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3] 너는 민트향 라벤더 (시즌 2)

EP11. 폭풍 전 폭풍

※이번화도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전개됩니다!

'지이이잉! 지이잉!'

여주가 집밖으로 나간 후 주변을 정리라고 있던 지민의 핸드폰이 울렸다

지민이 내려다본 화면엔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지는 세 글자, 전정국이 보였고 자신에게 전화를 할만 한 대상이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왠지 모를 불안감마저 덮쳐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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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폰을 들고 망설이던 찰나에 어느덧 길었던 진동음이 끊겼고 폰을 내려놓으려던 지민은 이내 도착한 문자 한통에 입술을 잘근 물기 시작했다

'받아,급해'

역시나 이유없는 전화가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낀 지민은 불안함을 삼키며 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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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무슨..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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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김여주, 지금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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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갑자기 무슨..."

다짜고짜 여주의 행방을 묻는 대화의 시작에 두 눈이 커진 지민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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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됐고, 김여주 어딨냐고 지금!!"

미칠듯이 죄여오는 다급함에 정국은 혈안이 되어 여주만을 찾았고 지민에게 상황을 설명해줘야 한다는 사실조차 뒷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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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만날 사람있다고 나갔어. 왜 묻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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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

다급하게 울부짖던 태형의 외침은 그저 그의 착각이기를

그녀를 만나게 될 그곳이 아프고 시린 모래폭풍의 한가운데가 아니기를

정국은 그토록 바랐지만 지민과의 전화로서 악마의 예고가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의 간절한 바램에 답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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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김석진 그 형이 소개해줄 사람있다고 해서 나갔다고!! 왜 그러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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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거...하아...다 개수작이야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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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김여주 불러낸 사람 석진이형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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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ㅁ,뭐..??"

이미 무슨 일이 벌어지고도 남았을 만큼의 시간이 지났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지민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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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젠장!!"

놀란 지민은 정국과의 전화를 마치자마자 여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를 놀리기라도 하는 듯 들려오는 소리라곤 길고 긴 신호음 뿐이었다

거의 서른 번 이상의 전화를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미친듯이 걸어대는 지민이었고 어느새 그녀가 나간지 두 시간 남짓 되어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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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씨발 더 이상은 못 참아"

진작에 달려나갔을 지민이었음에도 그는 자신이 가볼테니 기다리라는 정국의 말에 집에서 잠자코 기다리고만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여주가 아닌 불안감이었고 그녀를 향한 걱정이 걱정에 꼬리를 물어 뇌와 심장이 찢겨나가는 듯한 불안감에 더 이상 버틸 수 없던 지민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한 겨울의 날씨에도 겉옷조차 챙겨나오지 않은 지민은 다시 전화를 걸어보려 하고 있었고 그때, 골목 입구에서 누군가가 비틀비틀 걸어오는 것이 그의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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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ㅁ,뭐야...김여주?"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다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누군가는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여주였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처럼 휘청거리며 여주가 힘겹게 걸어오자 잠시나마 그녀가 돌아와 느껴지는 지민의 안도감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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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ㄱ,김여주..!!!"

김여주

"지ㅁ..."

많이 괴로운건지 두 눈가에 눈물이 고인 여주는 지민의 이름을 다 부르지도 못한 채 그의 어깨로 기대듯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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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김여주 정신차려봐!!!"

정신을 잃은 그녀의 온몸은 불덩이였고 단순한 감기로 짚고넘어가기엔 그녀가 연락두절인 채 사라졌던 그 몇 시간들이 해답도 없이 그에게 엉겨붙고 있었다

곧이어 또 다시 그의 핸드폰이 진동소리를 내었고 '발신자표시제한'이 어김없이 그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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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목적이 뭐야"

분명 이 모든 일들을 벌인 주동자일거라 믿은 지민은 전화를 받자마자 엄청난 분노를 이를 악물며 표출했다

이정욱을 바라보았던 그때의 눈빛보다 더 살벌한 눈빛을 내뿜었고 마치 분노의 대상이 그의 앞에 있는 듯 느껴질 정도였다

유인영

"흐음...목적이라..."

유인영

"목적보다는 목표라고 하자, 우리. 왠지 모르게 목적이라고 하면 조금 기분이 나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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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 거지같은 입 닥쳐. 너같은 년이랑 내가 언제부터 우리여야 하는거지"

유인영

"닥치라고? 글쎄~ 내가 뭐라도 지껄여야만 지금 쯤 네 품에 쓰러져있는 그 아가씨가 일어날 것 같은 건 내 기분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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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원하는 게 뭐냐고!!!"

유인영

"원하는거? 그딴건 네가 알 필요 없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듣는게 좋을거야"

유인영

"지금 김여주가 먹은 건 우리 제약회사에서 최근에 개발한 약이야. 임상실험에서 엄청난 고열유발과 호흡곤란의 부작용으로 판매하지 않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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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

유인영

"쉿. 시끄럽다 아직 내말 안 끝났는데. 또 하나, 김여주는 앞으로 JW메디컬 연구소에서 일하기로 계약했어. 자세한건 네가 스스로 알아내도록 납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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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씨발 내가 가만히 둘 것 같아!?"

유인영

"네가 뭘 하든 신경쓰지 않을게. 어차피 기별도 안가겠지만. 대신 조건이 있어"

유인영

"난 매일같이 김여주에게 방금 먹인 그 약을 먹일거야. 아 물론, 해독약도 줄테지만 그건 네가 김여주에게 이 모든 사실에 대해 발설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지"

유인영

"그럼 이만 끊을게, 해독약 오늘치는 김여주 주머니에 넣어뒀어"

전화가 끊기고 그의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의 품에 쓰러진 여주가 아니었더라면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았을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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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크흑....씨발...."

불행은 김여주, 그녀가 앞으로 숱한 날들을 고통으로 지세울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그저 바라보기만을 계속하며 그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만을 지민에게 선물해주었다

폭풍전야라고들 하던가, 하지만 이들에겐 흔히 말하는 고요한 전야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폭풍 전 또 하나의 폭풍일 뿐 이었다

<다음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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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제발,여주야...제발..."

김여주

"나한텐 지금이 처음이자 전부야. 그런데 가지말라고? 미안, 그렇게는 못 할 것 같아 지민아"

김여주

"아니,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