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괴다.
오후 3시


02:10 PM
000
너... 콜록, 어떠냐고...?


민윤기
어.

민윤기의 눈이 다시 감겼다. 오, 이 녀석... 지금 보니 속눈썹이 상당히 길고 아름답구만? 게다가 나보다 피부가 더 좋아서...

000
너 되게 예쁘다...


민윤기
...뭐?

내 말에 민윤기가 얼굴을 눈에 띄게 찌푸렸다. 앗 시발! 말해버렸네! ...나 죽겠다.

000
그, 그...


민윤기
내가? 예쁘다고? 죽고 싶 -

000
그! 네 머릿결이! 아주 찰랑찰랑한 게 아름답구나! 머리카락 보고 말한 거야 머리카락!

...나는 아마도, 반쯤 정신이 나가서 이런 말을 뱉어놓은 거 같다.


민윤기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000
아니! 정말이야! 하늘색이나 분홍색이나 민트색으로 염색해도 참 예쁘겠다...! 하하...

내가 그런 말을 하자, 민윤기는 싱긋 웃으며 천장을 바라봤다. 뭔가 만족스러운 표정...?


민윤기
그럴까.

000
어...?


민윤기
그럴까, 라고. 하늘색은 나도 잘 어울릴 거 같다고 생각해서.

000
아아... 그렇지!

...나 정말 아무 생각 안 하고 말한 색이었는데, 좋아해주니 다행이구나... 하하...


민윤기
벌점, 받겠지.

000
염색하면 아무래도... 그렇지...

얜 대체 나에게 뭘 바라는 거지? 싶어서 그냥 생각을 접었다. 아무 생각을 안 하고 그냥... 뭐... 나오는 대로 막 말했다.


민윤기
내가 물은 건 내 머리가 아니라, 나 어떠냐고.

000
괜찮지...?

이미 뽑...뽀뽀까지 한 사인데 너 존나 싫어! 하면서 발작할 수도 없고... 하...

여러모로 000, 잘못 살았다.

000
어, 되게 든든한 친... 친구...? 정도...

내 말에 민윤기가 눈만 돌려 나를 바라봤다. 저기, 그렇게 쳐다보면 째려보는 거 같거든.


민윤기
든든한, 친구.

000
어...


민윤기
너 혹시 김태형이랑 뭔가, 약속이나... 뭐 했어?

000
어... 음, 아! 그 가짜 -

왠지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가짜 여친 해주기로 했어! 라고 하면 안 될 거 같아서, 빠르게 대체어를 찾았다.


민윤기
...가짜?

000
그, 태형이가! 가짜 동생... 인 척... 해달라고 해서! 들러붙는 언니들이 많대서... 그거 떼 달라고...

눈을 옆으로 돌리며 말했다. 아, 제발 넘어가 주겠니.


민윤기
...그 새끼 뭔데 그런 부탁을 해, 지가 떼야지.

000
아... 하하... 돈가스 먹을래...?

...그냥 돈가스 빨리 먹이고 빨리 보내야지.

09:00 PM
민윤기를 보내는 건 너 - 무 힘들었다. 한 8시쯤 슬슬 아침에 급하게 해둔 화장이 사라지고 있어...! 라는 생각에 어서 나가라고 쫓아 보냈다.

6시에도 제발 슬슬 가라는 걸 도저히 말을 안 들어서 엄마가 올까 조마조마한 마음 뿐이었다.

사람은 죄 짓고는 못 산다고!

어쨌든... 그래서 나는 본론적으로 민윤기한테 거짓말을 해 버렸다.

하하, 얘기하니까 더 좆같구나.

' 카톡! '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메신저 앱을 확인해 보자 그 알림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

김미믹
안녕하세요, 작가를 꿈꾸는 상자 미믹입니다!

김미믹
개인사정으로 인해 내일과 모레는 연재를 쉬게 되었어요.

김미믹
더 빵빵하고 몰입감 있는 다음 화로 찾아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