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결혼
꿈과 현실/ 구별


....

재환의 패기넘치는 말을 끝으로 둘 사이에는 무엇인지 모를 쎄하고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민현
...그래서


민현
할 말은 다 끝난건가?


민현
검사님.


재환
.....


민현
검사님, 네가 어려서 세상을 잘 모르나본데


민현
이 세상, 대한민국은 강자의 중심으로 돌아가.


재환
뭐..?


민현
물론 법도 강자에 맞추어져있지


민현
이 세상에 정의라는게 존재하긴 할것같아?


민현
아니,


민현
전혀 그렇지 않아.


재환
...


민현
그말인즉슨,


민현
검사님이 그렇게 법 운운하며 떠들어대면서 나를 고소해도


민현
이 재판, 못이겨. 절대로.


민현
방금 말했지만 이 세상은 절대 깨끗하지 않아


민현
검사님이 알고있는것보다, 상상을 초월할만큼 썩어빠졌어


민현
재판 전에 판사한테 내가 돈 몇푼 찔러주면서 내가 유리하게 해달라고하면 안해줄거같아?


민현
이 대한민국은 그런곳이야.


민현
약자는 항상 약자일 뿐이고 강자는 항상 강자가 되는,


민현
약자를 위한 법이지만 강자에 맞춰진 법.


재환
입 닥쳐. 법은 약자를 위해 만들어진거야


재환
모든 국민은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


민현
푸흣,


민현
검사님.


민현
생각해봐. 그 약자를 위한 법이라는걸 누가 만들었는지


민현
일반적으로 높은 지위의 사람이, 즉 강자가 만들잖아


민현
뉴스에서 한번이라도 재판을 해서 기본권리를 보장받았다는 기사 본 적 있어?


민현
윗대가리들은, 자기 배 불릴생각밖에 안해


민현
검사님도 그정돈 알지 않나?


재환
..너도....


재환
너도 그런 상류층이잖아, 개새꺄!!!


민현
그래. 그런 상류층이니 이렇게 자세히 알지.


민현
어릴때부터 아버지의 썩은 짓거리를 직관해왔으니까.


민현
자, 그래서 나라고 그러지 않을까?


민현
아니지. 지금은 아니라 할지라도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그렇게 될지 모르지.


재환
씨발... 너는.. 너는 그런 소릴 잘도 지껄이면서...


민현
워워, 진정하고 일단 검사님과 나의 대면식은 이렇게 끝내는걸로.


재환
됐고.


재환
여주 넘기고 빨리 꺼져


민현
흠.. 그래, 뭐


민현
앞으로도 만날 기회는 많으니까


민현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걸로-

여주를 넘겨받고 민현이 고급 외제차에 타며 남긴 말


민현
꿈과 현실을 구별하는 힘을 좀 더 키우는게 좋겠어, 검사님.


민현
그렇게 살다 정작 피해보는건 검사님 자신이거든.


재환
....꺼져

짧지만 날카로운 그 한마디는 비수처럼 날아와 재환의 심장에 꽂혔다

그 상황에서 그냥 가라고 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실이기 때문에.

피할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 아닐까,

어릴때부터 감성적이지만 현실적인 여주와는 달리 재환은 여리고 섬세한 성격이었다

그래서.. 그래서 더 날카롭게 재환의 마음을 저격했을지도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민현의 눈에는

그저 무덤덤함이 아닌 씁쓸한,

씁쓸함과 더불어 어디선가 아픔이 느껴지는 애잔한 눈이었다

언젠가 쓰디쓴 아픔을 겪은 적이 있지 않을까,

저런 화려함이 큰 사람일수록 그만큼 뒤의 그림자도 크다는것을 아는 재환은


재환
(복잡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러나 다시는 느끼고싶지 않았던

이 복잡미묘한, 결국은 답이 없는, 달콤하면서도 시큼한 그런 감정에 물들어가는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