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그녀
ep. 44 자기야


오늘도 평범하게 손님은 우리집에 와 있었어

제 집인 것 마냥 쇼파에 편하게 누워 핸드폰을 보고 있었지

그리고 나는, 오늘 손님에게 작은 장난을 쳐 보려고 해

평소에 나는 남자 친구를 '손님' 이라고 곧장 부르는데, '자기야' 라고 불러 보는거야

'오빠' 라고 부르면 되려 좋아하니 당황하게 만들어 보자구!


김여주
자기야! 배 안 고파요?


김태형
응? 아.. 지금이 점심 시간이긴 하다


김태형
뭐 먹고 싶은 것 있어?


김여주
웅! 이거 어때 자기야?

누워있는 손님의 얼굴 앞으로 다가가 핸드폰 화면을 내밀었어


김여주
치즈 닭발!


김태형
그걸 대낮에 먹으려고?


김여주
나는 먹고 싶은데.. 자기야, 이거 먹자..

계속해서 문장에 맞지도 않을 때에 시도때도 없이 '자기야'를 난발하는데도 손님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어


김태형
뭐.. 너가 먹고 싶으면 먹어야지, 안 그래?


김여주
내 자기 짱..!


김태형
그런데, 김여주 웬일이야?

드디어 내가 아까부터 부르던 호칭을 눈치 챈 것 같았어


김여주
응? 뭐가 자기야?


김태형
웬일로 치즈에 매운 걸 먹고 싶었을까?


김태형
전에는 살찐다고 안 먹더니


김여주
그게.. 먹고 싶었거든!

최대한 당황한 척을 하지 않고 대답을 했어

나, 연기 꽤 하는 것 같은데?


김태형
잘 생각 했어


김태형
우리 여주는 딱 지금이 예뻐


김태형
살 빼려고 하면 혼낼 거야


김여주
우리 자기 화나면 무서운데.. 그런데 살은 빼야 하는걸?


김태형
스읍-] 여주 자꾸 그러면 오빠 화난다?


김여주
우웅.. 알았어 자기야.. 안 그럴게..!


김태형
옳지, 여주 이쁘네

그렇게 배달 온 음식을 먹고, 짧은 단편 영화 두 편을 보고, 심지어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손님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어


김여주
자기야


김태형
응?


김여주
왜 눈치 못 채?

너무 답답한 나머지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로 했어


김태형
응? 음.. 머리 잘랐나? 아..! 입술 색 조금 바뀐 것 같은데?


김여주
그런 것 아니구... 진짜 모르겠어?


김태형
여주가 바뀐 게 뭐가 있을까... 아..! 얼굴이 더 예뻐졌네!


김여주
아니야.. 내 외모에 대한 게 아니야


김여주
빨리 맞춰봐 자기야


김태형
아ㅋㅋㅋㅋㅋㅋ 그거?


김여주
뭐?


김태형
호칭!


김여주
이걸 드디어 알아채네


김여주
아까부터 계속 손님이라 안 하고 자기야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김여주
눈치 못 챘어요?


김여주
나 조금 실망이야


김태형
아까부터 계속 알고 있었지


김태형
나 오자마자 바로 자기 왔어? 이랬잖아


김태형
당연히 알지 내가 왜 몰라


김여주
그런데 왜 계속 모른 척 하고 있었어요?


김태형
내가 일찍이 알아차리면, 다시 손님이라고 부를 거 아니야


김태형
나는 너가 날 더 손님 보단 자기 라고 불러주면 좋겠는걸?

그렇게 보석 박은 거냐고 물어보고 싶을 만큼 똘망똘망한 눈으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봤어


김태형
이제 한번 부르기 시작했으니까 계속 그렇게 불러, 알았지?




정말 오랜만에 순위권 진입을 했어요!💗🙈

➕ 다음 화가 마지막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