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봄날
[01:현재,아니 미래]


2017.9.28[석진]

09:03 PM
석진
나도 모르게 급브레이크를 밟은건 내가 멍하니 딴 생각을 한것 같다.

석진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석진
재미있는 이름의 양꼬치집이었다 '꼬치꽃아'

석진
정국이와 윤기가 오면 좋아할것 같았다

석진
하지만 나를 기억 하지 못하겠지..

(자동차경적)빠방

석진
완전 멍때리고 있었네...파란불로 바뀐것도 모르고

석진
정신 차려야지

2017.11.6[윤기]

10:38 AM
윤기
다음주에 이사를 가 정리를 하려던 참이었다

윤기
내 눈에 몇년 적 찍은 사진이 보였다

윤기
사진 속의 나는 뭐가 좋은지 실실 웃고 있었다

윤기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나답지 않은 장신구들을 차고

윤기
사진 속의 나는 내가 아닌것 같았다...

윤기
어쩌면 다른 사람일지도.....그래도 그건 분명히 나니까

09:17 AM
2017.12.1[남준]

남준
벌써 눈이 오다니..이제 진짜 겨울인건가

남준
거리에 있는 상점들은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을 판다

남준
매일 아침마다 좁은 골목길로 가는데 사람이 잘 지나다니지 않는다.

남준
그래서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소복한 눈위로 내발자국을 찍으면

남준
괜스레 동심으로 돌아간것만 같아 기분이 좋다

남준
몇년전에도 누구랑 같이 이런 경험이 있는것 같은데

남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남준
왜일까

호석
오랜만에 바다에 왔다

호석
옛날에 가족들이랑 바다에 한번 간 적이 있었는데

호석
그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호석
노을이 물든 하늘과 그걸 비추는 바다가 참 아름다웠다

호석
아무 생각 없이 바다를 바라보다 잠이 들고 말았다

호석
파도가 내 발까지 와서 내 잠을 깨웠다

호석
깨고 보니 벌써 해가 져있었다

호석
꿈에서 친구들과 바다에서 놀았던것 같은데

보고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싶다

석진
보고싶은데 너무 보고싶은데..

석진
너는 날 기억하지 못하는게 너무 슬퍼

석진
네가 날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석진
미래에서 기다릴게

석진
제발 꼭...찾아와주라고

석진
행복했던 나날들을 떠올리면 행복하지만 지금 이 상황이 초라해져 아프다

석진
아니 애초에 불행이 시작되지만 않았어도

석진
지긋지긋한 이 능력이나 이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았을텐데

석진
더 이상 시간에 갇혀 사는 것도,나 혼자 있는 것도...

석진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