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외전] 그들만의 추석 (2)



윤
와... 이게 다 뭐야...??


유여주
아우 말도 마.. 장을 보는데, 어마어마하게 사서 나 깜짝 놀랐음... ㅋㅋㅋ


석진
야, 명절 쐬자니까 내가 어릴때 생각나서 오바해서 열심히 했다.


국
아니 형님, 사먹어도 된다니까.... 힘 좀 쓰셨네..


석진
그거, 칭찬한 걸로 접수할께 ㅋㅋㅋ


석진
나의 노력에 대한 보답하고 싶으면 많이들 드셔.... ㅋㅋ


석진은 기분이 좋은 듯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유여주
얘들아 너네도 맛있게 먹어~


아이들
네~~

여주는 윤이가 편하게 밥 먹을 수 있게 아이들 밥을 열심히 챙겨줬다.


윤
우리 그럼 내일 일정은 어떻게 해..?


석진
뭐 어쩌긴.. 집에서 차례드리고 오후에 성묘하고 끝..?


석진
너네는 명절날 가게는 이제 계속 쉬는 거야..?


국
응~ 나는 그냥 열었는데 가만 보니까 명절을 제대로 쐬야하는 직원들도 많더라고...


윤
그러니깐... 우리 원래 명절같은 거 신경 안 썼는데...


윤
어린이집에서 애들한테 명절날 뭐했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하니까... 명절에 뭘 하긴 해야겠는데,


윤
내가 생각나는 사람이 아저씨 밖에 없더라.. ㅜㅠ


석진
우리야 너네 오면 언제든 대환영이지.. 연휴에 보니까 더 좋다.. ㅎㅎ


유여주
그래, 잘 왔어~ 앞으로 생일날 말고, 명절에도 모이자...:) 왠지 더 반갑고 좋다야.. ㅎㅎㅎ


유여주
너희도 이모랑 삼촌 보니까 좋지..?


아이들
네~~~

윤이 아이들은 정말 맑았다.

여주는 생각했다. 윤이와 국이의 어린 시절이 평범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아이들
이모는 밥 안먹어요..? 왜 우리만 쳐다봐요...?

여주는 빙그레 웃었다.


유여주
이모는 너네 잘 먹는 게 참 좋아.. ㅎㅎ


유여주
참 이뻐..ㅎㅎ 이모도 밥 먹을께..^^

식사 후 늦은 밤..


유여주
윤이야~


유여주
우리 어릴 때처럼 같이 잘까..? 애들은 여기 이불 깔아서 재우고.. ㅎㅎ

여주는 윤이에게 다가가 안겼다.

윤이도 그런 여주를 다정하게 안아줬다.


윤
그럴까..? 좋다 ㅎㅎㅎ

윤이는 주방에서 석진과 한잔 걸치고 있던 국이 쪽으로 얼굴만 내밀고 물었다.


윤
국아.. 너 오늘 혼자 자도 괜찮지...??


국
/Bien sûr, ma belle reine./(물론이죠, 나의 아름다운 여왕님)

국이는 매우 젠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윤
/Merci, mon chevalier/( 고마워요! 나의 기사님)


유여주
오... 뭐야.. ㅋㅋㅋ 아니 너는 여왕인데 왜 국이는 기사야..?

여주의 말에 윤이 잘 모르겠다는 듯 어께를 으쓱 했다.


윤
몰라... 본인은 왕보다는 기사가 더 잘 어울린다나ㅎㅎㅎ


윤
내 옆에 꼭 붙어서 날 지켜줄꺼래... ㅎㅎ


유여주
나 갑자기 막 외로워질라 그래.. ㅋㅋ


유여주
아후.. 진짜 못 말려..


유여주
하긴.. 국이는 예전에도 너 없으면 불안해하더라... 그래도 프랑스에서 풀 죽어있던 모습은 나만 알고 있어야지..

여주의 말에 윤이 눈이 커졌다.


윤
뭔데 뭔데, 왜 안 알려줘?! 그런 얘기 한 적 없잖아.. ?!


유여주
ㅋㅋㅋ 안 알랴줌!!! 메롱!

여주와 윤은 이후 한참 방안을 뛰어다니다가,

윤이 침대 위를 풀쩍 뛰어넘어 여주를 포박한 다음에야

이불을 깔기 시작할 수 있었다.


유여주
아 요노무 기집애.. 하나도 안 죽었네..?


윤
그게 어디 가겠어...? ㅋㅋㅋ 그래서 뭔데...?

아이들 재울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이 눕자 윤이가 여주를 재촉했다.


유여주
일단 애들이나 먼저 재우자.. ㅎㅎ

여주는 그땐 윤이가 행여라도 힘들어 할까봐 국이에 대해 늘 좋은 소식만 전했었지만,

이제는 국이랑 윤이 결혼도 했으니 .. 알아도 되겠다 싶어서 여주는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이들을 재우고 윤이와 여주는 밤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모든 이야기는 작가의 머리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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