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오! 마이 보스

프롤로그; 사자와 나 (내용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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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김여주?"

김여주

"예...보스."

나는 침을 꼴깍 삼킨다. 그의 눈빛에 내 온몸의 털들이 곤두선다. 내 눈 앞의 사자에게 물어뜯길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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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블라이트의 흑장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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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아예 내가 비밀경찰이다-하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지 그래? 알파팀 입성 3일만에 잘리는 신기록을 세우고 싶은거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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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그놈이 멍청하길 다행이지. 똑똑한 놈이었으면 당장 지 시다바리한테 블라이트가 뭔지 알아보라 시켰을걸. 하긴, 똑똑했으면 어리바리 신입한테 잡히지도 않았겠다만."

나는 그저 알파팀에서의 첫 임무가 성공해 기쁜 마음에 범죄 영화의 여주인공처럼 녀석의 귀에 대고 '넌 경찰을 너무 만만하게 봤어. 난 블라이트의 흑장미거든.'하고 읊조렸을 뿐이다. 위험한 발언이었지만 이렇게까지 혼날 필요가 있나 싶다.

그때 무전기를 뺐어야 했는데. 나는 입술을 깨문다. 설마 그 말을 알파팀 전원이 듣고있었을줄이야. 심지어 보스까지도. 다음에는 멋진 대사 치기 전에 무전기 꼭 빼야겠다. 나는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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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그래도 장미는 예쁘기라도 하지."

그는 피식 비웃음을 흘리고는 방을 나가버린다. 사자의 마지막 일격에 나는 정신을 잃고 헤롱헤롱 거린다.

그래서 나는 안 예쁘다는 건가. 장미는 아무래도 아니라는 건가. 나는 입술을 삐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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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

"너도 참 대단하다. 알파팀 드디어 들어갔다며 좋아라 하던게 엊그젠데. 벌써 보스한테 깨졌냐."

김여주

"하여간 보스 그 인간은 잘생긴 얼굴로 내 혼을 쏙 빼놓고는, 나를 혼내는 것 보면... 어우. 두 번 혼나면 수명이 짧아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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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

"네 보스 카리스마라면 여기서도 유명하지. 법조계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어~"

김여주

"심지어 마지막엔 '넌 예쁘지도 않은데 왜 스스로를 흑장미라고 하냐-' 하는 어투로 말했다니까! 보스지만 얄미워 죽겠어!"

정수정이 내 말에 깔갈거린다. 안 웃긴데. 나는 중얼거린다. 이럴때보면 정수정이 어떻게 법정에서 냉혈한 취급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좋아 죽는 아인데.

나는 정수정의 전화를 끊고 곧장 침대로 향한다. 베타팀에 있을때는 소문으로만 얼굴을 짐작했던 나의 보스. 알파팀에 합류한 이후로는 매일 보는 지극히 일상적인(하지만 일상을 벗어난 잘생김을 보유한) 얼굴이 되었다.

역시 그는 소문대로 냉철했고, 순간순간의 판단 능력이 뛰어났으며 사자를 연상시키는 카리스마의 보유자였다. 대한민국 비밀경찰 조직인 블라이트(Blhite)의 보스 자격이 충분한, 그런.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늘 혼난건 너무하다, 이거다. 블라이트의 언급은 분명 내 잘못이다. 그건 인정하겠다.

그래도 살면서 예쁜건 아니라도 못생겼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는 난데, 나랑 흑장미는 멀어도 거리가 한참 멀다는 그 말투. 자기는 잘생겼으니 나 따위는 오징어라 이건가.

나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눈을 감는다. 앞으로는 나를 블라이트의 흑장미가 아닌 블라이트의 흑곰이라고 소개해야겠다.

*흑곰을 닮은 여주와 함께, 01화에서 계속*

(공지) 01화와의 매끄러운 연결을 위해 내용을 많이 수정했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특히 댓글까지 남겨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해요!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