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친구로는 부족해

실망은 실망을 몰고온다

전정국, 그만 해...!

퍽-

전정국에게 불리한 상황이 될 까봐, 빠르게 전정국과 김태형의 사이에 서서 전정국을 막아서려 했었다.

하지만 전정국은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고, 결과적으로는 전정국이 휘두른 주먹에 내가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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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김여주.

어깨를 맞아서 괜찮다고 생각 했는데...,

전정국의 주먹에 맞은 어깨가 아려오면서 시야가 뿌옅게 변하기 시작했다.

전정국의 당황한 표정을 마지막으로, 시야가 흐려지고 나는 눈을 감았다.

그 이후는, 암전이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져버린 저녁이었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아려오는 팔이 아까 전 내가 겪은 상황이 꿈이 아니었음을 증명 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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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

이제야 일어났네.

...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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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

너 때문에 퇴근도 못하고 이게 뭐냐.

죄송해요...

선생님은 투덜거리시며 내게 말을 붙이셨지만, 사실은 내가 깨어나 다행이라는 표정이셨다.

선생님은 장난스럽게 내 앞머리를 손으로 가볍게 헤집으신 뒤 말을 이어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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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

보건선생님 말 들어보니까 다행히 뼈에 무리가 간 건 아닌 것 같다고 하시네.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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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

그래. 선생님이 집까지 데려다 줄테니까 천천히 일어나. 학교 앞에 차 세워 둘 테니까 십분 후에 보자.

선생님은 한층 밝아지신 얼굴로 협탁에 놓인 차키를 들고 보건실을 나가셨다.

조심스럽게 소매를 걷어보니, 울긋불긋 징그럽게 멍이 들어있는 내 팔이 보였다. 보기만 해도 떠오르는 끔찍한 기억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걷었던 소매를 내리던 차였다.

드르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익숙한 얼굴이 보건실 안으로 들어왔다. 김태형이었다.

... 김태형?

말을 하자 욱신거리는 팔에 윽, 하는 낮은 신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더럽게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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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괜찮아?

김태형은 아파하며 팔을 부여잡는 나에게 다급하게 다가왔다. 한눈에 봐도 많이 놀란 듯 싶었다.

...거기 만지면 아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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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미안.

내 팔을 계속해서 붙들고 있었던 김태형이 황급히 내 팔에서 손을 뗐다.

덩치에 맞지 않게 허둥대는 김태형이 귀여워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갔다.

... 미안 할 필요까지는 없고. 니가 미안해 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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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김태형은 말이 없었다. 아마도 직설적으로 내가 얘기하자 말문이 막혀버린 듯 했다.

그리고 나는 보건실 문 밖에서 나와 김태형을 바라보고 있는 전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상처받은 눈빛을 하고있는 전정국은 그대로 내 눈을 피해 복도로 뛰어가버렸다.

...뭔가 단단히 잘못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