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쟤야, 내 여친”

외전 [01]

딸랑_

박지민..!

무슨 일인지, 이 새벽에 지민을 찾으러 술집까지 온 성은_

어딨는 거야, 데리러 오라더ㄴ_

한참을 찾던 성은의 눈에 꺼이꺼이 울고 있는 지민이 보였다.

아씨_ 왜 저기서 울고 있어..

성은은 한달음에 지민에게 달려가 찰싹 소리가 온 술집에 들리도록 등짝을 때렸다.

아…!!

왜 여기서 울고 있어?

그리고 내가 아니라 네 여ㅊ_

성으나아…

와락_ 훌쩍이며 성은을 안는 지민.

그에 당황해 귀가 빨개지는 성은이지_

아직 지민을 못 잊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왜, 왜 그러는데..

헤어져써…

뭐..?

흐어엉..걔가아..

자신에게 매달려 눈물을 흘리는 지민을 보니 뭔가 안쓰럽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고_

뭘까, 이 기분은..

넌..

그게 누구 때문에 3년 동안 한 번도 연애 안 한 사람 앞에서 할 말이니

미아내..보고 싶었어…아직도..아직도

뭔갈 더 말하려는 지민의 입을 손으로 꾹 막은 성은이 진민은 자리에서 일으켰다.

제가 대신 계산할게요_ 얼마에요?

푸으으…

피곤한지 입술을 푸르르 떨며 문에 기대는 지민_

하..얠 어쩜담

훌쩍_

자면서도 계속해서 훌쩍이는 지민에, 가슴 한 쪽이 먹먹해지는 성은_

그러게 기다리지 왜..

차에 시동을 건 후 잠시 동안 앞을 뚫러져라 보던 성은이 곧 악셀을 밟았다.

철컥_

유성은, ㄴ..!!

시간이 몇 신데 안 자고 있어

그러는 너는 왜 이 시간에 지민이를_

말을 끊으며 놀란 표정으로 입을 가리는 여주에 성은이 아니라며 한숨을 쉬었다.

여자친구한테 차이셔서 거하게 퍼마셨답니다요..

지민이가 너한테 연락한 거야?

당연하지_ 안 가려다가 불쌍해서 가준 거야

ㅋㅋㅋ

손님방 환기 좀 시켜야겠다

뭣하러 얘한테 손님방을 줘

그럼 어디서 재우게_

성은이 지민을 간신히 끌고 가더니_ 소파에 던지듯 지민을 눕혔다.

여기서

여기서?

뭐 어때_ 얼어죽진 않을 거 아니야

그래 그럼_ 너도 얼른 들어가서 자

오늘 낮에 출국이랬잖아

비행기에서 자면 돼, 괜찮아

됐고, 얼른 자

내일 점심은 가족끼리 나가서 외식하자고 말씀드렸어

ㅎ_ 좋아

그럼 나 들어갈ㄱ_

쿵_!!

방에 들어가려던 찰나, 소파에서 자고 있던 지민이 바닥으로 둔탁한 충격음을 내며 떨어졌다.

정말 저기다 둬도 되겠어..?

괜찮겠지_ 나 들어갈게

잘 자

어_ 너도

다음 날 아침_

으음..

술에서 깬 지민이 머리를 매만지며 바닥에서 일어났다.

여기가 어디ㅇ_

아아..!

밤새 떨어진 자세로 잤던 탓에 지민의 허리가 아플대로 아파왔다.

여기가 어디야..

일어났냐..?

유성은..? 여기 네 집이냐??

머리 꼬라지 하고는_

너도 만만치는 않거든..?

비몽사몽한 서로의 모습을 보다못한 두 사라이 웃음을 터뜨렸다.

ㅋㅋㅋㅋㅋ아 진ㅉ..아..

왜 그래_

속 쓰려..

어제 술을 그렇게 퍼마시니까 그런 거 아니야

술도 약한 놈이 몇 병을 들이부었으니 안 그래?

미안..

성은의 말에 바로 꼬리를 내리곤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지민_

..갑자기 왜 그래

그에 당황하는 성은이지_

그냥 다..

설마 어제 새벽에 불러낸 거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런 거면 좀 귀찮았지만 별로 화ㄴ_

너 잊으려고 한 거_

어..?

널 기다리자니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 잊으려니까 잊히지도 않아서..

그래서 홧김에 사귄 거다?

지민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잊으려고 만난 거라기엔 어제 상태가 너무 안 좋았는데_

그건..

하_ 됐어

일어나, 해장하러 가자

으응..

여기 해장국 두 개 주세요_

“네_ 여기 해장 두 개!”

성은은 주문을 하곤 숟가락과 젓가락을 꺼내 지민 앞에 먼저 놓아 주었다.

넌..괜찮은 거야?

괜찮아 보여?

..아니

알면서 왜 물어봐_

그냥..네 목소리로 듣고 싶어서

엄청나게 힘들었어_ 엄청

됐지?

조금은 옛날의 성은이 보이는 것 같아 웃음을 보이는 지민_

왜 웃어

아무것도_

“해장국 나왔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근데_ 어제는 왜 나 부른 거야?

넌 다른 친구도 없어?

술 취했었어서 나도 기억은 잘 안 나는데_

피..

아마, 술김이어서 제일 보고 싶은 사람한테 전화한 건가봐

덤덤하게 말하는 지민에 성은이 잠시 숟가락을 멈췄다.

아직도 술 덜 깼냐?

아닌데_ 나 제정신인데

아니, 그런 걸 이렇게 말하면..

부끄러웠는지 귀를 붉히며 기어갈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성은_

뭐?

아무것ㄷ_

따르릉_

아, 잠시만

*여보세요?

*너 어디야?

*아까 보니까 지민이도 없던데

*같이 해장하러 나왔어

*애가 너무 골골대길래

고, 골골대기는 무슨..

*이따가 점심 먹으러 갈 순 있겠어?

*당연하지

*참, 언니_ 박지민도 같이 가도 돼?

나?

*그럼_ 같이 가도 돼지

*식당 위치 알려줄 테니까 와

*알았어_

뚝_

날 어디로 데려가..?

나 미국 가기 전에 가족끼리 밥먹기로 했거든

같이 가자고

미국..?!

너 또 미국 가..?

어, 갈 거야

그럼 다시 한국 오는 데 또 3년씩 걸리고 그러는 거야..?

글쎄_ 이번엔 더 오래 걸릴지도

미국 영주권 딸 거라서

미국 영주권은 왜 따려고

나 로스쿨 다닐 거야

로스쿨은 한국에도 있잖아

그래서 미국에서 다니면 안 돼?

그건 아니지만..

이만 일어나자

인천 공항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해

몇 시 비행긴데

오후 2시 10분_

됐어_ 난 안 갈래

왜?

가족끼리 먹는 식사자리에 내가 끼면 좀 그렇잖아

와도 돼_ 아마 전정국도 올 ㄱ..

나 먼저 일어날게

국밥 값은 계좌로 보내줄게

야 박지민..!!

지민이 나간 가게 문을 바라보던 성은이 조금씩 눈물을 흘렸다.

비행기 티켓..

두 장 샀는데_

오후 2:10

인천 공항_

이젠 미국 가서 꼭 연락하고_ 엄마, 아빠 걱정되니까

아프면 주저하지 말고 한국 오고, 짐이 될 거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

알았지?

응, 알았어

성은의 엄마가 성은을 꽉 껴안았다.

넌 언제나 소중한 내 딸이야_

으응..ㅎ

시간 될 때 놀러갈 테니까 그런 줄 알아

넌 사양이고, 올 거면 박지민이랑 같이 와

아주 그냥 콩깍지가 단단히 씌였구만..

“캘리포니아 공항으로 향하는 오후 2시 10분 비행기를 타시는 고객ㄴ..”

나 이제 가봐야겠다_

잘 가_ 도착하면 연락하고

알았지?

알았어_

전정국

응?

우리 언니 울리면 내가 가만 안 둬

아, 안 울려_ 날 뭘로 보고..

ㅋㅋㅋㅋ고마워, 동생 덕분에 든든하네

나 이제 진짜 갈게

잘 가렴_ 다음 달에 시간 내서 다같이 보러 갈게

응_ㅎ

이제 그만 가려 케리어를 잡은 성은이 주위를 한번 둘러봤다.

지민이 혹시 자신을 보라 오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지민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지.

하_

진짜 안 오나 보네..ㅎ

그렇게, 한발한발 걸음을 옮기던 찰나_

유성은…?!!

지민의 목소리가 들려왔지_

박지민..?

네가 여긴 웬일이야

하아..하_ 안 늦어서 다행이다..ㅎ

너..그 짐은_

성은을 따라 미국을 따라가려던 것이였는지_ 지민의 양 손엔 짐이 한가득이었다.

같이 가자

뭐..?

이젠 너 안 놓쳐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서 싫어?

아니..ㅎ

좋은데 그냥 한번 툴툴대본 거야_ㅎ

근데 너 티켓은 있어?

아_ 너 타는 비행기에는 자리가 없길래 다음 비행기ㄹ..

척_ 지민에게 두 장의 티켓을 보여주는 성은.

뭐야, 이게..?

오늘 너한테 고백하려고 산 거다_ 뭐

성은아..

감동한 얼굴로 서있는 지민의 손을 잡아 끄는 성은_

얼른 타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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