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쟤야, 내 여친”
37_ “부탁”



박지민
그럼 이쯤에서 헤어질까?


전정국
그러자_ 누난 바로 집으로 갈 거죠?

권여주
저, 지민아


박지민
네?

권여주
나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박지민
뭔데요?

권여주
너 혹시_

권여주
성은이 좋아하니?


박지민
ㅇ..예..?

정곡을 찔려버린 지민이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

두 눈을 쉴새없이 깜빡거리며 입을 벌리고 있는 게 그 증거지.


박지민
그, 그건 갑자기 왜요?

권여주
그냥_ 성은이 일에 너무 적극적이랄까


전정국
너 아직도 좋아해?

권여주
아직도?


전정국
아_ 중딩 때 유성은 좋아했었거든요


박지민
그건..!!


박지민
다 옛날 일이지//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이는 지민이 귀여웠던 건지_ 여주가 지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에 옆에서 자기는 왜 안 해주냐며 투덜거리는 정국이었고_

권여주
좋아할 수도 있지 뭘 그래_ㅋㅋ


박지민
그치만..그럼 두 사람한테 너무 미안하잖아요


박지민
유성은이 둘한테 어떻게 했는지 뻔히 아는데..

권여주
그건 괘씸하긴 하지_


박지민
거봐요..

권여주
근데 사람 마음이란 게 다 그런 거잖아_

권여주
처음엔 싫어했다가 좋아지기도 하고_ 용서해주기 싫다가 용서해주고 싶기도 하고

권여주
나랑 성은이가 그랬던 것처럼

권여주
성은이도 네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알고 너한테만 연락한 거 아니야?

권여주
아님 성은이도 너 좋아하나?


박지민
뭐_


전정국
너희 둘 쌍방이었냐..??


박지민
왜_ 이상하냐?

두 눈을 게슴츠레 뜬 지민이 정국을 살짝 노려봤다.


전정국
아니 그렇게 째려볼 것까지야..

권여주
아쉽겠네_ 성은이가 떠나버려서


박지민
됐어요_ 언젠간 돌아올 텐데요 뭘


전정국
그때까지 기다릴 자신있냐?


박지민
글쎄..


박지민
너무 오래 걸리지만 않는다면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_

그날 밤_

권여주
할머니

할머니
왜?

권여주
내가 할머니한테 할말이 있어

할머니의 두 손을 잡고 바닥에 앉아 진지한 표정을 짓는 여주에 할머니가 조금은 당황했다.

할머니
뭔데 그랴_

권여주
할머니가 내가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서 살면 좋겠다고 했잖아

할머니
그랬지

할머니
니 설마 들어갈 마음이 생긴기가?

권여주
대신 조건이 있어

할머니
뭔 조건

권여주
할머니랑 꼭 같이 들어가야 돼

할머니
또 그 소리가..내가 입이 닳도록_

권여주
할머니가 입이 닳도록 말해도 소용없어_ 난 할머니랑 꼭 같이 살 거야

권여주
그러니까 같이 가자, 응?

할머니
하_ 꼭 그래야겠나

권여주
당연하지..나 할머니 없으면 못 살아 정말

할머니
알았다_ 알았어, 같이 가면 되잖아

할머니
하이고..우리 여주..

할머니
이제야 좀 맘 편히 살겠구나..

할머니
앞으론 알바도 하지 말고, 위험한 데도 가지 말고

할머니
꼭 하고 싶은 거만 하면서 살아라, 알았지?

할머니는 고이는 눈물을 훔치곤 여주를 꽉 안았다.

권여주
할머니도 이제는 고생하면서 살지 마, 내가 커서 할머니 꼭 호강시켜줄 거니까

할머니
알았다..니 말만 들어도 좋다ㅎ

다음 날_


성은 엄마
하_ 너무 떨려


성은 아빠
여주 방은 잘 정리했지?


성은 엄마
어_ 여주 마음에 들까 모르겠네..ㅎ


성은 아빠
정말 다행이야_ 여주가 먼저 오겠다고 해줘서


성은 엄마
참, 점심 준비는 다 됐나?


성은 엄마
아줌마! 준비 다 됐어요?

도우미 아줌마
거의 다 됐어요, 사모님!


성은 엄마
나 옷 좀 갈아입고 나올까요? 안 이상한가..?


성은 아빠
뭘 그렇게 긴장해, 그냥 평소대ㄹ_

띵동_


성은 엄마
왔나보다..!


성은 엄마
어서 ㅇ_


성은 엄마
할머님..?


성은 엄마
여주는 어쩌고 혼자 오셨어요_ 일단 얼른 들어오세요ㅎ

할머니
난 됐어요_ 이거 좀 전해주러 온 거예요 난..ㅎ

_라며, 성은의 엄마에게 두 손 가득 반찬통을 쥐어주는 할머니다.


성은 아빠
왜 안 들어오시고..

할머니
내가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성은 엄마
말씀만 하세요_ 무슨 부탁이든 당연히 들어드려야죠

할머니는 성은 엄마의 손을 꼭 붙잡곤 말했다.

할머니
여주는 내가 같이 살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할머니
내가 그렇게 폐를 끼칠 수는 없어요_ 그러니까..

할머니
난 그냥 원래 살던 집에 살게요

할머니
조금 있으면 여주 올 테니까..잘 설명 좀 해줘요_

할머니
자주 놀러 올 테니까 너무 슬퍼하지 말고, 부모님이랑 행복하게 살라고


성은 아빠
할머님..

할머니
내 딸 죽고 나서 정말 하늘이 내려준 선물 같았어요..

할머니
하지만, 두 분께는 가슴이 찢어지도록 슬픈 일이었을 테니까..


성은 엄마
아니에요..우리 여주 바르게 키워주신 것만으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할머니
잘 부탁해요_ 할미가 못나서 맛난 것도 못 먹고 힘들게 컸어요

할머니
이젠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누리면서 살게 해주세요..ㅎ

여러분! 작가가 돌아왔답니다!😋😋

등급이 나오려면 기말도 잘 봐야하기 때문에..ㅎㅎ

작가는 기말 때도 열심히 달려야 한답니당!ㅎㅎ

시험도 끝났으니 그 전보다는 더 자주 돌아오도록 할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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