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Mad Circus
3. 헛된


띵동 -

'배달 도착했습니다.'

베인(vain)
"고맙습니다."

베인은 자신에 대한 눈빛이 안좋게 변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기까지 별로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집밖을 나간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지금 이 세상, 이 시간에 자신의 편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은 베인에게 있어 처음 겪는 일이었다.

베인(vain)
"생각보다 끔찍하고 아프네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베인은 자신이 동물원속 원숭이가 된 마냥 손가락질 받고 구경거리가 된다는 생각에 몸을 떨며 불어터진 짜장면을 입속으로 욱여넣었다.

'오늘의 주제는 최고의 서커스단 브릴리언트 해체와 동시에 단장 베인의 밝혀진 실체입니다.'

베인(vain)
"해체? 웃기고있네"

평소 즐겨보던 토크쇼 마저 자신의 상처를 후벼파는 말들을 재밌는 이야깃거리 마냥 해댔다.

'5주년 서커스 공연이 끝나고 베인양이 길가는 사람에게 분풀이를 했다는데요 사실인가요?'

'네 사실로 보입니다. 지금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영상 함께 보시죠.'

베인(vain)
'야 너가 뭘안다고 지껄어.'

베인(vain)
"저건..!"

베인(vain)
'난 끝까지 공연 했어 니들이 안본거지! 누가 양심이 없어? 야 너 다시말해봐 어?'

베인(vain)
'뭐라고했어? 너 진짜 죽고싶어?

베인(vain)
'뭐야 찍지마 니가 뭔데 찍어! 다 안꺼져?!'

뚝 -

'아.. 저게 베인의 실체라고 하네요.'

'참.. 안타깝습니다. 타인에게 분풀이를 하는건 정말 잘못됬다고 생각이 드네요.'

베인(vain)
"아니야... 저건 잘못된거야 사실이 아니잖아!"

베인(vain)
"고소 할거야 제보한 사람이던, 방송인이던 전부 고소해 버릴거야!"

베인(vain)
"흐윽..."

어제자 자신의 행동이 영상에 찍혔는지 토크쇼는 이 영상 하나로 베인의 실체가 아니다 맞다라는 토론을 빌미로

베인을 까내리고 있었다.

예리한 척 정의로운 척 자신들이 맞다는 식으로 베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토크쇼는 시청률 폭발로 유명세를 탔고 이에 베인은 더욱 망가졌다.

베인(vain)
"하...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순 없어."

베인(vain)
"나가자. 익숙해져야지."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이 또한 그럴것이라 믿으며 나갈 준비를 마친 베인은 오랜만에 집밖으로 나왔다.

베인(vain)
"어짜피 갈 곳은 정해져있어."

베인(vain)
"어느 쪽으로 가던 나의 도착지점은 단 한개야."

베인은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골목을 통해 브릴리언트 서커스장을 향하고 있었다.

베인(vain)
"아 좋다"

서커스장에 들어선 베인은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내뱉는것을 몇번 반복했다.

베인(vain)
"흡!"

베인은 지금까지 연습했던 동작들을 연이어 선보였고 단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고 해냈다.

'짝 짝 짝 짝'


지민
"와 멋진데 베인?"

베인(vain)
"누구야? 누군데 여길 들어와 안꺼져?"


지민
"흠... 듣자하니 베인, 너가 운영하고 있는 브릴리언트 서커스가 완전히 떨어졌다며? 참 안타깝네... 재밌는 서커스였는데"

베인(vain)
"재미... 있는?"


지민
"그래! 재밌는 서커스."


지민
"솔직히 브릴리언트 서커스가 재밌는게 아니라 너의 묘기가 재밌고 볼만 했었어"


지민
"다른 사람들은 뭐... 너무 뻔하더라 하하,"

베인(vain)
"하지만 디밀리의 점프 실력은 그 누구도 못따라가"


지민
"디밀리? 아 그 키작은 사자? 내가 그 아이보다 점프력이 훨씬 뛰어난데?"

베인(vain)
"너가? 너도 서커스 단원이야?"


지민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지민
"우리 같이 서커스 할래?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더욱 커질 수 있을거야."

베인(vain)
"난 싫어."

베인(vain)
"나 혼자로도 충분해. 이 서커스는 내가 키워온거니까 나 홀로 공연해도 성공한다고."


지민
"흠... 그래 그럼 그렇게 해 나중에라도 마음이 바뀌면 여기로 연락 줘"

베인(vain)
"매드... 서커스?"

베인(vain)
"처음 들어보네"


지민
"당연히 그러겠지 공연은 시작도 안했는데 아직 준비 단계야"

베인(vain)
"마음 바뀔 일 없지만 일단 갖고는 있을게"


지민
"그래. 난 갈테니까 열심히 해, 베인"

베인(vain)
"응..."

베인의 묘기를 본 지민은 갑작스레 서커스를 합치자 제안했고 자신의 서커스를 끔찍히 사랑했던 베인은 이를 거절했다.

지민은 'Mad Circus'라고 적힌 명함과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곤 떠났다.

베인(vain)
"근데 매드 서커스... 왜 이렇게 익숙하지?"

처음들어보는 서커스단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익숙함을 느낀 베인은 의문을 품고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베인(vain)
'근데 과연 나 혼자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디밀리와 인썸니아가 있어 더욱 의지되고 안심되긴 했는데...'

베인(vain)
"뭐 저 남자도 내가 최고라고 했으니 믿는 수 밖에 없지"

베인(vain)
"그럼... 다음주 쯤에 서커스를 다시 열어야겠다."

베인(vain)
"홈페이지에 올리면 많이 보러오겠지?"

[브릴리언트 서커스]

{외로운 서커스}

다음 주 목요일에 브릴리언트 서커스 {T.A.C}가 열립니다! 예매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니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베인은 글을 올린 뒤 스마트폰의 화면을 끄고 무대 위에 누웠다.

띠링

띠링

"오늘따라 알림이 많네,

뭐 칭찬이나 온다는 글이겠지"

칭찬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베인은 어떤 댓글와 반응이 자신에게 올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잠들었다.

'인성 봐'

'양심이 있으면 그만 둬야하는거 아님?'

'재미없는거 왜 보러감'

'난 갈거임'

한 번의 실수로 인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자신의 가치와 생활들을 잠시 잊어 그랬던 걸까?

글에 달린 댓글 대부분이 악플들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