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카운트다운
[프롤로그] 여우X여우


"안녕하세요오~ 늦어서 죄송합니다아..!"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저 기집애가 여기에 왜 와. 혹시 이거 꿈인가? 나는 내 볼을 꼬집어본다. 아프다. 꿈 아니네, 젠장.


윤보영
"선밴가, 처음 보는 얼굴인데?"

보영이가 내 옆자리에서 속삭인다. 보영아, 쟤가 걔야. 내 인생지뢰. 내 대답에 보영이가 입을 틀어막는다.


이혜지
"저 원래 생물교육과였는데 이번에 편입했어요!"

늦은 주제에 모여앉은 여선배들과 우리를 본체만체하고 굳이 남자들 틈 사이에 끼어앉는 깡이나, 저 휘어지는 눈웃음이나, 콧소린지 목소린지 모를 저 말투나. 이혜지 넌 여전히,


조수하
"여우네."

수하 선배가 중얼거린다. 세보이는 인상만큼이나 날리는 돌직구로 유명한 수하 선배는 본과 1학년 신입생들의 롤모델이다. 나 역시 수하 선배를 좋아하고 말이다.


조수하
"근데 지혜 넌 쟤랑 아는 사이인가봐?"

한지혜
"네. 너~무 잘 알죠."

알아도 너무 잘 알아서 탈이지. 저 기집애랑은. 나는 중얼거린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했을때, 이름도 좋아하는것도 비슷했던 나와 이혜지는 금방 친해졌다. 나는 이혜지에게 내가 중학교때부터 좋아했던 남자애가 있는데, 그애랑 같은 고등학교가 되었다고. 그애가 옆반에 박찬열이라고 비밀을 털어놓았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2주일 후, 이혜지는 찬열이의 여자친구가 되었다. 그러고는 10일만에 헤어졌는데, 이혜지는 찬열이가 자길 좋아해주는 마음이 너무 커서 미안한 마음에 이별을 고했다고 말하고 다니더라.

그 이후로는 쭉 쌩까고 지냈다. 대학교 들어와서 저 두꺼운 낯짝을 보지 않아도 돼서 정말 행복했었는데.

이렇게 본과 1학년 신입생 환영회에 네가 딱 나타나면 내 기분이 어떻겠어. 더럽지.


이혜지
"선배~ 저 술 한잔만 따라주세요!"

저 간드러지는 목소리. 의대에선 또 누굴 꼬시려고.


변백현
"나? 왜?"

순한 인상과는 다르게 꽤 날카로운 말투.


조수하
"여우가 상대를 잘못 골랐네~"

수하 선배와 저 선배는 잘 아는 사이인가보다. 그럼 저 선배도 본과 3학년? 아니지, 이혜지의 남자 사업에는 관심끄자.


이혜지
"왜라뇨~ 선배가 따라주는 술 마시고 싶어서죠!"

저 얼굴에, 저 잔망에 어느 남자가 안넘어가겠어. 저기에 박찬열도 뻑갔었지. 나는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고는 상황을 지켜본다. 습관처럼 손가락을 깨무려는 순간,


변백현
"깨물면 아파."

그 선배와 눈이 마주쳤다. 그 선배의 입모양이 뻐끔뻐끔, 내게 말한다. 바로 앞에 술 따라달라는 이혜지를 가볍게 무시하고 나와 눈을 맞춘다는건, 어쩌면 이건,


윤보영
"저 선배 너한테 관심있나봐, 지혜야!"


조수하
"어쩐지 지혜 너 생긴게 변백현 스타일이다 했어."

그린라이트일수도.

그렇디면 이혜지 너, 각오하는게 좋을걸. 이번판엔 내가 여우니까. 네가 꼬시고 싶어서 안달난 저 선배, 내가 꼬실거니까.

×여우가 되기로 다짐한 지혜와 함께, 1화에서 계속×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딸콩입니다! 이 팬픽은 반응연재에요... 댓글 3개 넘으면 얼른 1화 데려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