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떠오르다


그렇게 또...몇달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늘 버릇처럼 쓰던 문자도 쓰기 그만둔지 벌써 한달 가까이 되어가는것 같았다..이제는 일에도 집중할 수 있게되었고 주말에도 석진오빠와 애기를 나누면서 나는 윤기를 완벽히 잊어갔다.

윤 여주
" 아, 오빠..! 여기야 "

나는 손을 흔들며 석진오빠에게로 달려갔다..그렇다. 오늘은 오랜만에 주말에 오빠와 시간을 내어 놀러다니기로한 날이었다.


석진
" 먼저 와있었네? "


석진
" 많이 기다렸어? "

윤 여주
" 아니? 나도 방금와서... "

윤 여주
" 그나저나..오늘 어디로갈 생각이야? "


석진
" 목적지없이 돌아다녀보자 "


석진
" 돌아다니다가 마음에드는 가게 있으면 들어가보고 하면되는거지... "

윤 여주
" 아,좋아..재밌겠다 "


석진
" 오늘은 사람이 많다...길 잃어버릴라.. "

오빠는 그렇게 말하며 자연스럽게 내손을 잡으며 걸어갔고 나또한 처음에는 당황스러워 하였지만 곧 오빠와 함께 잡은 손에 조금 힘을 주었다.

그렇게 윤기가 사라진지 거이 반년이 넘은 지금, 내가 마주잡고있는 손의..주인이 바뀌었다.

그때에는 일이 이렇게될줄 모르고 평생 함께 잡을 수 있을줄 알았던 윤기의 손이..겨우 반년이 지난 지금,그리워도 잡을 수 없게되어 이제는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조차 흐릿해지고 있다.

그렇게 윤ㄱ..아니,오빠와 함께 목적지없이 길을 돌아다닌지 몇분후..

윤 여주
" 이 길은... "


석진
" 응? 여주야 이쪽길로 와본적있어? "

윤 여주
" ㅇ,아니야...비슷한 길이랑 착각했나봐.. "

이 길은 윤기가 사라지기 며칠전 마지막으로 함께 하였던 데이트에서 거닐었던 길...갑자기 그 생각이 떠오르자 가슴 한쪽이 먹먹해젔다..

갑자기 내 표정이 살작 어두워진것을 눈치챈것인지 오빠는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내 한손으로 어느건물을 가르키며 말했다.


석진
" 여주야,저기 분위기 좋아보인다. 우리 한번 들어가보자 "

윤 여주
" 어....? "

나는 오빠가 손으로 가르킨곳으로 고개를 돌려 건물을 바라보았다..오빠가 손으로 가르킨 건물은.....

윤기와 마지막 데이트때 함께 들어갔었던 카페였다.

정말 그동안 오지 못한 사이에도 변한것이 하나도 없는 카페, 그러한 카페를 보자 뭔가 이유없이 카페한테 좋지 못한 마음이 들었다.

조금이라도..변해주지..내가 상처받고 변해가는동안..이곳은..마치 우리들의 추억을 기억하고 남겨놓고 싶었다는듯 변함없이 똑같았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아있자 저절로 눈이가는 구석창가자리..

윤기와 내가 앉았던곳..

하지만 지금은..모르는 연인이 앉아서 즐겁게 떠들고있었다. 마치..반년전의 나와 윤기처럼..


석진
" 여주야 "

윤 여주
" 어,응? "


석진
" 아는사람들이야? "

계속 창가자리를 처다보고있는 나를 보며 오빠가 물었지만 나는 그냥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옅게 웃어보였다.

윤 여주
" 아니,그냥..사이가 좋아보여서.. "

오빠는 내말에 그 연인들을 다시 한번 처다보고는 이내 알겠다는듯 나를 향해 웃어보였다.


석진
" 아,그럼 주문은 뭘로 할까? "

윤 여주
" 어? 나는 카페ㄹ.. ''

순간 오빠의 말에 아무런 생각없이 카페라때를 말하려던 나는 잠시 멈칫였다.

윤 여주
" 아메리카노로..할게 "


석진
" 아,알겠어..그럼 주문하고올게 "


석진
"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

윤 여주
" 응,알겠어 "

그렇게 오빠가 카운터로 가버리고..혼자 자리에 남아 아무런 생각없이 앉아있자 자꾸만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회상중 )

윤 여주
" 더치페이지? "


윤기
" 아니,오늘은 내가 다 낼거야 "

윤 여주
" 응? 월래 계속 더치페이했잖아...대체 무슨 바람이 분거야? "


윤기
" 그냥...오늘은 이러고싶은 마음이야 "

윤 여주
" 오~ 윤기,고맙게 잘 먹을게~ "


윤기
" 어서 사진찍어 "

윤 여주
" 응? 너 음식사진 찍는거 이해못하고 싫어하지않아? "


윤기
" 그냥 오늘은 니가 하고싶은대로 다해 "


윤기
" 내가 다 맞춰줄테니... "

.........

윤 여주
" 아아아... "

자꾸만 떠오르는 그때의 기억에..나는 울컥하여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것만 같아..어떻게해서든 다른생각을 하기위해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윤 여주
" 그냥 갤러리에 들어가서 사진이라도 보고있자.. "

그렇게 지금까지 석진오빠나 내가 혼자 찍어왔던 사진들을 보며 가까스로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이고 있을때쯤....


아무생각없이 천천히 넘기던 사진들중..데이트를 할때 찍었던 윤기의 사진이 나왔다.

윤 여주
" 아아.. "

그 순간 끝내 참으려 하였던 눈물이 터지며 두눈에서 눈물방울들이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이제 괜찮아젔다고 생각했는데....

애써 부정하던것들이...

그래,윤기야 솔직히 나 너 못 잊겠어

너무너무 보고싶고....듣고싶고 만지고싶어..미칠것 같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