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황후
C. 드디어 만나는군


03:34 PM
멀건 죽뿐인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버지에 서재에 올라와 가만히 생각에 잠긴 지 10분쯤 지났을까.

똑똑-

문을 경쾌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김여주
"들어와도 돼."

거친 숨을 고르며 문 앞에 서있던 하녀장이 폭탄같은 말을 뱉기 전까진 분명 나는 평화로웠다.

하녀장
"ㅈ...지금!! 황제폐하께서!!!!"

하녀장
"황제폐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김여주
"뭐라고? 황제께서 어찌 이리로?"

물론 어제 보낸 청혼서 때문에 빠른 시일내 올 거라곤 예상했지만 이건 아니었다.

김여주
'아니 세상에 청혼서 주고 바로 그다음날 방문하는 황제가 어디있어??'

숨을 내쉬고 뱉으며 현 상황을 차분히 정리했다.

김여주
"지금 내려갈게. 가자 하녀장."


응접실에는 이미 어머니와 황제가 마주앉아 있었다.

어머니께선 눈으로 나에게 욕을 하고 계셨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그에 비해 황제는 너무나도 차분한 눈으로 응접실을 꼼꼼히 살피고 있었다.

김여주
"하늘에 가장 빛나는 분을 뵙습니다."


전정국
"겉치레는 됐으니 앉으시오."

후작부인
"황제폐하께선 어쩐 일로 이런 누추한 곳을..."


전정국
"아까 말하지 않았나. 청혼서의 답을 받으러 왔다고."


김석진
"황제께선 영애와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어 하십니다. 자리를 비켜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후작부인
"예, 그러죠."

어머니가 황망한 표정으로 응접실에서 나가버렸다.

아니 이럼 나는 어쩌라고!! 살려줘요 어머니!!

심각한 침묵을 깨뜨린 건 황제였다.


전정국
"...내가 보낸 청혼서는 봤겠지."

김여주
"예, 폐하."


전정국
"내가 왜 영애에게 청혼을 한다고 생각하나?"

김여주
"무언가 필요해서 아닐까요?"

어차피 사랑없는 결혼이란 것도, 황제가 무언가를 원해서 이 결혼을 청한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전정국
"잘 알고 있군. 그럼 내가 하는 제안을 잘 들어보세요."

김여주
"예."


전정국
"짐은, 아무세력이 없는 황후가 필요해요. 하지만 똑똑하고 자기 주제를 잘 아는, 그런 황후."


전정국
"그 조건에 가장 잘맞는 영애가 당신이라서 청혼서를 보냈던 겁니다. 그리고, 나를 도와 해야하는 것이 있어요."


전정국
"황권의 안정. 절대적인 황권으로 지금 대신들을 찍어 눌러야 해요. 그렇게 찍어누르면,


전정국
"풀어줄게요. 돈? 보석? 아님 사치로운 드레스? 말만해요, 그 작전이 성공을 하는 날엔 출궁과 함께 소원을 들어줄게요."

잠깐의 어색함 정적이 두 사람 사이로 흘렀다.

김여주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중요한 임무를 맡아도 되는지도 잘은 모르겠고요."

김여주
"하지만, 돈이라고 하셨죠? 방금 훑어보신대로 저희 후작가가 빈곤해 돈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러니,

김여주
"그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