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쟤야, 내 여친”
마지막화_


3년 후_

저벅

저벅_

저벅

저벅_

저벅

저벅_


유성은
하아..


유성은
이게 얼마만에 한국이야_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성은이었지만_ 왠지 기쁘거나 행복해하지는 않는 느낌이었다.

그건 대체 뭐 때문이었을까.

철컥_

택시 기사
어디로 갈까요


유성은
서울 구치소로..가주세요

택시 기사
예

성은은 창문을 열곤 불어오는 바람을 맞았다.


유성은
시원하다_


권여주
정국아!ㅎ


전정국
누나 왔어?ㅎ


정국 엄마
새애기 왔니?


전정국
엄마, 새애기라뇨 누나 부담스럽게


정국 엄마
여주야, 부담스러웠니?

권여주
아녜요, 괜찮아요ㅎㅎ


정국 엄마
봐_ 여주는 괜찮다는데 왜 네가 난리니?


전정국
근데 아버지는요?


정국 엄마
오전에 회의 있으시다 그래서 아마 점심쯤에 오실 거야


정국 엄마
너희 아빠 오면 여주랑 같이 점심 먹자


정국 엄마
괜찮지?

권여주
네_ 좋아요ㅎ


전정국
아버지가 이젠 뭐라고 안 하셔서 다행이네요..


정국 엄마
뭐_ 그나마 다행이지


전정국
누나가 정은이 누나가 아니었으면..아버지도 저희 사귀는 거 허락 안 해주셨겠죠?

권여주
뭘 그렇게까지 생각해

권여주
난 괜찮으니까 미안해하지 마


전정국
ㅎ_ 알았어


정국 엄마
참, 여주야


정국 엄마
성은이는 아직도 연락 없니?

권여주
아, 네

권여주
연락만 하고 한국에 들어오지를 않으니..


전정국
걔도 왜 그러나 몰라..

권여주
지민이는 어때?


전정국
요즘엔 통 얼굴을 못 봤어


전정국
성은이랑 연락 끊긴 뒤로 우울해하는 거 겨우 위로했는데_

권여주
지민이도 불쌍해서 어떡해..


전정국
뭐, 둘 사인 둘이 알아서 해결하겠지


전정국
참, 우리 점심 먹고 같이 할머니 뵈러 갈까?

권여주
나도 그 말 하려고 했는데_

권여주
좋아ㅎ


경찰
면회 시간은 두 시간입니다, 시간 엄수해주세요


유성은
네

그렇게 성은이 의자에 앉아 마음을 추스릴 무렵_

철컥_


유성은
아..


박강태
..아가씨


유성은
저번에 봤을 때보다 많이 초췌해졌네요


박강태
머리는..왜 자르셨습니까


유성은
내 머린데 내 마음대로 못 자르나_


박강태
그건 그렇지만..


유성은
하_ 박ㄱ..


박강태
그동안..좋아했습니다


유성은
뭐요..?


박강태
아가씨 비서로 일할동안 진심으로 아가씨를..


유성은
박강태 씨


박강태
박..강태 씨요..?


유성은
난 그런 말 들으러 온 거 아니에요_ 더욱이 듣고 싶지도 않고


박강태
왜 갑자기 존대를 쓰십니까..예전처럼_


유성은
이제 난 예전의 유성은이 아니에요


유성은
그리고 찾아오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고


박강태
그게 무슨..!


유성은
박강태 씨는 박강태 씨만의 삶을 살아요_ 나도 나만의 삶을 살게요


유성은
우린 이제 남이니까

자리에서 일어나는 성은에 강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박강태
아가씨..!


유성은
누가 당신 아가씨지?


박강태
..


유성은
잘 있어요_


유성은
이제 서로의 삶에서 지우도록 해요_ 머리에서도 가슴에서도

성은이 면회실을 나갔고, 그 자리에 남아 있던 강태는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지.


박강태
그래도..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_


박강태
아가씨_


권여주
할머니_ 나 왔어ㅎ


전정국
저도 왔어요!ㅎ

여주는 도착하기 전에 사온 꽃다발을 묘에 내려놓았다.


전정국
난 아직도 실감이 안 나..할머니가 그렇게 돌아가시다니

권여주
이렇게 될줄 알고 날 집에 들이신 걸까_


전정국
누나..

여주가 눈물을 머금었고_ 정국은 그런 여주를 뒤에서 안았다.

권여주
할머니..

권여주
하늘에선 아프지 마_ 알았지..?

권여주
하늘에선 고생하지 말고 행복해야 해..ㅎ

그 순간 따스한 바람이 두 사람을 감싸왔다.

마치 둘을 위로하는듯_


딸랑_


박지민
하아..하..

거친 숨을 몰아내쉬며 카페로 들어오는 지민_

그리고 그 카페 안엔 조용히 차를 마시며 앉아있는 성은이 보였지.


유성은
아_ 왔어?ㅎ


박지민
너..머리가 왜_


유성은
그냥_ 좀 잘랐어..ㅎ


유성은
앉아


박지민
아..응

지민이 앉은 후로_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유성은
저기_


박지민
저_


박지민
아, 너부터 말해


유성은
아냐..너부터 말해..ㅎ


박지민
..그동안


박지민
왜 아무 연락도 없었던 거야?


유성은
그건_


박지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유성은
미안..ㅎ


유성은
연락할 용기가 안 났어..


박지민
그렇구나_


유성은
저, 지민아..

성은은 무언갈 결심한듯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박지민
어?


유성은
미국 가기 전에 했던 ㅁ_

따르릉_


박지민
아, 나 잠시만 전화 좀 받고 올게


박지민
미안_


유성은
아냐_ 얼른 받고 와ㅎ

지민이 전화를 받으러 카페를 나가자마자_ 긴장이 풀린 성은이 한숨을 내쉬었다.


유성은
하아_ 눈치없게 웬 전화래

성은은 그렇게 몇 분간을 찻잔을 매만지며 고민에 빠졌다.

지민이 3년 반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을지_ 아직도 자신을 좋아하고 있을지 말이야.

아직도 지민이 자신과 같은 마음일지.

딸랑_


박지민
미안_ 내가 전화를 너무 오래 받았지


유성은
어..? 아, 아니야_ 괜찮아ㅎ


유성은
누구길래 그렇게 오랫동안 전화하는 거야?


박지민
아..


박지민
여자친구_


유성은
여자..친구..?

지민의 입에서 튀어나온 네 글자에 성은의 동공이 파르르 떨렸다.


유성은
하..하긴, 3년 동안 여자친구가 안 생긴 게 더 이상하지..ㅎ


박지민
..미안해, 성은아


박지민
네가 없는 3년이 너무..!

성은은 더이상 듣기 힘들었는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유성은
그만..


유성은
제발 그만..ㅎ


박지민
성은아..


유성은
잘 사귀어_ 난 이만 가볼게

지민이 나가려는 성은의 손목을 잡아챘다.


유성은
..?


박지민
가족들한텐..언제 갈 거야


유성은
그건 왜_


박지민
너 많이 걱정하셔_ 너도 알잖아


유성은
그건 내가 알아서 해, 그러니까 신경쓰지 마

다시 나가려는 성은을 다시 한 번 말로 잡는 지민_


박지민
한국은..!


박지민
한국은 다시 올 거지..?

눈물을 삼킨 성은이 미소를 지으며 지민을 쳐다봤다.


유성은
너만 괜찮다면_ㅎ


따르릉_

권여주
누가 전화했ㅈ..


전정국
왜 그래, 누나?

권여주
서..성은이


전정국
유성은..?!

권여주
자..잠시만_

권여주
*여보세요..?


유성은
*언ㄴ_

권여주
*너 어디야? 왜 국제전화가 아니라 국내전화야..!!

권여주
*너 지금 한국이지!!


전정국
한국이요..?


유성은
*어, 맞아_ 나 한국이야

한국이라는 성은의 말에 안도의 한숨과 눈물을 흘리는 여주다.

권여주
*어딘데..? 서울이야?


유성은
*응


유성은
*언니 나..오랜만에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싶어

권여주
*그래, 그러자ㅎ

— “쟤야, 내 여친” THE END —

드디어 “쟤야, 내 여친”도 끝이 났네요!

끝내서 좋긴 하지만 너무 시원섭섭합니다🥺

외전도 있으니 구취는 아직 하지 마세요!!

외전은 독자님들이 원하시는 스토리로 연재해보려고 하니 의견 많이많이 내주세요☺️☺️

마지막화라 특별히 길게 써봤답니당!ㅎㅎ

ps. 재밌게 보셨다면 응원 꾹꾹! 댓글 꾹꾹! 누르고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