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고 쌤들이랑 썸타기
3. 체육쌤 전정국이랑 썸타기 (3)



아,

체육관 청소라니.

오늘 아침에 딱 3분,

그것도 수업시간도 아니고 조회시간에 3분 늦은 걸 가지고 특별실 청소를 하라는 학년부장쌤에 나는 친구들 다 하교할 때에 혼자 체육관으로 향했다.

자기가 내 담임도 아니고,

그렇다고 체육쌤도 아니면서 왜 체육관 청소를 시키는지.


체육관에 도착해서 한 번 쭉 둘러보니,

오늘 안에 집에는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청소도구를 찾기 위해 안쪽 창고로 들어가니,

무슨 창고주제에 교실보다 넓은 건지.

청소도구를 찾으려면 꽤나 애 좀 써야할 것 같았다.



김여주
아, 저기 있...네.


그리고 그렇게 애써서 찾은 청소도구는,



김여주
왜 저렇게 높이 있는 거야.

이건 내 키가 작은 게 절대 아니다.

저게 높이 있는 거지.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의자가 겹겹이 쌓여있는 의자탑을 가져와서 그 위에 올라가 선반 위로 손을 뻗었다.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자 조금 더 손을 뻗으려 까치발을 최대한 높게 들어올리는 순간,

내 몸은 중심을 잃고 옆으로 넘어갔다.

나는 그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눈을 꼭 감았다.

몇 초가 지났을까.

한참이 지나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길래 감았던 눈을 살며시 뜨자 내 눈 앞에는 정국쌤이 날 바라보며 서있었다.


'공주님안기'를 한 상태로.

나는 깜짝 놀라 바로 정국쌤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전정국
괜찮아?


김여주
아, 네...


김여주
감사합니다.

내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몰아쉬고 있으니 정국쌤이 선반 위에 있던 청소도구를 꺼내주셨다.


전정국
청소하러 온 거야?


김여주
네에...


전정국
그래?


전정국
그럼 같이 하자.


김여주
아, 아니에요!


김여주
저보고 하라고 하셨는걸요...


전정국
괜찮아,


전정국
원래 여기는 내가 청소했었으니까.

그에 내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


김여주
아, 그럼 감사하ㅂ...


철컥-


그 순간 창고의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상황파악을 끝내고 바로 문을 열어보았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밖에 소리를 질러보아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우리는 체념한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폰이랑 가방도 다 밖에 두고 왔는데.

갑자기 여기에 갇혀있다는 게 실감이 나면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눈물을 글썽거리니까 정국쌤이 내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전정국
걱정 마.


전정국
나갈 수 있을 거야.

정국쌤은 창고 안을 두리번거리더니 높이 있는 작은 창문 하나를 발견하고는 그 앞에 뜀틀이랑 의자, 매트들을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나한테 와서 말했다.


전정국
쌤이 저기로 나가서 열쇠 가져올게.


전정국
네가 나가기에는 높아서 위험해.


전정국
조금만 기다릴 수 있지?

그 말을 끝으로 싱긋 웃고는 올라가려는 정국쌤에 나는 반사적으로 정국쌤의 손가락을 잡았다.

그에 정국쌤은 뒤를 돌아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전정국
금방 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