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에피소드 1

오늘도 일찍 나가서 미안하다는 우리 형의 카톡에 답장을 보내고 학교 갈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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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

찬열이와 같이 학교를 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기다린지 10분이 지나도 찬열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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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박찬열 왜 이렇게 안 와... "

할 수 없이 핸드폰을 꺼내 박찬열에게 전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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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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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어이쿠, 넌 태평하게 여보세요 할 때냐? 박찬열 너 어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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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나? 너 앞에- '

너 앞에 라는 찬열의 말에 전화를 끊고 앞을 쳐다보자, 정말 내 앞에 박찬열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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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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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우씨, 야 깜짝 놀랬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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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놀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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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그럼 놀래지, 안 놀래냐? "

박찬열은 내 남친. 우리는 흔히 애들이 말하는 '게이' 이다. 벌써 찬열이랑 사귄지도 5년이 다되간다. 중2때부터 사겼으니 오래됐을만도 하다.

찬열과 얘기를 하면서 가다보니 금방 교실에 도착했고, 반에는 벌써 경수와 정우가 와 있었다.

경수는 모범생 답게 공부를 하고 있었고 정우는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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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 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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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응, 그런데 웬일로 일찍 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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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 야, 뭐 나는 일찍 오면 안되냐? 변백현 너무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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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장난이야~ 장난 장난! "

탁-!

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출석부로 교탁을 세게 치셨다. 큰 소리로 인해 모두 놀랄 수 밖없었고 정우도 잠에서 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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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 아, 시발.. 잠 잘 자고 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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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그만 좀 자라 ㅋㅋ 선생님 오셨잖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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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 이 새끼가 사돈남말 하네. 너도 만만치 않게 잠 존나 자거든? "

선생님

" 김정우, 선생님 있는 앞에서 욕을 잘도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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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 죄송합니다~ "

선생님

" 에휴- 아무튼 우리 반에 전학생이 왔다. "

교실 안으로 전학생 한명이 들어왔고, 전학 왔다던 남학생은 내가 무서워 했던 민윤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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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안녕, 난 세한고에서 전학 온 민윤기야. 반가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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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경수야... 나 어떡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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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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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으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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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하아...시발 민윤기... "

선생님

" 윤기는 태형이 옆에 앉으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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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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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민윤기, 오랜만이네. 잘 지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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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잘 지냈지. ㅋㅋ 그런데 우리 백현이도 오랜만이네. 그치? "

과거-)

민윤기는 중3때 처음 만났었다. 중1, 중2때는 같은 반이 된적이 없어서 알지 못했었다.

선생님

" 오늘 자리 바꿀거니까 한명씩 나와서 쪽지 뽑아가 "

쪽지에는 6번이라고 쓰여져 있었고 자리는 1분단 4번째 줄이었다. 민윤기는 내 옆에 앉더니 쪽지에 적힌 번호 ' 5 '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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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백현아, 너 진짜 예쁘다. "

민윤기가 착한줄만 알았던건 내 착각이었다. 점점 갈수록 민윤기는 변해져갔다.

찬열이랑 얘기하고나면 ' 그 새끼랑 얘기하지마. ' 라고 말하기도 했고, 심지어 찬열이랑 급식도 같이 못 먹게 했었다. 찬열이를 볼 수 있는건 하교시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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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휴.. 오늘도 너랑 못 보고 이렇게 하교 할 때만 보네.. "

찬열이를 많이 못 본 탓에 일찍 헤어지기 싫었고, 좀 더 같이 있고 싶었다.

찬열은 갑자기 입을 맞추었고, 갑자기 한 입맞춤이라 많이 놀랐지만 기분은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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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사랑해, 찬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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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나도 사랑해. "

다음날, 내가 학교에 오자마자 민윤기는 날 교실 밖으로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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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백현아, 점심 시간에 옥상으로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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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아...응- "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학교 옥상으로 올라갔고 그 곳엔 이미 민윤기가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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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난 왜..부른거야? "

민윤기는 말도 없이 나에게 가까이 오더니 나를 자기 팔 안에 가두었다.

그리곤 소름끼치게 내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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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흐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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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우니까 더 예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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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너 원하는게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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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나? 너. "

민윤기는 나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그 사진은 찬열이와 내가 입 맞춤 하고 있던 사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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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이걸 다른 애들이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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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안돼.. 하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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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그러니까 나한테 와,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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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싫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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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네가 지금 거부할 입장이 된다고 생각해? 네 약점 내가 가지고 있는데. "

민윤기는 이내 그 사진을 SNS에 퍼뜨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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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실수~ "

나는 그런 민윤기의 뺨을 세게 때렸다.

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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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아...시발- 예뻐서 봐줬더니. "

민윤기는 내 머리채를 세게 잡으며 날 구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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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으윽...아으! "

퍽-)

마지막으로 나를 세게 발로 차고서는 지쳤다는 모습을 하며 옥상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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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흐읍....흐끅..! "

민윤기한테 맞을대로 맞은 후 다시 교실로 돌아갔고, 교실엔 찬열이가 있었다. 나는 찬열이를 보자마자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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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흐읍...찬열아...흐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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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변백현,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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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민윤기가 흐끕...! 그랬어... "

때마침 민윤기가 반으로 들어왔고, 화가 난 찬열은 민윤기와 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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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감히 백현이를 건드려? "

퍽-!

퍽-!

싸우던 도중 선생님이 반으로 들어오셨고, 우리의 싸우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선생님

" 박찬열, 민윤기 당장 교무실로 따라 와! "

그렇게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고 선생님들에게 그 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민윤기는 학교폭력을 이유로 강전을 당했고, 물론 찬열이도 징계로 교내 봉사 20시간이 내려졌다.

다음날-)

학교에는 우리에 대한 소문이 쫙 퍼져 있었고, 애들은 우릴 보고 수군수군 거렸다.

학생A

" 야, 박찬열이랑 변백현 게이래 ㅋㅋㅋ "

찬열은 그 말을 듣자마자 참았던 화가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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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야, 시발 우리가 게이인게 뭐 어때서. 네들이 우리한테 뭐 보태준거라도 있어? 내가 좋아서 사귀겠다는데 왜 지랄이야. 한번만 더 내 앞에서 이런 얘기하는거 걸리면 가만 안둬.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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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야, 민윤기. 너 변백현 건들지마. 건들면 나 가만 안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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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하여튼 여전해 박찬열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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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내가 그때처럼 당할거 같아? 나 네가 생각하는 예전의 변백현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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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그래? 기대되네. "

마침 종이 울렸고 찬열에게 도서관을 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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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찬열아, 도서관 갈래? 나 책 빌릴거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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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그래,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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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찬열아.. 저 책 꺼내줄 수 있어? 안 닿아...ㅠㅠ "

찬열이는 저 위에 있는 책을 가뿐히 꺼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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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귀엽네, 변백현. "

찬열이는 귀엽다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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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헤헤 "

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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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백현아, 나 잠깐 전화 받고 올게. 여기서 기다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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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응응! "

도서관을 둘러보면서 찬열이를 기다리고 있던 중에 누군가가 뒤에서 내 입을 막았고, 나는 이내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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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으.... "

정신을 차려보니 도서관이 아닌 체육관에 있었고, 밧줄로 꽁꽁 묶여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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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일어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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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민윤기 또 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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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응, 나야. 백현아 너 이렇게 묶여 있으니까 너무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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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미친놈... 이거 당장 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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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싫은데? "

민윤기는 나를 때리기 시작했고, 맞으면서도 내 머릿속에는 온통 찬열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찬열아 너무 보고싶어.. 얼른 와줘, 제발..

긴 통화를 마치고 도서관으로 돌아갔을 땐 백현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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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 변백현 도대체 어디 간거야... "

카톡 알림음)

백현이에게 온 줄 알고 핸드폰을 켜서 확인했지만 카톡을 보낸건 백현이 아닌 민윤기가 보낸 카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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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변백현이 어디 있을거 같아? 잘 한번 찾아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