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고 쌤들이랑 썸타기

5. 음악쌤 민윤기랑 썸타기 (1)

아,

재미없는 문학시간.

어떻게 이렇게 재미가 없을 수 있는 건지.

나는 쌤한테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보건실로 향했다.

아,

그냥 땡땡이치고 싶다.

나는 옥상이나 갈까 하는 마음으로 방향을 틀어 계단을 올랐다.

그러다 4층에 다다르자, 복도 끝에 음악실이 보였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오랜만에 피아노나 칠까.

나는 조심스레 음악실의 문을 열었다.

텅 비어있는 음악실에 피아노 옆 작은 조명 하나만을 켜놓고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쳐서 그런지 오랜만이지만 부드럽게 잘 쳐졌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음악실로 들어왔다.

하지만 피아노 치는 데에 심취하고 있었던 나는 발견하지 못했고,

그대로 연주를 끝마쳤다.

내가 연주를 끝내자 불이 켜지면서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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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피아노 잘 치네.

나는 갑자기 나타난 윤기쌤에 깜짝 놀라 의자 뒤로 넘어졌다.

아니,

넘어질 뻔 했다.

윤기쌤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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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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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감사합니다....

나는 가까워진 윤기쌤과의 거리에 넋이 나가 나도모르게 생각으로만 한다는 게 입 밖으로 내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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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잘생겼다...

라고.

나는 재빠르게 헙 하고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런 내가 웃겼는지 윤기쌤은 크게 웃었다.

그리고서는 다시 큼큼 목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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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기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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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지금 수업시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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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내가 아무 대답도 못하고 눈동자만 데굴거리고 있자,

윤기쌤은 살풋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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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설마 땡땡이?

그에 나는 입술만 꾹 물어뜯으며 쌤을 올려다봤다.

그러자 윤기쌤은 내가 입술을 깨무는 걸 손으로 풀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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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러다 다친다.

나는 훅 들어온 윤기쌤에 어쩔 줄 몰라 시선을 피했다.

조용했다.

오로지 내 심장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꽤 지속되는 정적을 깬 건 윤기쌤이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오늘은 봐줄 테니까, 그만 교실에 들어가 봐.

그에 나는 인사를 하고 재빠르게 음악실 밖으로 나왔다.

음악실 문에 기대어 잘 쉬어지지 않는 숨만 열심히 내뱉고 있었다.

음악실 안에서는 작게 윤기쌤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라고 하는지까지는 안들렸지만.

그때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나는 곧바로 교실로 돌아갔다.

**

뒤에.

음악실에 혼자 남은 윤기가 한 말.

"귀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