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3] 너는 민트향 라벤더 (시즌 2)

EP13. 같고 다른 지옥 (수정)

※이번화도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전개됩니다!

자꾸만 자신을 막아서는 지민에게서 도망치듯 빠른걸음으로 밖으로 나온 여주는 왠지 모를 찝찝함과 함께 첫 출근을 하는 길이었다

김여주

"할 말 있으면 말을 하던가..."

여주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마는 지민의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고 대체 자신을 이렇게 막아서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기도 했다

좋은 회사에서 일하게되었다는 기쁨마저 사그라들게 만들었던 지민의 표정은 마치 그녀가 회사가 아닌 도살장에라도 끌려가는 듯 했기에 더욱 그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주는 회사 앞에 도착하게 되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셀프 검문을 마친 후 살며시 문을 열었다

김여주

"ㅇ,우와...."

김여주

"역시...대기업은 다르네..."

여주는 마치 다른 세계에 입문이라도 한 것처럼 대기업과의 첫만남에 작은 탄성을 내뱉으며 말했다

'톡톡'

그때, 누군가가 여주의 어깨를 톡톡쳤고 한참 대기업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던 여주는 경직이 되어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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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맞죠..?"

다짜고짜 맞느냐니, 명령형이 아닌 의문형의 첫마디에 여주는 당황했고 하필 이럴 때만 일하기를 멈추는 머리에 어버버거릴 수 밖에 없었다

김여주

"ㅇ,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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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피식) 어라니요. 벌써부터 이사님으로 승진할 생각이 있나봐요 지금부터 연습하는건가"

깔끔한 양복에 튀어나온 머리 한 올 없이 넘긴 머리를 한 남자가 가뜩이나 당황한 여주를 더욱 안절부절하게 만들었고 그런 그녀의 표정이 재미있는지 그는 피식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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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농담이고, 반가워요. 김남준이에요"

점점 굳어져가는 그녀를 알아챘는지 남자는 재빨리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김여주

"아아, 넵! 오늘 처음 입사한 김여주입니다!"

여주는 당황스러움을 걷어내고 악수를 하며 찬찬히 그를 살펴보았고 이내 그녀의 시선은 남자의 눈에서 멈추었다

안경알이 없는 안경사이로 보이는 그의 눈은 어떤 의미에서인지 그녀를 담은 채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었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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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수술이 빨리 끝나서 다행이지, 안그랬음 또 늦을 뻔 했네~ 야 박지민, 정국이는 내가 불렀으니까 기다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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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ㅁ,뭐야 너....우냐!?!?"

재빠르게 수술을 마치고 곧장 지민의 집으로 달려온 석진은 현관문을 열며 들어오더니 울고있는 그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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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뭘 여기서 울고 그러냐 자식아! 청승이다 청승이야 진짜!"

어쩌면 박지민, 그가 드러내기 싫었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석진은 무력감에서 허덕이고 있는 그에게 장난스레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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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하지만 대답이 없는 지민이었고 석진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다리를 뻗어 그의 옆에 주저앉았다

가만히 앉아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웅크리는 지민을 바라보고 있자니 석진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여주에게 다가온 위험이 얼마만큼이길래 그렇게 강했던 지민조차 이렇게 주저앉아 우는 건지 초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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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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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나저나 전정국 이 자식은 언제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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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ㅎ,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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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어 그래 정국ㅇ....아악!! 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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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아아아ㅏ아아아ㅏ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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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ㅈ,전정국..너..너어...언제 들어온거야아아↗↘↗!!!(음이탈)"

어느새 들어왔던건지 정국은 석진의 옆에 말없이 앉아있었고 그 사실을 몰랐던 석진은 까무러치게 놀라 소리를 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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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오 시끄러워 소리좀 작작 질러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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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빨리오라할 땐 언제고!!"

말을 걸 타이밍을 찾지 못한 정국은 웅크려있는 지민과 그에게 손을 얹은 채 멍때리고 있는 석진의 옆에 조심스럽게 쭈그려 앉아있었을 뿐 이었고 그런 자신을 귀신취급하는 석진을 째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