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3] 너는 민트향 라벤더 (시즌 2)
EP10. 지금 갈게, 버텨줘


※이번화도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전개됩니다!

경찰서장
"자네,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건가!?"

경찰서장
"경찰인력이 우스워??"



전정국
"우스워서 그렇다는 게 절대 아닌거 잘 아시잖습니까"

경찰서장
"후우...그럼 방금 지껄인 말들은 뭐라 받아들여야 하는거지?"


전정국
"위급한 상ㅎ...."

경찰서장
"시끄러워!!! 지금 나더러 한낱 연쇄살인범이 하는 얘기를 믿으라는건가!!"


전정국
"ㅂ,비록 죄수이긴 하지만 서장님!!"

경찰서장
"필요없네 우린 증거 하에 움직이는 경찰이지 추리로 움직이는 탐정이 아니란 말일세!!"

경찰서장
"정말 그 여자가 위급한 상황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건가? 자네 미래를 보나? 미래를 볼 수 있어서 이렇게까지 확신을 가지고 나한테 들이미냐는 말이야!!!!"


전정국
"......"



전정국
"한낱 연쇄살인범이 그냥 지껄인 말이 아니라면 그때는 허락해주실겁니까?"

경찰서장
'"뭐??"

다짜고짜 인력이 필요하다며 부시듯이 문을 열고 들어온 정국에 서장은 황당했고 그 뒤를 이어 나오는 말에 더 기가막혔을 뿐이었다

정국은 태형이 이야기했던 그대로, 아무도 모르지만 무척이나 긴박한 이 상황을 전달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 대해 긴박함을 느끼는 건 정국뿐. 서장은 그저 한낱 연쇄살인범이 벌이는 소동일 뿐이라 생각했다

경찰서장
"....."

경찰서장
"이건 뭔가..?"


전정국
"얼마전 서울남부교도소 1230번 김태형 면회실 CCTV녹화 영상입니다"

도저히 인력을 내주지 않을것 같아 보이는 서장에게 정국은 예상을 했다는 듯 USB파일을 서장에게 내밀었다

이어 영상을 틀자, 세 명의 경호원들을 병풍삼아 앉은 한 여자가 태형에게 사악하게 웃어보이고 있었고 태형은 외로이 창밖의 여자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경찰서장
".....!!!!"

영상을 보고있는 서장의 눈썹이 꿈틀거리며 올라가더니 그 상태로 고정되어 내려오지 않았다. 굳게 닫힌 입술사이로 튀어나오지 못한 당황스러움이 힘주어 화면을 보는 그의 두 눈에서 새어나왔다


전정국
"....이제 허락해주십쇼"

경찰서장
"안될세!"


전정국
"어째서입니까!!!!"

경찰서장
"자네 진짜 미친건가? 영상 속의 이 여자, 누군지나 알고 하는소리냐고!!!"


전정국
"모르면 제가 위급하다고 감히 서장님께 지껄였을까요"

경찰서장
"필요없어!! 당장 그 영상 폐기처분하도록 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그 연쇄살인범 입단속부터 잘시키ㄷ...."



전정국
"강서장님, 언제부터 경찰이 입단속하는게 일이었습니까?"


전정국
"우린 경찰이다, 우린 탐정이 아니라 경찰이다 조금 전 말하셨던 건 강서장님이 아니었나봅니다"

경찰서장
"ㅇ,이게 다 자네를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그 여자가 손을 대면 자네나 나나 다 끝이라고!"


전정국
"전 상황이 사건으로 바뀌기전에 해결하려 인력을 내어달라 부탁드렸지 제 밥그릇 챙겨달라 부탁드리지 않았습니다"


전정국
"JW제약 회장 사모 유인영, 그래서 뭘 어쩌라는겁니까? 제 눈엔 이정욱 그 빌어먹을 새끼의 미친 새엄마로 밖에 안보입니다!!!!!"

경찰이 되면서부터 머리를 거치지 않은 말들은 하지 않겠다한 다짐들은 고사하고 그는 언제부턴가 악다구니를 쓰며 말하고 있었다

한때는 우상이었던 강서장, 그도 역시 제복에 달린 뱃지의 책임보단 그 제복을 벗었을 때 사라질 밥그릇에 대한 걱정이 더 큰 흔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에 정국은 또 다시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를테면 존경심이라던가. 사랑, 우정이 사라진 그곳에 남겨진 유일한 존경심이었는데 그것마저 그의 두 눈앞에서 무심히도 사라지고 있었다


전정국
"한때는 강서장님께서 입고계시는 그 제복 저도 함께 입고 함께 한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전정국
"그런데 그 제복, 지금은 강서장님의 것과 제 것이 너무나도 달라보입니다"



전정국
"너무...수치스럽습니다"


전정국
"전 유인영에게 제 밥그릇을 뺏기는 것보다 언젠가라도 제가 입은 제복이 지금의 강서장님의 것처럼 변할까 그게 더 두렵습니다"

정국은 차오르는 분노를 꺼내어보일 방법이 제복을 벗고나가는 것 이외엔 없다는 것에 미치도록 슬펐다

사실 그 누구보다 경찰이 되고싶었던 그였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김여주
"뭐? 경찰하고 싶다고? 뭐 잘어울리긴 하네"

김여주
"그럼 나 나중에 꼭 지켜줘야한다?!"

또 다시 생생하게 그의 눈앞에 여주의 미소가 그려졌다. 경찰이 되면 자신을 지켜달라는 장난과 함께 그에게 지어보인 미소가 제복을 벗고 나오는 그를 막는 듯이 안겨왔다


전정국
"...미안, 김여주. 경찰로서 지켜주고싶었는데 이젠 그냥 그런 나로 지켜줘야 할 것 같아"

그는 실의에 빠져 작게 중얼거렸고 그럼에도 두 손을 다시금 꽉 쥐며 다짐했다

불행에게 업힌 악마, 이정욱의 새엄마였던 유인영으로부터 반드시 그녀를 지켜내겠다고 말이다



전정국
"지금 갈게, 버텨줘"

그는 그 어떠한 것도 없이 예쁘게 웃어보이던 그녀의 미소만을 품은 채 시리고 아픈 모래폭풍이 부는 사막 한가운데로 들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