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그녀

외전 6

김여주 image

김여주

맛있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여보 요리 실력은 아무도 못 따라가

우리는 여느 때와 같이 식탁에 단 둘이 마주보고 앉아 저녁을 먹고 있었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뭘... 우리 엄마 반찬이 훨씬 더 많은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어머님 반찬이 맛있으니까 네 반찬도 맛있는거지

손님이 밥이 가득 차 흐려진 발음으로 반찬을 젓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빈말이야, 진심이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왜 나를 의심하려 들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응? 아니야

김여주 image

김여주

의심 아니야 ㅋㅋㅋㅋ

김태형 image

김태형

맞는 것 같은데?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니라니까

김여주 image

김여주

허튼 소리는 그만 하고 밥이나 먹어요

김여주 image

김여주

오늘 계란말이 맛있게 잘 말아졌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런데 너는 왜 계란말이를 케찹에 안 찍어먹는 거야?

김여주 image

김여주

자고로, 계란말이는 그 고유의 맛을 느끼며 먹는 게-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래...! 뭐 개인 취향도 있으니까

손님이 내 잔소리를 막으려는 듯 젓가락으로 계란말이를 집어 내 입에 넣어주었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으음- 그래, 역시 이 맛이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내가 주니까 더 맛있지?

턱을 괴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나를 봤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ㅋㅋㅋㅋㅋ그래! 여보가 주니까 더 맛있네

조금 늦었지만 나름 괜찮았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조금 나눈 후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흐음... 자기야 잘 자

김태형 image

김태형

너도

김태형 image

김태형

푹 자고 내일 만나

김여주 image

김여주

참 자기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응?

이불까지 목 위에 꼭 덮고 금방이라도 자려고 하는 손님을 불렀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제발 아침에는 뽀뽀 좀 그만 해달라고 해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 그리고 얼굴도 보지 말고

김태형 image

김태형

으으음... 왜... 여주는 항상 이쁜데

비몽사몽한 채로 말도 잘 못 하는 손님이었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니다...! 잘 자요

김태형 image

김태형

으응...

참... 손님은 밤이면 잠이 얼마나 많은지, 밤에 침대에 누워선 대화를 할 수가 없어

극단적이지

하루는 졸려하고, 하루는 졸려하지 않고

다음 날 아침_

김태형 image

김태형

잘 잤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으으...

오늘따라 몸이 안 좋았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뭐야... 열 나잖아...!

열도 나고 식욕도 없었지

김태형 image

김태형

뭐야... 생리 하려나?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니야... 허리는 안 아파...

김여주 image

김여주

어엇... 잠만...

김태형 image

김태형

너 때 되지 않았어? 아닌가? 지났나?

김여주 image

김여주

지났는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러면 혹시...?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니야

김여주 image

김여주

나 원래 주기 잘 안 맞아

핸드폰으로 날짜를 확인 한 손님은 눈이 커졌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13일? 그정도 늦었는데?

김여주 image

김여주

13일이면... 괜찮지... 13일은 괜찮아

김태형 image

김태형

가만 있어봐

김태형 image

김태형

테스트기 사올게

김여주 image

김여주

그렇게까지...?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럼

김태형 image

김태형

가능성은 두고 봐야지

왜인지... 손님이 신나보였어

안 되는데... 아기는 진짜 안 된다구...!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 왔어 여주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빨리 해 봐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니겠지... 아닐거야...

내 예상과는 다르게, 테스트기엔 선명한 두 줄이 있었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

김여주 image

김여주

그래 병원이 정확하니까... 병원으로 가자...

아침을 먹은 후 바로 병원으로 왔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너무 긴장하진 마 여주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테스트기가 오류가 났을 수도 있잖아?

김여주 image

김여주

그렇겠지... 아니 그래야만 해...!

병원에선 우리 차례가 되었다고 불렀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괜찮을거야...

손님의 떨리는 손을 꽉 잡고 진료실로 들어갔어

의사 image

의사

축하드립니다

의사 image

의사

한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되셨어요

김여주 image

김여주

임신... 이라고요?

의사 image

의사

네, 현재 초음파 사진으로는, 임신 5주 정도로 보입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어떻게 할 순 없으니까... 아기 건강하게 잘 낳아서 예쁘게 키우자

그날, 내 배에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매일매일이 설레면서도 조심스러웠어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손님이 옆에서 일으켜줬고, 밥이며 집안일이며 다 손님이 해결했지

김여주 image

김여주

나 아직은 괜찮은데...! 배도 안 나왔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니야... 의사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셨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안정기까지는 조심하라고 했지?

하루하루 가슴 조리며 조심스럽게 지냈더니 어느덧 안정기도 흘러 지나갔고, 점점 배가 불어오는 게 느껴졌어

전에는 손님이 내켜서 나를 도와준 거였지만, 이제는 진짜로 손님의 도움이 필요했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자기야 나 화장실 갈래

김태형 image

김태형

거기 앉아있어! 손만 대충 씻고 바로 갈게

설거지를 하다가도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뛰어와줬지

그렇게 10개월을 보냈어

내 배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 크게 불러왔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오늘 집에서 자도 되겠어? 병원에서 안 자도 돼?

김여주 image

김여주

응...! 오늘은 왜인지 배가 더 안 아픈 것 같아

김여주 image

김여주

집에서 자고 내일 가봐요

김태형 image

김태형

자다가도 아프면 꼭 나 깨우고...!

손님과 함께 조심스럽게 잠이 들었어

아주 잠깐 병원에서 입원을 할까, 싶었지만 출산예정일까지 4일 정도가 남아 있었기에 더 편한 집에서 잠을 청했어

깜깜한 밤을 지나, 벌써 새벽이 다가왔어

그때였어, 새벽 4시? 그쯤 됐을 거야

배가 아프더니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 몸에 찾아왔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ㅇ,오빠...

김태형 image

김태형

응? 배 아파?

몸이 끊어지는 듯한 고통에 말 하나도 제대로 못 했지만 손님은 바로 알아듣고 병원에 갈 채비를 했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걸을 수 있겠어?

고개를 좌우로 흔들자, 손님은 나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 차로 이동했어

병원에 도착하니 바로 분만실로 이동했어

의사 image

의사

산모님!! 이제 힘 딱 세 번만 세게 주시면 아기 나와요!!

의사 image

의사

하나!!

의사 image

의사

둘!!

의사 image

의사

셋!!

김여주 image

김여주

으아아아악-!!!

커다란 탱크가 내 몸을 짓누르는 것처럼 몸이 무겁고 아파왔지만, '아기'라는 한 생각만을 하며 힘을 준 결과 건강하게 아기는 나올 수 있었어

의사 image

의사

2022년 3월 1일 오전 5시 38분, 아기 건강하게 나왔습니다!!

응애- 응애-

의사 image

의사

손가락, 발가락 모두 열 개씩 맞고요, 남자 아기입니다

경련이 일어난 떨리는 손으로 아기를 받았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자기랑 똑 닮았네...

분만실에서 올려다본 손님의 얼굴은 눈물이 얼굴 가득 흘러내렸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해보였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수고했어 여주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집이다...

오랜 시간 병원에서 지내다가 집으로 왔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가방은 여기야!

아기를 품에 꼭 안고 아기방을 소개시켜줬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기 잘 보고 있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내가 밥 해줄게

김여주 image

김여주

고마워 자기야

참, 아기 이름은 뭔지 궁금할거야

'민우'라고 지어주었어

김민우!

김태형 image

김태형

우리 민우 얼굴 좀 볼까?

얼굴형부터 이목구비까지, 모두 잘생긴 손님을 닮아있었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딱 오빠 얼굴이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네 얼굴도 있나?

김여주 image

김여주

글쎄... 나 말고 오빠 닮아야지, 민우는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러면 이 참에 너 닮은 둘째도-

김여주 image

김여주

못 살아 정말

김여주 image

김여주

빨리 가서 요리나 해요

처음엔 엄마 아빠와 나, 이렇게 셋이었다가

독립을 하자마자 예림이와 함께 살아 둘이 되고

손님과 결혼을 해 다른 의미로 둘이 된 후

이제 민우까지 셋이 됐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밥 안 탔어요? 아까 타는 소리 나던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무것도 아니야!

김여주 image

김여주

이리 와서 민우 보고 있어! 또 냄비 태워먹었지?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셋이서 영원히 행복할거야

가족의 수는 더 늘 수 있지만 줄어들지 않을 거라고 믿을 수 있어

오래오래, 우리 가족 행복해야지

김여주 image

김여주

빨리!! 민우 혼자 두면 안 되지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니야 나 혼자 할 수 있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혼자 하기는 뭘 혼자 해! 빨리 와요 자기야

김태형, 김여주, 김민우

우리 셋이서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어

1년이 지나도, 5년이 지나도, 10년, 20년 오래도록 함께 행복해야지

편의점 알바생 그녀 END

이렇게 '편의점 알바생 그녀'는 외전까지 다 끝이 났어요

2021년 8월 15일부터 2022년 3월 1일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내일이면 개학이죠?

새 학교로 입학하시는 분들, 한 학년 올라가시는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좋은 친구 사귀고 성적 오르고! 우리 모두 화이팅 합시다

마지막 날인데도 순위권에 위치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지금까지 모두들 수고 많으셨어요!!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