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쌤, 난 춤말고 연애하고싶은데
Ep.2 첫만남


인기척을 느낀건지, 아니면 아까 내가 한 말을 들었는지 그 남자는 뒤돌아봤다.


박지민
...채여주?

채여주
아..혹시 선생님이세요?


박지민
아, 네가 여주구나. 반가워. 박지민이야.

귀엽게 생겼으면서도 날카롭게 생긴 지민쌤은,

정말 잘생겼다.

채여주
아...네 채여주에요. 잘부탁드려요.


박지민
그래. 첫 수업이니까 가볍게 몸 풀고 수업 시작하자.

그렇게 아침부터 다 끝낸 스트레칭을 한번 더 하고 수업이 시작됐다.


박지민
무슨 장르가 주 전공이야?

채여주
저는 스트릿을 조금 더 잘하긴 하는데, 현대무용도 잘해요.


박지민
음..그러면 스트릿 한번 현대무용 한번으로 내가 틀어주는 노래에 맞춰서 창작해봐.

창작안무,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였다.

스트릿으로 춤을 춰야하는 노래는 외국 힙합이었다.

평소에 이런 분위기로 연습을 많이 했기에, 쉽게 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현대무용 노래가 나왔다.

노래 가사가 난 괜찮아, 난 나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있어, 라는 내용이었다.

순간적으로 안무가 확 생각났다. 나의 이야기. 그래 나의 이야기를 춤에 담아내면 돼.

그렇게 현대무용 안무를 시작했다.

유연하게 턴을 돌고 공중에서 도는등, 여러 기술로 나의 감정, 나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채여주
...허억...허억...

노래가 끝나자 나의 거친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곧이어 지민쌤이 나에게 박수를 쳐줬다.


박지민
와...대단한데? 처음이야 이런 안무.

[지민시점]

여주의 스트릿 댄스는 정말 기술적으로 훌륭했다. 하지만 뭐랄까...감정이 안들어갔달까.

그래서 아 역시 학생일 뿐이구나, 라고 생각한 찰나.

여주의 현대무용이 시작됐고, 솔직히 많이 놀랐다.

여주의 춤선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했고 유연하면서도 단단했다.

그리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느꼈다.

'아 이 아이는 다르구나.'

[여주시점]

선생님은 나에게 칭찬 한마디를 해주시고 생각에 잠겨 계셨다.

칭찬은 그저 기분 좋으라고 해준 얘기였고, 혹여나 내 춤이 엉망이었던걸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지민쌤이 얘기를 꺼냈다.


박지민
그래. 기술적으로도 표현적으로도 훌륭해. 다음부터 본격적인 수업 시작이야. 이번수업은 끝.

채여주
아..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짧게 인사를 한 후 난 연습실 문을 열고 나갔다.

옷을 갈아입으려니 귀찮아서 그냥 나왔더니, 어느새 밤이 되어 있었고, 온몸에 추위가 느껴졌다.

심지어 밤이라서 그런지, 더욱 오싹했다.

채여주
아... 옷 갈아입고 올 걸...


박지민
뭐해?

옆을 돌아보니 지민쌤이 날 다정하게 바라봐주고 계셨다.

채여주
아... 옷 갈아입고 올 걸 그랬나봐요. 좀 추워서요.


박지민
데려다줄까? 밤이라서 춥기도 하고, 위험하잖아.

채여주
아뇨, 저 때문에 굳이 그러실 필요 없어요.


박지민
음...알았어. 대신 무슨 일 생기면 내 전화번호로 연락해.

쌤은 내 폰에 전화번호를 저장해주고 인사를 한 후, 우리는 서로 멀어져갔다.

밤이라서 모든게 어두웠지만, 골목은 특히나 더 어두웠다.

조용히 집으로 향하고 있는 도중,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다가왔다.

"어이, 거기 너 여자애 와봐."

채여주
저...요?

"그래, 너."

"너 말고 여자가 여기에 누가 있어."

"몸 좋아보이는데, 아저씨가 돈 줄게. 아저씨가 원하는 것 좀 해줄래?"

그 남자는 그 말을 하고는 뭐가 재밌는지 낄낄거리며 웃었다.

채여주
아...돈 필요 없어요.

그러곤 내가 그 곁을 지나치려 하자,

탁.

"어딜 도망가려 그래..나랑 좀 놀자니까?"

채여주
아...제발 이러지 마세요...제발....

성격이 항상 쾌활하고 자신감 넘쳤던 나였지만, 이순간만큼은 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남자가 나에게 해코지를 하려던 찰나,

"그만하시죠."


민윤기
"꼴사납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