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고 쌤들이랑 썸타기
4. 체육쌤 전정국이랑 썸타기 (4)



정국쌤은 자신의 손가락을 잡고 있는 내 손을 스르륵 풀더니 쌓아놓은 기구들을 타고 올라가 창문 밖으로 나갔다.

쿵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나는 쌤이 다치신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며 쌤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철컹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그 밖에는 뛰어온건지 숨을 몰아쉬고 있는 정국쌤이 보였다.

밖으로 나와 정국쌤을 보자 갑자기 울컥한 나는 눈물을 터뜨렸다.

정국쌤은그런 나를 보더니 다가와 어깨를 감싸고 토닥여주었다.


**


한참을 그렇게 울다가 급 창피해진 나는 소매로 눈물을 쓱 닦고 가방을 멨다.

어차피 이 상태로는 제대로 청소는 커녕 집에 가기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정국쌤은 나를 바래다준다며 교무실에서 짐을 챙겼다.

나는 집이 코앞이라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지만,

완고한 정국쌤에 백기를 들고는 같이 밖으로 나갔다.



**


집에 거의 다다랐을 때,

걸음이 어딘가 이상한 정국쌤을 발견했다.

혹시나 해서 발목을 내려다보니 벌써 빨갛게 부어있는 발목을 발견했다.


아마 아까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을 때 다치신 거겠지.


나는 놀라서 쌤을 바라봤다.


김여주
쌤, 발목...

내가 또 눈꼬리에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매달자 당황한 정국쌤은 다친 발목을 뒤로 내빼며 말했다.


전정국
아, 괜찮아.


전정국
별로 아프지도 않고...


김여주
저 때문에...


전정국
너 때문 아니야.


전정국
너 데려다만 주고 바로 병원 갈게.


전정국
그러니까 울지 마.

정국쌤은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나를 자신의 품에 감싸 안으며 말했다.


"네가 울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정국쌤은 한참이 지나서야 나를 놓아주었다.


김여주
그,


김여주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아...


김여주
꼭 병원 가셔야해요!


김여주
꼭이요...!

나는 수줍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러자 정국쌤은 싱긋 웃더니 손가락을 마주걸었다.

급 부끄러워진 나는 빠르게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문을 살짝 열고는 얼굴만 빼꼼 내놓고 말했다.


김여주
병원 같이 가드릴까요...?

그런 나의 모습에 정국쌤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전정국
아니야, 쉬어.


전정국
내일 보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로 문을 닫고 들어갔다.

2층 내 방에 올라가서 살짝 커튼을 걷고 창밖을 보니 정국쌤이 내 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내 방에 불이 켜진 걸 보고 다시 절뚝이며 돌아갔다.


심장이 자꾸 두근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