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유언


※이번 시점은 3인칭으로 진행이됩니다.

윤기와 여주가 다시 제회한 그날 저녁,계속 여주를 찾아다니다가 뒤늦게 연락을 받고 도착한 석진 또한 윤기의 소식을 듣고는 놀라 병실로 달려왔다.


석진
" 민윤기..!! "


윤기
" 쉿,조용히해...여주 잠에서 깨어날라.. "

석진이 시선을 조금 아래로 내리자 침대에 기대어 윤기의 손을 꼭 붙잡고있는채로 자고있는 여주가 보였다.

석진은 그제서야 입을 다물고는 윤기 가까이로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시작하였다.


석진
" 시한부라니....진작에 말해줬으면 됬잖아 "


윤기
" 형은 마음이 약해서 알려주었으면 여주에 귀에도 들어갈것 같았어 "


윤기
" ...뭐,결국 간호사가 통수를 첬지만 "


석진
" 개멍멍이같은 자식...그대로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살아간다고 여주가 행복해할것 같아? "


석진
" 너하나 때문에 여주가 얼마나 힘들어했는데... "


윤기
" 반대로 알려줬으면? "


윤기
" 점점 약해지면서 쇠약해저가는 내모습을 여주가 지켜보게하는것도 고문이었어.. "


윤기
" 차라리...갑자기 아무이유없이 사라진 개멍멍이같은 ㅅㄲ가 나았다고.. "


윤기
" 여주가 점점 악화되어가는 날 지켜보게하는것보다..아무이유도 모르는채로 날 나쁜놈이라고 생각하게하는게 나았다고... "


석진
" 이 자식.... "


석진
" 내가 젔다....이렇게까지 하는놈을 내가 어떻게 이기겠냐... "


석진
" 여주,그냥 니꺼해... "


석진
" 남은시간만이라도 행복하게 해주고 끝까지 책임지라고... "


윤기
" 싫어 "


석진
" 뭐....? "


윤기
" 나는 이미 병원에 입원하기전에 형한테 여주를 주었어...이제 여주는 내꺼아니야.. "


석진
" 야... "


윤기
" 나도 알아,하지만....마지막에 내가 여주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고 여주와 함께 있으려한다면... "


윤기
" 내가 사라진뒤 남겨진 여주에게는 더 큰 고통이 될거야... "


윤기
" 그러니까 형이 여주 책임저 "


윤기
" 난...더이상 여주의 일에 관여하지 않을거야.. "

하지만 윤기는 말과는 달리 잡고있는 여주의 손에 오히려 조금 힘을 주며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윤기
" 아,맞다.... "


윤기
" 저기 책상 왼쪽서랍에 보면...작은 노트가 있을거야 "


윤기
" 그 노트..내가 죽으면 좀 태워버려줘 "


윤기
" ...마지막까지 미련덩어리였던 남자가 쓴 일기니까... "

석진은 윤기가 손으로 가르키고있는 책상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이내 잠시 생각에 잠기는듯 싶더니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윤기
" 내가 형에게 부탁할건 이제 끝난것 같네... "


윤기
" .........고맙고,여주 잘 부탁해.. "


석진
" 하,부탁하는게 겁나 많네..그냥 빨리 죽어버리기나해 귀찮은녀석아... "



석진
" 다음생에서는...좀 더 오래..친하게 지내자... "

분위기를 풀고자 장난으로 시작한 석진의 말은...결국 마지막에는 슬픈소원으로 끝이 나버렸다.

그렇게 석진은 말을 마친뒤 바로 병실을 빠저나가버렸고....석진이 빠저나간뒤 한동안 병실앞 복도에서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어깨를 들썩이는...석진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