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일기장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다음날 새벽, 윤기는 내손을 꼭 잡고 놓치않은채로 조용히 세상을 떠나버렸다

....자다가 죽다니..정말 윤기다운 마무리였다. 솔직히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않는다고 하는것이 제일 맞는말인것 같았다.

부모나 가족이 없었기에 석진오빠가 대신 장례를 도맡아서 다 진행해주었다.

자고있을때 시끄럽거나 너무 북적거리는것을 싫어하는 윤기이기에 나또한 지인들에게 연락을하지 않아 장례식은 그냥 윤기의 직장동료와 옛고아원 선생님 몇명만 찾아오고 조용히 끝을 맺었다.

그렇게 이제는 다 끝난것이겠거니 장례식의 뒷덩리를 마치고 아직 실감이나지않은채로 윤기의 병실을 정리하였다.

윤 여주

" 오빠? 거기서 뭐해? "

윤 여주

" 얼른 정리하고 나가자 "

하지만 무슨일인지 모르게 자꾸만 병실의 책상앞에서 생각에 잠겨있는듯한 오빠는 내가 불러도 대답없이 가만히 있다가 이내 책상서랍을 열어 노트 한권을 꺼내었다.

그러고는 계속 머뭇거리면서도 이내 내게 그 노트를 내밀었다.

윤 여주

" .....? 이게 뭐야? "

석진 image

석진

" 윤기가 끝까지 너에게 주지말라고했던거지만... "

석진 image

석진

" 양심에 찔리기도하고.. "

석진 image

석진

" 한번 읽어봐 "

석진 image

석진

" ...마지막까지 미련덩어리였던 남자가 쓴 일기니까... "

오빠는 그 말을 마치고는 짐을 다 가지고 나가버렸고 나는 멍하니 그 노트를 손에 쥔채로 한동안 그 병실에 서 있었다.

그렇게 병원에서부터 장례식까지..오랜만에 집으로 들어와서는 나는 피곤해서 샤워를 하고 바로 침대위에 누워버렸다.

하지만...자꾸만 오빠가 건네주었던 노트가 생각나 잠에 쉽게 들지 못 하였다.

그래도..열어보기는 무서웠다. 그 노트안에는 대체 어떤내용이 담겨있을까..그것을 읽고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감당하고싶었다. 적어도...그가 사랑했던..그를 사랑했던 한명의 여자로써..그 노트안에 든....그가 나를 향해 쓴 일기를..

나는 비장한 각오를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는 책상위에 아무렇게나 올려두었던 노트를 꺼내어 조심스럽게 펼첬다.

일기장 image

일기장

일기란 무엇일까...?

일기장 image

일기장

일기란 개인이 일상에서 체험하는 경험, 생각, 감상 등의 제반사항을 하루 단위로 기록하는 비공식적, 사적 기록이다.

일기장 image

일기장

하지만 나는‥너에게 닿지못할 편지를 매일 일기로 홀린듯이 쓰고있다.

일기장 image

일기장

만약 니가 지금 내 일기를 읽고있다면‥‥나를 평생미워하고 싫어해도 좋아

일기장 image

일기장

아니,부디 마지막까지 이기적이었던 나를 용서하지 말아줘

일기장 image

일기장

사랑했고...사랑한다...

여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