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음흉한 살기를 머금고

#프롤로그. 나를 멸시하는 경멸이란

처음에는 그렇게 만났다.

서로가 서로를 죽일듯한 살기어린 눈빛으로 가만히 응시했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오로지 임무외엔 아무 상관없다는듯 생기없는 두 동공은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정적을 '어색함'이 아닌 '긴장감'으로 바꿔주었고 우리의 사정을 아는 이라면 누구든 이해할수 있을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니까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않은채 고요속에서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이는 잔인한 운명을 쥘수밖에없는 사람이니까

우리의 존재를 눈치챈 사람이라면 누구든 '혐오감'을 드러낼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 사실조차 더 이상 소용이 없어졌다.

이미 감정이 무뎌져버렸으니 말이다.

김여주

"…."

어둠속에서 우리는 단 한마디도 내뱉지않는다. 그리고 곧이어 들려오는 비명소리.

"꺄아아악!!!"

마치 거대한 괴물이라도 마주친듯이 비명을 지르며 서서히 초점을 잃어가는 두 눈에서는 증오심이 불타오른다.

박지훈 image

박지훈

"…."

그렇게 위태롭게 헐떡이던 숨소리는 얼마 지나지않아 자취를 감추고 우리는 그제서야 자리를 떠난다.

이미 운명을 향해 던져진 주사위를 손댈수는 없을테니까.

죽음은 음흉한 살기를 머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