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고 쌤들이랑 썸타기
6. 음악쌤 민윤기랑 썸타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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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이틀 후 또다시 자장가시간이 시작됐다.

문학쌤께는 죄송하지만,

오늘도 수업은 못 들을 것 같다.

어차피 교실에서 안 듣나 옥상에서 안 듣나 안 듣는 건 똑같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두통의 핑계를 대고 교실을 나와 옥상으로 향했다.

잘 꾸며진 옥상정원에서 흩날리는 바람을 맞고 있자,

수업 쨀 맛이 나는 것도 같았다.


끼익-


벤치에 앉아 바람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까.

옥상문이 열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민윤기
또 너냐.


윤기쌤이었다.

내가 당황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입을 옴짝달싹하고 있자,

윤기쌤이 먼저 입을 열었다.




민윤기
앞으로는 땡땡이 칠 거면 여기 말고 음악실로 가.



민윤기
생각보다 옥상 찾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니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윤기쌤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민윤기
지난번에 보니까 피아노 잘 치던데.


민윤기
다른 악기도 잘하는 거 있어?

내가 이번에는 좌우로 고개를 도리도리 젓자 다시 윤기쌤은 입을 열었다.


민윤기
기타 알려줄까?


민윤기
잘할 거 같은데.

예전부터 꼭 기타를 배워보고 싶었던 나는 신이 나서 활짝 웃으며 긍정의 대답을 하자 윤기쌤도 같이 따라 웃었다.

우리는 곧바로 음악실로 내려갔다.



**



민윤기
이렇게 잡으면 C코드.


민윤기
한 칸을 반음이라고 생각하면 쉬워.

윤기쌤의 말에 낑낑거리며 손가락을 뻗었다.

아무리 손가락을 뻗어봐도 잡히지가 않아 울상을 지어보이자,

그 모습을 본 윤기쌤은 입동굴까지 보이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




민윤기
손이 작아서 그런가 봐.

"귀엽다."


윤기쌤의 귀엽다는 소리에 얼굴이 화끈해지는 걸 느끼며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민윤기
오늘은 여기까지.


민윤기
다음에 또 와.


민윤기
그렇다고 너무 자주 땡땡이 치지는 말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을 한 후 음악실을 나갔다.

귀엽다니.


윽,

심장이 아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