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괴다.

오전 11시

10:5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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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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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겨울이구나! 학교 안 나가는 날 눈이 오고, 완전 천국이다!

혼자 중얼중얼거리며, 창문 곁에서 밥을 먹었다. 아프다고 해도 하루 만에 나아버린다니... 진짜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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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억...

그렇지만 외로움은 어쩔 수 없었다. 혼자 있으니까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뭐라도 해볼까, 하는 마음에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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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 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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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지

' 학굔데 공부하지 뭐하겠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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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왜 폰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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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지

' ...;; 걍 넘어가 '

...뭐야, 얘 지금 몰래 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뭔가 사고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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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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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폰 시전중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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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지

' ㄴㄴ 학교 사정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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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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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지

' 오늘 교장 아파서 학교 쉼 ㄱㅇ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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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쉬었다고?

그럼 오늘 다른 애들도 학교를 안 간다는 거야? 오랜만에 혼자 집에서 꿀 빨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럼 누구 우리 집에 불러서 놀아볼까? 누구 부르지? 미믹이? 윤지? 아니면...

한창 내 친구들을 하나하나 생각해보고 있던 차에,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열심히 일어나려고 노력하던 도중에 한 번 더 벨소리가 울렸다. 아니, 어떤 놈이 아픈데 벨을 자꾸 눌러대고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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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

어기적거리며 현관문까지 걸어가 문을 열려는 때 또 벨이 울렸다. 잡히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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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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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내 눈에는 화가 난 듯이 연신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는.

민윤기가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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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시발, 아주 나를 피 말려 죽이려고 작정했지.

정색을 하고서는 현관문을 거세게 열어젖혀 버리는 그 때문에 또...

...겁먹어버렸다. 젠장.

무서워서 누가 봐도 보일 만한, 큰 동작으로 움찔! 을 했다. 이야, 무슨 팝핀인 줄. 찰지게 튕겨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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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많이 아파?

갑자기 나한테 가까이 오는 그 때문에, 어색하게 몇 번 웃었다. 아파 보이니? 그래, 많이 아프지. 머리가 많이 아프단다. 하하. 아픈 친구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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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하... 아프긴 아픈데 그렇게 많이 아프진 않으니까 나가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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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집에 그렇게 막 어? 벌컥벌컥 들어오고 그러는 거 아니야...

말로는 이렇게 하지만 내 목소리가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말끝도 흐려지고 해서 조금 이상하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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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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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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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자 집에 벌컥벌컥 들어오고 하는 거, 나 정도면 할 수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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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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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뭐야, 우리 남이었어?

내 남이라면 너는 남ㅍ... 아니, 그러니까 안 되는 거야! 남이 아니면 더 무섭지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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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럼 잠깐 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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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시만! 거 옮을 수도 있잖아! 빨리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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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머니가 그러시던데. 스트레스성이라고.

...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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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난 아직 대답 못 들었어. 어떻게든 들어야겠으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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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 잠깐만. 그... 내 집은 어떻게 안 건데?

내 말에 민윤기는 소리 내어 웃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뭐 시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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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글쎄? 박지민이라던가... 니가 들렀던 병원의 간호사분이라던가?

박지민이... 아 맞다, 민윤기 친구랬지. 망할!

나도 더 이상 얘를 막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다. 힘들기도 하고, 더 이상 말도 안 나온다.

커피라도 한 잔씩 먹을까, 해서 커피를 조심스럽게 타 갔다. 엄마가 좋아하는 좀 많이 쓴 커피긴 하지만, 먹을 순 있겠지... 해서.

그렇지만 한 모금 마시고 표정을 친구들하고 얼굴 몰아주기 할 때처럼 찌푸린 나와 다르게 민윤기는 표정에 변화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다시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아, 뭔데 또 이건 나보다 니가 더 간지 나 보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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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서, 그 때 일에 대한 설명 같은 거라도 만들어 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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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게 설명이 왜 필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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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설명해야지.

민윤기의 입꼬리가 슬슬 올라갔다. 뭐, 왜. 나한테 뭘 바래? 왜 저러는 거야?

아마 지금 내 심장은 BTS 콘서트 첫 티켓팅 성공했을 때처럼 뛰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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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난 지금 너희 집에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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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긴 아파트라서 방음도 잘 안 될 거고.

민윤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내 볼이 붉어지기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머리로 피가 제대로 쏠린 것 같다, 싶을 때 쯤.

그가 상체를 나에게로 가까이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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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기에는 우리 둘밖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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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 발언 상당히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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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글쎄.

뭐만 하면 글쎄, 글쎄. 나보고 알아맞히라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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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 이 다음 행동은, 말 안 해도 알 텐데.

김미믹

미믹이 기초조사!

김미믹

닉네임 - 미믹

김미믹

아이디 - mimic9999

김미믹

본명 - 경주 김씨 재주가 물맑음

김미믹

나이 - 18년 기준 낭랑 14세

김미믹

모든 독자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