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황후
A. 아니 이게 무슨일


그날은 하늘이 매우 깔끔하고 청명한 날이었다.

눈이 아프도록 내리쬐는 태양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고,

비가 올 낌새는 전혀 없었다.


김여주. 24세. 다 쓰러져 가는 후작가의 외동딸.

나란 사람에 대해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서술해 보라면 분명히 이 문장이 나올 것이다.

허울밖에 남지 않은 후작가는 한때 개국 공신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그것도 잠시.

곧이어 권력과 향락의 맛에 취해버린 선대 후작들에 의해서 점점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후작부인
"이번 달도... 못주게 되었네. 미안하네 하녀장."

하녀장
"저는 괜찮으니 괘념치 마시고 어서 쾌차하세요."

방문 너머로 들리는 자그마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방문을 넘어 내 귀로 박히듯이 꽂혀왔다.

벌써 몇달째 밀린 월급과, 병상에 누워 덧없이 시간만 보내시는 어머니. 아무리 나라에서 조금씩 지원을 받아 살고는 있지만 세 식구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특히 벌써 20년째 후작가에서 일하고 있는 하녀장에게는 몇 번이나 제발 퇴직금을 챙겨주겠으니 퇴직하라고 말하였으나, 귓등으로도 들은 척도 하지않고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하고 있다.

자기가 여기에 바친 청춘이 아까워서라도 계속 남아야겠다나 뭐라나.


김여주
"아버지 보고싶다..."

먼지가 켜켜이 쌓인 책장에 무너지듯 기대며 한숨처럼 말을 내뱉었다.

이곳, 서재는 아버지의 향취가 가장 많이 묻어있는 곳이라 그런진 몰라도 너무 익숙하고, 포근했다. 괜히 눈물나게.

다 낡아서 이젠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갈색 나무 책상과 의자.

어릴 적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책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것이 생각나 나도 모르는 사이 울컥- 뜨거운 물방울들이 마르고 낡아버린 책 표지 위에 떨어졌다.


아버지 생각을 한참하고 있었을까, 불현듯 생활비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김여주
"아... 어쩌지. 모아둔 돈은 다 써버렸는데."

정말 앞길이 막막했다. 지금 이시간에도 불어나고 있는 빚과, 턱없이 부족한 수입. 게다가 어머니의 약비까지.

정말 숨만 쉬어도 돈이 든다는게 여실히 느껴졌다.


똑똑-

경쾌한 두드림이 이어지고 하녀장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녀장
"여주 아가씨, 편지가 왔어요."

김여주
"편지? 올 게 있었나?"

하녀장
"그게...... 황궁에서 온 편지입니다."

김여주
"말도 안돼. 황실에서 왜? 나에게 편지를?"

그렇게 의문감을 표하며 편지 봉투를 열었을까.

그 속에 담긴 것은,


전정국
"나와 결혼하지 않겠나?"

짤막한 결혼 신청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망태꾸
안녕하세요! 작가 망태꾸입니다.


망태꾸
어제의 프롤로그에 이어, 오늘 또 1화를 숑숑 데리고 왔어요!


망태꾸
본 작품은 최소 일주일에 3번은 연재될 예정인데요.


망태꾸
컨디션이 좋으면 그 이상도 올릴 수 있답니다.


망태꾸
양이 많아진다고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 걱정 마시구요.


망태꾸
이번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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