는 몰라도 창문을 통하여 방안으로 스며드는 햇빛이...그 어느때보다도 반짝이며 아름다워보였다.

악마와 계약하시겠습니까? : ep.6

__끝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