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잠깐, 순영아!

03. 쯧쯧, 멍청이들.

순영은 수업 시간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허겁지겁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때 승관이 내가 저번 주에 체육관에 두고 갔던 물병을 전해주려 교실로 찾아왔다.

김여주

"오오 부승관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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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땅그지 새끼야, 잘 좀 챙겨 다녀라. 맞다, 뚱스터가 너 기다리던데?"

"그게 뭔 개소리야."

승관은 교실 밖을 가리키며 나갔고,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교실 밖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나를 쳐다보고 있던 순영을 향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딱 마주치고 만 순영은 깜짝 놀라면서 쭈뼛쭈뼛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김여주

"순영 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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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여주야... 내가 미안해..."

김여주

"풉."

주인에게 혼나는 강아지, 아니 귀여운 햄스터 같은 순영의 모습에 화난 척을 하려던 나는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활짝 웃으며 순영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김여주

"그런 일로 괜히 미안해 하지 마. 미안하면 같이 매점이나 가자! 내가 너 다시 뚱찌로 만들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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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어? 어? 그, 그래. 알겠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던 순영은 곧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을 하고 곧장 내 뒤를 따라왔다.

김여주

"쑨! 넌 뭐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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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나는… 콜라!"

냉장고에 있는 캔 콜라를 가리키면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순영이었다.

나는 순영의 콜라와 내가 마실 딸기우유를 집어 계산을 한 뒤, 차가운 물방울이 맺혀 있는 콜라를 순영에게 건네주고 딸기 우유에 빨대를 꽂아 마시기 시작했다.

김여주

"오늘은 내가 쏘니까 다음엔 네가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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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응!"

그때 승관이 매점에 들어오더니 우리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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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누가 보면 너네 둘이 사귀는 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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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푸흡-"

승관이 무심하게 뱉은 말에 순영을 마시고 있던 콜라를 그대로 뿜어내고 말았고, 승관은 어디선가 휴지를 뽑아와 순영에게 건네주었다.

순영은 한참 동안 비가 내리듯이 땀을 흘리며 양손으로 부채질을 해댔다. 그 모습을 지켜 보던 승관은 답답해 죽겠다는 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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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본인들만 모르고 다 아는데, 쯧쯧."

그는 혀를 끌끌 찼다.

아주 척척박사 납시셨네요.

나는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면서 승관을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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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어휴, 저 멍충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