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망상증의 망상회로
이상형은 이상혁5


“김동현, 뒤졌냐~~”



김동현
아, 갈게-!!

동현은 안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대답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녀석이란 말이지


문하나
..커어어-


김동현
후배님, 들어가서 자야죠 (흔들)

동현은 잠든 하나를 흔들어 깨운다.


문하나
..으에?

술이 좀 깼나, 전 보다 눈뜨는 힘이 생겼다.


김동현
정신이 들어?


문하나
…에,,


김동현
여기서 자면 입 돌아가, 들어가 얼른


문하나
…네

동현의 말에 순순히 숙소로 향하는 하나였다.


김동현
…뭐야


김동현
생각보다 잘 찾아가는데?

동현은 숙소로 걸어가는 하나의 뒷모습에 괜한 걱정을 했나 생각했다.





는 무슨

소주를 병나발째 문 문하나의 정신이 온전할리가 없었다.


털썩.-

하나는 눈에 보이는 이불 위로 몸을 던졌다.


문하나
우으..-

잠든 하나의 아래에서 이불이 꼼지락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부스럭.-


이상혁
…읍,

이불 위로 몸을 던진 하나에게 깔린 이상혁이었다.

상혁은 이게 뭔 일이지 싶은 얼굴로 자신의 위에서 잠든 하나를 올려다 보았다.


문하나
..커어..-


이상혁
…뭐, 뭐지

상혁은 잠결에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가는 얼굴이었다.

당황한 기색에 볼을 꼬집어본 상혁은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상혁
…하나야?


문하나
우으응..-

상혁은 잠든 하나를 툭툭 건드려 보아도 꿈쩍하지 않았다.

하나에게서 짙은 술 냄새가 풍겨오는데

아무래도 단단히 취해 골아 떨어진 게 분명하다.


이상혁
…얼마나 마셨길래;

상혁은 잠시 자신의 이마를 짚고 곤란하단 표정을 지었다.

그야, 이곳은 남자 숙소였기 때문이다.


이상혁
…

여자 숙소에 있어야 할 얘가 무슨…,

상혁이 잠시 생각에 빠질 틈도 없이

“으어..- 아 너무 마셨어..~”

덜컥.-


이상혁
..!

남자 숙소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상혁은 순간적으로 이불을 하나의 머리에 턱 얹어 놓고 끌어안았다.

남자 숙소에 여자가 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하나가 굉장히 곤란해질 게 뻔했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하나가 키가 커서 얼굴만 가려놔도 나름 남자라고 속을 피지컬이긴 하다.

등장인물
“어, 상혁선배애.. 있었어요?”


이상혁
아, 으응


이상혁
잘려고?

등장인물
네에, 아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요..- 아..~


이상혁
그런 것 같다..ㅋㅋ


이상혁
얼른 자

등장인물
예..~ 들어가겠습니다~

툭.-

남자는 비틀비툴 숙소 안으로 들어오더니 이내 털썩 빈 자리에 가서 누워 잠들었다.



이상혁
…


이상혁
…하아,

상혁은 잠든 후배녀석을 확인하고 나서야 한 숨을 돌렸다.


이상혁
…얘는 어쩐담,,

상혁은 품안에 머리가 안겨있는 하나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다시 깨워서 일어날 기미도 안 보이고

깨우다가 저 옆에 있는 후배 놈이 먼저 깨면 더 큰일인 이 상황에 상혁은 이도저도 못한다.


문하나
..우으응..-

하나는 머리에 뒤집어 쓰인 이불에 답답한지 이불 속에소 꿈틀댔다.


이상혁
..!


이상혁
야야.. 쉿, 쉬잇.. (속닥)

상혁은 다급하게 걷어낸 이불에 하나의 입을 가렸다.

차마 하나의 입을 막을 수도 없어 손바닥으로 입을 가린 게 최선이다.


문하나
…(꿈뻑)

하나는 그 속삭임에 힘없이 눈꺼풀을 떴다.

하나의 눈에는 희미하게 뿌연게 누군가의 실루엣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뭐지, 생각에 초점이 서서히 맞춰지는 게

설마 하던 이상혁의 얼굴이었다.


문하나
..!!


문하나
선..!


이상혁
쉿.

상혁은 하나의 입 위로 검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문하나
…(꿈뻑)

하나는 차마 소리는 못 내고 놀란 눈만 꿈뻑인다.


이상혁
옆에 사람있어 (속닥)


문하나
???

하나는 영문을 모른 체 눈만 땡글이다.

왜 이상혁이 여기 있지라는 얼굴로 상혁을 바라보았다.


이상혁
..남자 숙소야 (속닥)


문하나
..!?

하나는 그제야 내가 또 술에 취해 진상짓을 했구나를 깨닫는다.

그런데 어째..

상혁의 품 속에 안겨 있는 자신에 놀람도 잠시

이거..

이거.. 너무 가깝잖아..!!!


문하나
…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의 품에 안겨 올려다보는 얼굴이 믿기지가 않았다.

평소에는 귀엽다고 생각한 선배의 모습이

가까이서 보니 왠지.. 남자 같았다.

뒤로 시원하게 트인 눈매, 뾰족한 콧대, 입술은 섹시하기까지 하다.

내가 드디어 죽을 때가 된 것일까.

이건, 뭐.. 죽기 전에 신이 나에게 내린 주마등?

갈 땐 가더라도 곱게 가라는 계시인가.


이상혁
…


이상혁
…왜, 그렇게 봐?

상혁은 빤히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에 민망한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기 바빴다.


문하나
..아,


문하나
..아, 그..


문하나
잘..


문하나
잘….생겼네요.

솔직하다, 문하나.


이상혁
…?


문하나
…

내가 생각해도 이건 너무 솔직하다

또 이놈의 주둥아리가 난리지 원…

실시간으로 빨개지는 낯이 후끈거린다.


문하나
죄송해요…., 방금것도 잊어주세요…..

하나는 부끄러운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상혁
…


이상혁
…어, 고마워


이상혁
잘생겼다고 말해줘서..?


문하나
악! 왜말해요..!


문하나
ㅇ..잊어달라니깐요..!! (작게)

하나는 작게 포효했다.

놀란 눈은 번쩍이면서 말이다.


이상혁
잊을 게 너무 많은데, 어디부터 잊으면 될까

상혁은 실룩거리는 입꼬리로 물었다.


문하나
..네??


이상혁
나만보면 다 잊어달라 하길래


문하나
..제가 언..!


문하나
제.. 그랬구나…


이상혁
ㅋㅋㅋㅋ

부스럭.-

등장인물
남자| 으으응..~

옆에 았던 남자는 잠결에 뒤척인다.


문하나
..!


이상혁
…쉿, 깨겠다.

상혁은 다시 검지 손가락을 들어보인다.


문하나
…(끄덕)


이상혁
이불 덮어쓰고 나갈까?


이상혁
밖에도 애들 있거든


문하나
..그러다 들키면요?


이상혁
이불을 덮어쓰는 이유가 뭐겠어ㅎ


문하나
아..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신입생 환영회때 상혁선배의 후드 집업을 머리에 쓰고 기숙사를 뚫고 지나갔던 기억

오늘도 참 우연찮게

그날과 같은 상황이다.



문하나
…알겠어요


문하나
이거 뒤집어 쓰고 뛰면 나중에 이불은 어떡해요?


이상혁
같이 뛰지 뭐


이상혁
돌아가는 길에 나한테 줘


문하나
네, 일단 해봐요..


이상혁
그래

상혁은 이불 하나를 끌어다와 하나의 몸과 얼굴이 안 보이게 덮어 씌웠다.


이상혁
앞은 보여?


문하나
..아뇨,,

이불에 얼굴이 파묻혀 앞은 커녕 숨 조차 쉬기 버거웠다.


이상혁
어쩔 수 없지..

덥석

상혁은 하나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문하나
..!


이상혁
내 뒤 따라와, 알겠지?


문하나
..!?

철컥.-

그렇게 하나는 상혁의 손의 이끌려 숙소 문을 벌컥 열고 나섰다.

…

..

.





“ 야…, 저거 뭐냐 ”

등장인물
여자| 이상혁 선배 같은데?

등장인물
남자| 근데 옆에 뛰고 있는 이불..? 저건 또 뭐냐

등장인물
남자| 내가 지금 취했나, 헛게 보이나??

등장인물
여자| 아뇨, 저도 보여요..


김동현
…?



다다다닥.-


문하나
아.. 선배ㅠㅠ


문하나
너무 쪽팔린데요??ㅠㅠ


이상혁
그럼 난 어떠겠어ㅋㅋ


이상혁
엠티때 혼자 이불이랑 뛰는 댄스과 남이라면서 에타에 올라올걸?ㅋㅋ


문하나
아 죄송해요ㅠㅠ


문하나
진짜 진짜… 죄송해요!!!ㅠㅠ

…

..

.





김동현
…

저건 또 뭐지…





“하아.., 이정도면 됐나”


문하나
…네, 그런 것 같아요

우리는 그렇게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까지 달려서야 멈춰섰다.


스윽.-


이상혁
뛰면서 안 답답했어?


이상혁
숨도 안 쉬어졌을 것 같은데..

상혁은 하나의 머리에 이불을 걷어내며 묻는다.


문하나
하아.., 네 이정도는..뭐..


이상혁
역시.., 육상부답다..


문하나
…네에,, 감사합니다

…

…응?

내가 육상부인 건 어떻게 아셨지

고등학교때 이후로 육상 그만뒀는데



이상혁
그건 그렇고…


이상혁
이 손은 언제까지 잡을까..?

상혁은 붙잡은 하나의 손을 들어올렸다.


문하나
..악!!

하나는 기겁하며 상혁의 손을 놓는다.


이상혁
…어,,


이상혁
…어,, 질색할 정도야?


이상혁
상처인데..?


문하나
죄.. 아니, 그.. 죄..죄송해요!!


이상혁
뛰면서도 죄송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네


문하나
…


문하나
…잊어주세요


이상혁
또 그런다?


문하나
..에?


이상혁
잊어달라 하였느냐


문하나
..잊어주길 바라느냐?


이상혁
미안하구나, 잊으려 하였으나..


문하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


이상혁
..너를 잊지 못하였다.

둘은 동시에 외친 대사에


문하나
아ㅋㅋㅋㅋ


이상혁
이걸 맞춰주네ㅋㅋㅋ

둘다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문하나
아 진짜..ㅋㅋ


문하나
선배는 여기서도 드립이에요?


이상혁
늘 일상이지


문하나
ㅋㅋㅋㅋㅋㅋ

상혁의 뻔뻔스러움에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래.., 내가 이런 점을 좋아했었지



문하나
선배, 오늘 고마웠어요


문하나
항상 이렇게 도움만 받네요

스윽.-


문하나
여기, 이불 가져가요


문하나
혹시 몰라서 안 밟을라고 했긴 했는데, 더러우면 쓰지마요..


이상혁
들어가게?


문하나
네.., 쪽팔려서 더는 못 있어요..


이상혁
ㅋㅋㅋㅋㅋ


이상혁
나도 쪽팔린데


이상혁
오늘 밤 에타에 엠티 이불남이라고 올라 올까봐


문하나
아아..ㅋㅋㅋ 미안해요,,


이상혁
됐어, 얼른 들어가


이상혁
또 남자숙소랑 헷갈리면 안된다?


문하나
..!! 알겠다구요,, (화끈)

짓궂어……



이상혁
조심히 들어가


문하나
네에..-






상혁은 하나가 돌아간 길을 바라보며


이상혁
…여전하네

’피식‘ 미소를 지었다.

…

..

.





다음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