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친구로는 부족해

조금은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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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여주야 정국이랑 같이 온거야??

엉.

반에서 제일 친한 주현이가 나에게 궁금한것을 캐묻기 시작했다. 전정국이 그렇게 궁금한가? 쟤도 아무 생각 없는 우리랑 같은 고딩 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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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옆집 살아서 부럽다. 나도 정국이 옆집 살면 등교도 같이 할 수 있겠지?

아마도. 주현아 곧 종치겠다. 빨리 자리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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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힝... 알겠어. 조금 있다가 쉬는시간에 올게!

주현이가 자리로 가자 내 자리에 모여있던 여자아이들도 다들 제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다들 나와 친하지도 않으면서 전정국이 뭐라고 저렇게 들떠있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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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

출석 부르겠다. 자기 이름에 손 올리는거 잊지 말고.

담임선생님께서는 어젯 밤 과음을 하신건지 창백한 얼굴을 하신 채로 출석을 부르셨다. 무서운 얼굴로 이름을 부르시니 마치 출석부가 아닌 데스노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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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

김태형. 김태형 오늘도 안온거야?

담임은 고개를 들어 내 옆자리를 확인했다. 옆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 선생님은 김태형의 이름 위에 체크를 해 놓으셨다.

김태형은 우리학교 일진으로 유명한 애였다. 첫날 김태형의 짝꿍으로 배정되었을 때는 정말이지 죽고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계속해서 학교를 빠지는 덕분에 나는 김태형의 얼굴도 계속해서 모른 채로 편안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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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

얘 안되겠네. 내가 집으로 한번 찾아가야지.

담임선생님께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고는 다음 출석을 부르기 시작하셨다. 그때였다.

드르륵-

뒷문이 열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아이들은 일제히 뒷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처음보는 낯설고 잘생긴 남자애 한명이 뒷문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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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찾아오실 필요 없습니다. 오늘 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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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

어, 그... 그래. 너는 끝나고 교무실로 오고. 다시 출석 부르도록 하겠다.

쟤가 김태형인가 보구나. 생각보다 잘생긴 외향에 놀랐다. 되게 무섭다는 소리에 당연히 못생겼을거라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다.

김태형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비어있는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아직 무서운건 무서운거라 나는 계속 곁눈질로 김태형을 힐끗대며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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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재밌냐?

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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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계속 얼굴 힐끗대니까 재밌냐고.

내 시선이 느껴지는 줄 몰랐다. 뭔가 치부를 들킨 기분이라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김태형에게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아... 아니야! 기분 나쁘게 쳐다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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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뭔데.

그러니까...! 니가 너무 잘생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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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

니가 너무 잘생겨서... 계속 쳐다봤다구... 기분 나빴으면 미안.

내가 생각해도 너무 쭈구리같은 답변이었다. 이러다가 빵셔틀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어 김태형을 마주했다. 화나있을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다르게 김태형은 뭐가 그렇게 웃긴지 배까지 잡고 웃어대고 있었다.

교실 안에 김태형의 웃음소리가 가득 찼고, 아이들은 모두 입을 맞춘것처럼 숙연해졌다. 덕분에 김태형의 웃음소리는 더욱 크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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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되게 재밌다.

어? 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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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친구하자, 우리.

김태형은 자신의 손을 나에게 내밀었다. 이 손으로 얼마나 많은 애들을 때리고 다녔을까... 한참을 내가 김태형의 손을 바라만 보고 있자 김태형은 다시끔 자신의 손을 내 앞에 펼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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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악수하자고.

으응... 그래.

달갑지 않게 김태형의 손을 마주잡았다. 뭔가 안좋은 예감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