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괴다.

오후 11시

- 정호석이었다.

잠깐, 얘 내 번호 어떻게 알고 카톡을 넣은 거지...? 난 알려준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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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 00아! 나 정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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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 뭐함? '

얘는 굉장히... 말투가 태형이랑 다르다는 느낌이 훅 오네. 조금 캐릭터라던가 그런 게 달라서 그런가?

000

' 공부좀 하다 자려고 '

000

' 너 내 번호 어케 알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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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 걍 기본이지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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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 내가 너한테 관심 없는 건 아니야 '

...뭐야, 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 아니 제이홉 나라에서나 나올 거 같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멘트는?

000

' 아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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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 뭐해? '

000

' 나야 혼자 뒹굴고 있는 중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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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 나 안 보고 싶었어? '

...시발 훅 들어오네...

일단 기분은 좋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최대한 내 손가락에 온 신경을 쏟아 한 글자 한 글자 적었다.

000

당연히 보고 싶었지...?

아니야, 아니야! 애매하잖아! 애매하다고! 난 너 안 보고 싶었어, 이렇게 나가야 해!

000

아니.

아냐! 딱딱하다고! 뭐라고... 뭐라고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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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 잠든 거야? '

000

' 아니! '

000

' 그러니까... 내 말은 '

000

' 난 너 보고 싶었지 '

오 시발 빌어먹을 손가락이여, 수학 풀 땐 잘 되다가 왜 타자 칠 땐 잘 안 되는 거니.

역시 난 문과 쪽이 아닌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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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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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 기대한 보람이 있네? '

000

' 아니내말은그냥그러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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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 00아 숨 셔 숨! ㅋㅋㅋㅋㅋ '

...아, 쪽팔...

000

' 아 걍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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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 나 막 보고싶어하지 말구 ~ '

어느 정도 끝나간다 싶었는데, 또 알림음이 울려왔다. 알림은 정호석의 것이 아니었다.

윤기♡여친

' 야 ㅆㅂ 니가 000이지? '

윤기♡여친

' 톡디 존나 복잡하네ㅋㅋㅋㅋ '

탁, 타닥.

손끝으로 열심히 타자를 쳤다. 뭐라고 해야 하지? 윤기여친? 민윤기한테 여친이...

아, 시진 선배님.

윤기♡여친

' ㅅㅂ 요즘 년들은 읽씹이 기본인가봐? '

윤기♡여친

' 존나 민윤기민윤기하면서 따라다니던데 '

윤기♡여친

' 니 옆에 이제 민윤기가 없다고 썅년아ㅋㅋㅋ '

하찮다.

정말 하찮다.

000

이런 사람을 패배자라고 하지, 패배자라고.

난 작게 중얼거리고서 그 사람의 이름을 '주시진' 으로 수정했다. 그리곤 좀 더 작게 한 마디 더 했다.

000

이러니 다들 반말을 하지...

쯧, 무의식적으로 찬 혀가 방 안에 작게 울렸다. 살짝 거슬려 머리를 한 번 흔들곤 다시 손끝에 집중했다.

000

' 누구시죠? '

주시진

' 주시진. 누군지 알텐데? '

000

' 할 얘기 없습니다 '

주시진

' 니가 윤기랑 태형이도 모자라 '

주시진

' 정호석한테까지 꼬리친다는 그 년이구나? '

주시진

' 시바 넌 내일 찍힐준비해ㅋㅋㅋ '

000

' 네? '

주시진

' 나 일진이라고, 너 뒤졌다고. '

아... 내 평화로운 고등학교 생활 돌려내, 민윤기...

김미믹

몇 분들이 제 블로그를 찾으셨더라구요

김미믹

와... 대단하세요!

김미믹

뭐, 눌러앉은 블로그긴 하다만

김미믹

잘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