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쌤, 난 춤말고 연애하고싶은데
Ep.1 아름답다


밝은 햇살이 창문으로 비춰졌다. 난 눈을 찌푸리며 침대에서 몇번 뒤척이다가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소리를 몇번 더 듣고나서야 일어났다. 당연히 일어나기 힘들지. 새벽 5시인데.

채여주
윽..머리며 몸이며 안아픈데가 없네.

현대무용과 스트릿, 이 외에도 춤이라면 모두 다 하는 나는 매번 아침마다 아픈 몸을 스트레칭으로 간단히 풀어줬다.

어릴적부터 춤에 소질도 있고 흥미도 있었던 나는, 지금 예고를 목표로 춤을 배우고 있다. 재밌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긴 하지만..

채여주
몸이 너무 심각하게 아프잖아...와..

채여주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고통인가 이게...

대충 혼잣말을 하며 몸을 다 풀고 대충 씻은 후 머리를 높게 묶고 트레이닝복을 입은 후 헬스장으로 향했다.

깔끔한 분위기에 청결한 헬스장은 평소엔 사람이 북적거리지만, 내가 오는 새벽 5시 반에는 당연하게도 사람이 아무도 없다.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에어팟을 귀에 꽂고 가볍게 러닝머신을 뛰었다.

노래의 비트는 빨랐고, 그에 맞춰 뛰었기 때문에 점점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대충 유산소 운동을 끝내고 무산소 운동을 조금 하다보니, 어느새 7시 반이었다.

채여주
아이고...드디어 끝이다...

채여주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학생이니까 당연히 학교를 가야하는 나이기에, 난 조금 급하게 씻고 트레이닝복에서 교복으로 갈아입은 후 급하게 화장을 하고 학교로 뛰었다.

채여주
아니...허억...제발...흐어억...

왜이렇게 급하게 뛰고 있냐고?

당연히 지각까지 1분 남았으니까.

겨우겨우 교문으로 들어온 나는 선도부 선배를 애처롭게 쳐다봤지만,


민윤기
채여주, 지각에 복장불량. 벌점 6점.

아... 진짜 매정하네

채여주
아니 선배 지각은 인정하겠는데 복장은 왜요??


민윤기
치마 짧아. 내일까지 늘려와.

채여주
아니...이거 이미 줄인거라 못 늘리는데...

아까와 같이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지만,


민윤기
안돼. 새로 사든지 천을 덧붙이든지 알아서 해 와.

채여주
아 진짜 개너무해...


민윤기
너 교실에서 또 쌤한테 혼나겠다? 3분 남았어.

채여주
아니..그걸...

채여주
왜 지금 말해요!!!!

난 미친듯이 교실로 뛰었다.

물론 속으로 민윤기 욕 잔뜩했지.



민윤기
어휴..채여주... 저 바보..

채여주
허윽..허억...하윽...세이프...


윤지우
선여주? 5분이나 남았는데 왜 이렇게 급히 뛰어와.

채여주
?

아... 5분씩이나 남았다고?

채여주
아악!!!!!!!민윤기!!!!!!!!

그시각 윤기



민윤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채여주 저걸 속냨ㅋㅋㅋㅋㅋ

다시 여주.

채여주
민윤기 개자식...선배만 아니었어도 뒤졌어..

채여주
일찍 태어난걸 감사히 여겨야해 민윤기...


윤지우
ㅋㅋㅋㅋㅋㅋㅋ채여주 진짜 바본가봨ㅌㅋㅋㅋㅋ


윤지우
아 그나저나 오늘 옥상 고? 담배나 피자.

채여주
아..옥상까지 갈 기운 없어. 나 데리고 갈거면 업어가.


윤지우
던져버리기 전에 알아서 올라가지?

채여주
넵...^!^

아 옥상이며 담배 얘기는 뭐냐고?

나랑 윤지우는 좀 유명하지 학교에서.

학교에서 알아주는 일진. 근데 얼굴도 예뻐 성적도 좋아 심지어 채여주 나는 진짜 범접 못하게 예뻐 춤도 잘 춰. 그리고 일진이라 해봤자 애들도 안괴롭히고 조용히 옥상에서 담배나 피는것 뿐이고. 그래서 학교에서 인기가 엄청나지.


민윤기
니네 또 담배 피우러 가냐? 이따가 갔는데 담배 연기 보이면 죽는다.

채여주
아이씨 깜짝이야!!!!!!


민윤기
선여주 아까 뛰는 꼴이 정말 웃기더라^^

채여주
아 선배, 근데요...

채여주
지금 수업시간 지난 건 아시죠?


민윤기
그런거에 속을것 같냐?ㅋㅋㅋㅋㅋ똑같은 수법 재미없..

시계를 보니 9:15

수업시작 시간 9:10


민윤기
아 시X.

채여주
선배 안녕히 가세요^^


민윤기
아악!!선여주!!!

채여주
앜ㅋㅋㅋㅋㅋㅋ겁나 웃겼다고 민윤기 뛰어가는꼴ㅋㅋㅋㅋㅋㅋㅋ


윤지우
ㅇㅈ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점심시간에 옥상으로 올라와 담배를 피고 있었고, 담배연기는 몽글몽글 하늘로 올라갔다.


민윤기
채여주? 너 벌점 10점. 윤지우 너도.

채여주
아악...진짜 올라올 줄이야.


윤지우
아 진짜..피해주는거 없이 조용히 피는데 왜...


민윤기
내 눈에 거슬려 내 눈에.

채여주
그거 권력남용이에요.


민윤기
벌점 15점으로 늘려달라고?

채여주
아닙니다^!^7


윤지우
아 맞다 이따가 끝나고 액세서리샵 가자. 피어싱 새거 살래.

채여주
그냥 무난하게 나처럼 링으로 끼라니까..

채여주
알았어. 가자.


민윤기
어휴...못말린다..

차렷! 공수! 선생님께 인사!

안녕히계세요~

시끄럽게 아이들이 빠져나가고, 윤지우가 나를 액세서리 샵으로 끌고 가려던 찰나,

나랑 윤지우 둘만 있는 교실에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채여주
잠시만,

채여주
"여보세요?"

엄마
"어, 여주야. 너 맨날 학원 이리갔다가 저리 갔다가 하는거 귀찮잖아."

엄마
"그래서 현대무용, 스트릿 다 가르치는 쌤 과외로 붙였어."

엄마
"앞으로 수업은 그 쌤이랑만 하고 학원 다 끊을거야."

엄마
"오늘 첫 수업이니까 바로 연습실로 가라."

뚝

뚝_

뚝

뚝_

채여주
아...(인상 찌푸림)

채여주
오늘 과외 잡혔어.


윤지우
왜? 너 학원만 다니잖아.

채여주
전 장르 다 가르치는 쌤 과외 붙여놓고 학원 다 끊는대. 오늘 첫수업이라 바로 연습실 가야해.

채여주
미안. 나중에 가자.

말도 없이 통보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걸 싫어하는 여주가 어떤 기분인지 알기에, 지우는 그냥 잘 가라고만 해줄 뿐이었다.

탈의실에서 여주는 연습복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채여주
후..들어가볼까

문을 조심히 여니, 피아노 음악과 함께 한 남자가 현대무용을 추고 있었다.





채여주
와...

그의 춤을 난 멍하게 바라보다 못해 짧은 감탄을 내뱉었다.

그리고 말했다.

채여주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