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외전] 그들만의 추석 (1)


때는 윤이의 쌍둥이가 여섯살이 되었을 무렵,

오랜만에 여주와 석진은 집을 청소하느라 바빴다.


석진
여주야 애들 올려면 얼마나 남았지..?


유여주
글쎄.. 가게 들렸다가 온대서 사십분 정도??

추석에 윤이가 온다고 해서 석진과 여주는 왠지 정신없이 뭔가 준비하고 있었다.


유여주
오빠, 여기 테이블도 애기 머리 부딧치면 위험하니까 스폰지같은 거 붙일까..?


석진
저쪽에 아기들 충격 방지용품 잔뜩 산 거 있으니까 마음껏 붙여.


유여주
와... 나중에 떼어낼 때 고생 좀 하겠는 걸.. 그래도 애들 부딧치면 안되니깐 야무지게 붙여야지 ㅎㅎ


석진
그래, 애들 다치면 마음 아프니까 아낌없이 붙이자..


유여주
오케- 알았으!!!

여주는 막 걸음마를 시작한 윤이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가구 모서리를 비롯해서 벽모서리 손잡이 등등에 푹신한 쿠션을 마구 붙이기 시작했다.


유여주
오빠, 음식은 어떻게 되어가?


석진
갈비찜은 다 했고 전 부치고 있어, 빨리 와서 도와줘~


유여주
알았어... 금방 갈께...!

여주는 서둘러 작업을 마무리하고는 주방으로 달려갔다.


국
윤이야, 들어가자!


한손에는 아이를 안고 커다란 가방을 들고 있는 국이와

앞쪽으로 잠든 아이를 안고 있는 윤이는 집 앞에 차를 세우고는 현관 앞에 서있었다.


윤
후하,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려.. ㅋㅋㅋㅋ


국
우리가 처음 쐬보는 명절이라 그렇지 머:)


윤
그렇게.. 내가 명절도 쐬고.. 인간 다 됐네..ㅎㅎ

국은 웃으며 벨을 누르려다가, 이제는 익숙해진 듯 비밀번호를 눌렀다.

삑삑삑삑-

도어락 열리는 소리에 여주는 얼른 현관으로 달려갔다.


유여주
얘들아 어서와!


유여주
우리 첫째는 잠들었네.. ㅎㅎ 이모한테 오자...

여주는 능숙하게 잠든 아이를 받았다.


거실 한켠에 아이용 장난감이 있었는데, 깨어있던 둘째가 보자마자 내려와서 놀기시작했다.

거실은 곧 국이와 윤이, 점점 널부러지는 장난감과 아이로 인해 가득차기 시작했다.

첫째
으응...??

장난감 소리가 들리자 여주 품에 있던 첫째도 깨어나 내려왔다.

그 사이 음식을 마무리한 석진도 거실로 나왔다.


석진
이렇게 명절날 모이니까 또 색다르네!!!


석진
다들 어서와~

석진이 두른 앞치마에는 뒷정리까지 마친 듯 물기가 있었다.


윤
얘들아~ 인사 먼저 해야지~

윤의 말에 아이들 둘이 얼른 인사했다.


아이들
삼촌, 이모 안녕하세요!

그 모습을 본 국이는 기특한 듯, 아이들 머리를 한 번씩 쓰다듬어주었다.


국
오늘은 자고 갈꺼니까 짐은 2층에 윤이방에 갖다두고 올께!

국이는 짐을 들고 2층 층계로 올라갔다.

안녕하세요? 작가지진정입니다.

명절되니까 외전이 생각나서 왔어요.

시점은 지민이의 장례식으로 부터 1년 뒤입니다.

1화에서부터 시간이 17년이 넘어갔네요..(세월 무상..)

어느덧 나이를 먹은 주인공들의 중년 이야기입니다..

윤이랑 여주 나이가 40이고, 아이들은 6살이 된 시점이에요... ㅎㅎ

석진의 나이는 50이 넘었군요..

여주가 아이들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시절은 아이들 5살이었어요. 아이들이 무슨 말인지 알듯 말듯 알송달송 했었겠죠....? ㅎㅎ

이제와서 다같이 명절을 쐬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럼.. 다들 즐거운 명절 쐬시고 계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ㅎㅎ

손팅 필수😍 별점, 응원 감사합니다💜

*모든 이야기는 작가의 머리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