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그녀
외전 2


지금 이곳은, 그 어느 토론장보다 더 진지한 김여주 토론방


김여주
제 1회, 깻잎 논쟁을 시작하겠습니다


김태형
드디어 시작하는군

거실에 있는 큰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았어


김여주
참가자는 김여주, 김태형으로 총 두 명입니다


김여주
각자의 의견부터 먼저 말 합시다


김태형
나는 일단 깻잎 때주는 거-


김여주
경고입니다, 김태형 씨


김태형
왜요?


김여주
존댓말을 사용하여 주시지요


김태형
내가 너보다 나이 많은데?


김여주
토론은 나이 구분 안 하고 무조건 존댓말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김태형
...그렇게 하지요


김태형
저는-


김여주
잠시만요


김태형
또 왜 그러십니까


김여주
깜빡 잊고 상황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여주
지금 바로 하도록 하지요


김여주
상황은 이렇습니다


김여주
고깃집에 손님과, 나. 그리고 보경이가 같이 갔습니다


김태형
그런데 이 멤버로 갈 일이 있을까?


김여주
조용히 하시죠


김여주
원활한 토론을 위해 조용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김태형
왠지 기분 나쁜데


김여주
거기에서, 보경이가 깻잎에 고기를 싸 먹으려고 깻잎 장아찌를 한 장 듭니다


김여주
그런데 명색이 장아찌니, 젖어있어서 서로 붙어 떼지지가 않지요


김여주
그때, 손님이 보경이가 깻잎을 떼는 것을 돕습니다


김여주
이 상황에서, 여자친구인 김여주는 질투를 해야 할까요?


김태형
...이제 말 해도 됩니까?


김여주
당연하죠


김태형
저는 질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김여주
왜죠?


김태형
이유를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손님의 말에서 깊은 빡침이 느껴졌어


김여주
죄송했습니다


김여주
성격이 급하여 기다리지 못합니다


김태형
하여튼, 저는 깻잎을 떼주는 것에 대해선, 질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여주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당신의 생각이 아닐까요?


김태형
제 의견 좀 끝까지 들어주세요


김여주
아아, 미안합니다


김여주
아직 논쟁이 시작되지 않았군요


김태형
당신이 그만 끼어드셔야지 논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김여주
아이 미안해요


김여주
제가 남의 말에 끼어드는 것은 또 잘하거든요


김태형
그러면 제 의견에 대한 까닭은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당신의 의견부터 들어볼까요?


김여주
좋습니다


김여주
저는 질투를 하는게 이상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여주
떼지지 않는 깻잎을 떼려 안간힘을 쓰는 사람을 그냥 냅두는 게 과연 매너있는 행동일까요?


김태형
일리가 있네요


김여주
그렇죠?


김태형
하지만, 그것에 대하여 질투 유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여주
대체 왜 질투유발이죠?


김태형
그렇게 무섭게 쏘아붙이지 말아주세요


김태형
기 빨립니다


김여주
미안합니다


김여주
제가 워낙에 쿨한 성격이라 질투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김태형
질투를 해본 적이 없다구요?


김여주
네!


김태형
진짜?


김태형
막 내가 다른 여자들한테 둘러싸여 있어도 질투 안 나?


김여주
응? 그러면 나는 게 정상이지


김태형
그러면 질투 하는거네!


김여주
그런데 오빠는 그런 적이 없잖아


김여주
항상 내 곁에 있어주니까 질투를 할 일이 없는거지


김태형
너는 내가 질투 많이 했으면 좋겠어?


김여주
약간의 질투는 필요하지


김여주
너무 심해도 문제인데, 너무 없어도 싫어요


김여주
손님은요?


김태형
나는 지금 이대로가 가장 좋아


김태형
쿨한 김여주 짱


김여주
그쵸? 쿨한게 좋다니까요


김태형
쿨한거야, 아니면 연애에 대해 잘 모르는거야...


김여주
뭐요?


김태형
아이쿠 들렸어?


김여주
은근 놀리는 것 같은데요


김태형
안 놀린다니까

그렇게 깻잎논쟁으로 시작한 토론은, 흘러 평소 대화로 바뀌었어


여러분은 깻잎 떼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참고로 저는 이렇습니다



저는 약간 성격이 여주랑 비슷한가봐요

이게 왜 질투가 나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은 어떠신지 매우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