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망상증의 망상회로

첫사랑 한동민5

“이제 좀 궁금한 건 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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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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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네, 어느정도

차민욱과 그녀의 관계는 생각보다 더 깊었다.

내가 비집고 들어 갈 틈이 없이

명확해진 현실에 무력감을 느꼈다.

김여주

으-

김여주

으-하-

김여주

그래도 털어놓으니까 한결 낫네..~

김여주

이상하게 너랑 있으면 쉽게 말하지 못하는 말들도 서슴없이 나와

김여주

신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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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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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제가 만만하세요?

김여주

에이, 그 뜻이 아니잖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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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럼..;

김여주

편하다고, 너랑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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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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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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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저는 불편해요

김여주

뭐?

김여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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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편할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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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김여주

김여주

…어?

그녀는 내 대답에 놀라기라도 한 듯 얼빠진 얼굴을 했다.

김여주

그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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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모르는 척 하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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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다 알고 있으면서.

입술이 삐쭉 튀어나왔다.

한동민의 습관 같은 것이었다.

약간 심기가 불편할 때, 시선은 아래를 향해 뾰로통하게 입술이 삐죽이는.

김여주

그대로 앉은 침대 위로 한동민을 빤히 바라보았다.

무심한 눈매가 내 시선을 피했다.

그는 피한 시선 빈공간에 더듬더듬 눈동자를 굴렸다.

한동민은 내 눈을 바라보지 못했다.

의외로 떨림에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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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김여주

한동민의 말끝으로 침묵이 이어졌다.

김여주

…나는

김여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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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알아요, 그 사람이 좋은 거죠?

김여주

나는 아무 말도 못하였다.

동민의 마음 앞에서 내 마음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걸

내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아, 나는 쓰레기야

결국에 저 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논 셈이다.

차민욱과 다를바 없이

나는 결국 한동민에게 상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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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어두워진 그녀의 얼굴은 내 시선을 피했다.

침묵이 때로는 더 괴롭구나

저 얼굴의 변화 또한 그사람의 영향이겠지

그녀의 감정에 앞서 항상 그 사람이 존재했다는 것에 한쪽 가슴이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대체 내가 어디가 꿀려서 ,

욱하는 본심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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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 사람 생각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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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지금은 나한테 집중해요

김여주

…응?

동민은 침대 위로 올라와 내 옆에 털썩 앉았다.

김여주

김여주

…뭐야,

김여주

지금 나 차였다고 위로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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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위로가 된다면요

김여주

한동민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그의 시선은 아래로 향했다.

천천히 그의 입술이 내 아랫입술을 포갰다.

잠시 뒤 그 입술이 떨어진다.

그리고 내 눈을 마주치며 눈치를 보는 한동민이었다.

그런 한동민의 얼굴에서 ‘계속해도 되나‘ 머리를 굴리는 게 눈에 보였다.

김여주

그래, 차민욱같은 거 잊어버리자

나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내가 눈을 감자, 한동민은 그대로 나에게 밀고 들어왔다.

한 손으로 나의 턱을 붙잡고 입술이 떨어질듯 싶으면 계속해서 자신쪽으로 날 끌어당겼다.

숨 쉬기가 버거워, 힘없이 상체는 한동민에게 기울어 간간이 그의 허리를 붙잡았다.

그렇게,

그렇게, 밤은 지나갔다.

…..

………

이른, 새벽 아침

찬 공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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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더듬더듬 무언가 허전해진 옆을 더듬었다.

납작한 침대 이불의 촉각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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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번뜩 눈이 떠졌다.

그리고 빈 옆자리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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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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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하아,,

밤 사이 사라진 그녀였다.

나는 부시시해진 머리를 벅벅 긁었다.

하룻밤 꿈이었다는 생각에 그녀에게서 놀아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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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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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바보같아

동민은 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주워 입었다.

“ 얘 눈이 맛이 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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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잠 못 잤어?

재현은 동민을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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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뇨…,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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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그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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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차였나봐요

동현은 눈치없이 툭 한동민의 신경을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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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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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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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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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안 차였다고요..;;

이 사람들, 어젯밤 그녀와 같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 까물어칠까.

그 후에 그녀가 토껴버린 것에 비웃을까.

진짜 둘다 입 밖으로 꺼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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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근데 뭐 이렇게 저기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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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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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응응?

집요하게 달라붙는 명재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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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 진짜 왜들 그리 저한테 관심이 많은데요;

한동민은 질겁하며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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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아앙, 당연히 우리 똥미니의 연ㅇ..

”한동민“

그때 휴개실 문 밖에서 한동민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도 아주 기다렸던 목소리였다.

드륵.-

김여주

동민아, 지금 수업 있어?

휴개실로 들어 온 건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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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뇨, ..공강이에요

먼저 날 찾아온 그녀를 보니, 그날 밤 토낀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조금 안심이 들었다. 아니 조금 반가웠을지도

김여주

누나가 커피 사줄게, 시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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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네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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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여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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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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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뭐야뭐야뭐야뭐야~~~

그녀의 등장으로 저들은 호들갑 떨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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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진짜;

당장 여기서 벗어나야 했다, 얼마나 더 놀림거리가 될지 상상만으로도 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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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가요, 얼른.

동민은 여주를 붙잡고 휴개실을 떠났다.

“ 잘 지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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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우리 어제도 봤어요

말 없이 사라지고 와서는 첫마디가 잘 지냈어라니,

거리감에 섭섭한 감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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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왠일로 학교까지 찾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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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여기서 그 사람 만나기로 했어요?

그새 투정이 늘었다.

등장인물

아니.., 너 만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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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왜요?

내심 기대했다, 일만의 작은 변화라도 내게 기회가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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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어젯밤 토낀 거 때문예요?

동민은 농담스럽게 웃음을 지었다.

김여주

농담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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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래서, 나한테 무슨 할 얘기를 하려고 여기까지 왔는데요

김여주

어제는 그렇게 사라져서 미안해

김여주

나도 혼란스러웠나봐

김여주

그래서..잠깐,

김여주

생각 정리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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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정리는 다 됐어요?

김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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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결론은

김여주

김여주

우리, 친한 누나 동생사이로 지내자

그녀의 대답에서 선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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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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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왜요?

이유는 알아야겠다.

그녀가 돌아 결심한 이유

김여주

나는 아무래도 그사람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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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녀의 대답은 제일 듣기 싫은 대답이었다.

김여주

미안해,

김여주

네 마음에 대답 못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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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알겠어요, 이해했어요

그만 말하라는 신호였다.

김여주

그녀의 얼굴에서 우물쭈물 망설임과 미안함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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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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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어디 이유나 들어 봐요, 내가 어디가 꿀려서 그 사람한테 끌렸나

김여주

…그런 거 아니야

김여주

네가 부족해서 그 사람이 좋은 게 아니라

김여주

그 사람이 좋아져서, 네 마음에 답해주지 못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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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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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하, 그래요?

끝까지 그 사람에게 진심인 것에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김여주

동민아..

김여주

나 말고 다른 여자는 어때

김여주

원한다면 소개해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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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사람 두 번 죽이시네,,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떠긴 뭐가 어때, 너 걔랑 잘 안되게 빌거야.

딴 사랑 못해.

머리 속은 이미 대답했다.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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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할말 끝났어요?

김여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여주

나 먼저 일어나 볼게

김여주

동민아, 수업 잘 들어..!

덥썩.-

나는 그녀를 붙잡았다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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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폰 줘봐요

김여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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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친한 누나 동생 사이인데, 번호가 없어서요

구질구질하다, 한동민

너 언제 이렇게 바보가 됐을까.

김여주

…아,

김여주

여기

그녀는 내게 폰을 건넸다

곧바로 내 번호를 저장하고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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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됐어요, 이제

애써 덤덤하게 폰을 주며 일어섰다.

“그동안 고마워, 동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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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김여주

내 진상짓 다 받아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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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진상인건 아나봐요?

김여주

아ㅋㅋㅋ

김여주

미안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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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미안하면 잘 지내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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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어디가서 뺨 맞고 오지 말고..;

김여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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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가요, 저 수업 곧 시작이라

김여주

응,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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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가요

김여주

..

김여주

..동민아!!

돌아서는 길 그녀는 나를 다시 불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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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

고개를 돌리니 그녀가 서 있었다.

그리고 머리 위로 손을 들어 보이며 하는 말

김여주

나, 결혼해..!!

김여주

그 사람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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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멈칫)

김여주

너한테 가장 먼저 말하는 거야!!

김여주

고마워!!

그녀는 그렇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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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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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진짜 끝까지 죽이네 (피식)

이제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그 해맑게 웃는 미소가 정말 행복하다는 듯 반짝였으니까.

그렇게,

내게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떠났다.

나의 첫사랑의 끝은 그러했다.

물밀듯이 나타나 쉬이 빠져버린 파도였다.

그 짧은 한 순간이었다.

..

.

-

-

-

그로부터 한 해가 지났다.

얼마 안가 그녀의 결혼 소식과 축복에 대해 전해 들었다.

끝까지 행복한 그녀의 모습을 곁에서 보았다.

그리고

나는 입대를 했다.

사실 일종의 도피처였다.

첫 사랑의 아픔이랄까.

그것이 무뎌지기를 도망친 것이다.

사랑 정말 쉽지

쉬이 무뎌질 거 그간의 바보는 몰랐다.

그렇게 제대를 앞 둘 나에게 말했다.

..

.

첫사랑

첫사랑 한동민

끝.

***

드디어 첫사랑 한동민이 끝이 났네요

쓰는 동안 너무 힘들었달까

첫사랑은 안 이루어지는 뻔한 루틴을 이렇게…

동민이한테 찡해졌어요…

내가 미안해..이따구로 적어서…

다음편에는 김여주 시점으로 비하인드를 쓰려고 해요

그날 밤 왜 그녀가 사라졌는지, 그리고 어쩌다 행복해졌는지 뭐 그런 움먐먐 쓰다가 마지막 한동민 떡밥 뿌리고 튈려고요

아무튼

이상 첫사랑 한동민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여주 비하인드편이 끝나면 다시 다른 보넥도 멤버들 단편으로 돌아올게요!🙈

다들 손팅해주면 🙇🏻‍♀️감사하겠습니댜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