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왕따 아싸가 과거에 '똑' 떨어진다면?
EP. 백색소음.



정세주
ㅇ... 어디 가는 거예요..?


이율
그냥. 그냥 걷는 중이다.


이율
너는 어찌하다 강물에 떠밀려온 것이냐?


정세주
그게...


정세주
음...


이율
말하기 힘든 일이로군.


이율
그럼 먼 훗날에, 우리가 더 친해진다면.


이율
그때 말해주거라.


정세주
네... 감사합니다.


이율
그럼 넌 뭘 좋아하느냐?


정세주
저요?


이율
그래 너다. 여기 너 말고 누가 있느냐.


정세주
저는... 악기 좋아합니다.


정세주
책도 좋고, 그림도 좋고, 운동도 좋고.


이율
그럼 내 서재에 가보자. 저 앞에 설원각이라고 아는 사람은 나와 은이 뿐이다.


이율
그리고 열쇠는 언제나 나에게만 있지.


이율
옛다, 하나 더 있는 열쇠인데 네가 가져라.


정세주
어... 감사합니다...


이율
여기다.


정세주
오... 소설에서나 볼법한 장소네요.


정세주
우와...


이율
궁인들도 안 오는 장소이니 심심하면 혼자라도 놀러 오너라.


이율
대신 너 말고 외부인은 은이와 나만 출입하는 곳이니,


정세주
다른 사람은 절대 안 된다.



이율
똑똑하네.


이율
여기 책들은 마음껏 보아도 된다.


정세주
그럼 이것도...?

내 손엔 이율일기라는 책이 있었다.


이율
야, 야 그거 내놔!


정세주
싫은데요.-


이율
너 그거 안 줘?


정세주
가져가 봐요.


이율
하 웃기시네, 빨리 내놔.


정세주
보자보자, 아 볼 수가 없구나...


이율
왜 볼 수가 없느냐.


정세주
한자를... 모릅니다...

내가 팔을 내리는 순간 세자 저하는 책을 금세 빼앗아 갔다.


이율
그, 그럼 내가 한자를 알려주마.


정세주
진짜요?


이율
그리고 그.. 저기, 우리 친구가 되지 않겠는가?


정세주
친구요?


이율
아, 니 그 은이보다는 내가 권력도 세고... 돈도 많고...

세자 저하의 하얀 뺨이 붉게 물든듯하였다.

눈도 잘 못 마주치고.

부끄러울 때 나타나는 증상.

뭔가... 그 얼굴이 그 사람과 겹쳤다.


정세주
좋습니다!


정세주
그럼 우리 친구도 하고, 한자도 배우고!


정세주
그럼 저는 사람의 심리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율
심리? 넌 그런 것도 아느냐?

날 그런 모습으로 쳐다보는 사람이 오랜만이다.

멋지다는 걸 말로 설명하지 않고도 느낄 수 있는 눈빛.



정세주
세자 저하는... 절 밀어내지 않으시네요.



이율
내가 왜 너를 밀어내느냐. 너 같이 착한 아이를.



정세주
모두가... 저를 싫어합니다...



정세주
왜 저를 싫어하는 지 이유도 말하지 않고 싫어합니다.



정세주
전 그저 그 사람이 좋았을 뿐인데.

그렇게 난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다.

세자 저하는 날 이상한 눈빛이 아닌 걱정 하는 눈빛으로 봐주었다.

그때 열린 문 사이로 은이가 들어왔다.


왕은
세주야!


왕은
니가 우리 세주 울렸냐?


왕은
니가 우리 세주를 울렸냐고 물었다, 대답해!


이율
닥치고 물러서 있거라.

금세 기가 눌린 은이는 아무 말도 못하였다.


이율
왜 우는 것이냐.


이율
울지 말고 대답하거라.


정세주
그게...


왕은
세주야, 약과 좋아하느냐?


정세주
예..?


왕은
이거 먹어!

은이는 나에게 종이에 싸여진 약과를 주었다.


왕은
이거 먹으면서 진정하고 말해봐.


은이는 어여쁜 미소를 보이며 내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렇게 얼마나 더 울었는지.

눈물샘이 다 마를 정도 후에야 난 입을 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