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다

사라지다 02

남준 오빠  image

남준 오빠

뭘 웃어. 남에 집에 얹혀 살면서. 너는 자존심이란게 존재하지 않나보지?

아줌마

남준아! 이제 여주가 여동생인데, 동생한테 그게 무슨 말이야!!

남준 오빠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남준 오빠  image

남준 오빠

언제봤다고 내 동생이야. 난 여동생 필요없어.

아저씨

김남준. 너 말투가 왜 그런식이야. 엄마아빠가 미리 말했잖아 동생 생길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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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오빠

그때도 싫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변한건 없어. 쟨 우리 가족 아니야.

아저씨

김남준!!!

나 때문에 싸우는 걸 보고싶지않아서 옆에있는 아저씨의 옷자락을 잡고 웃으며 절래절래 고개를 저었다.

나는 괜찮다고 하는 얘기였는데 아저씨는 날 미안하다는 얼굴로 쳐다보고 있고, 남준오빠는 날 경멸하는 듯 흘겨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아줌마

남준아!! 미안해 여주야. 원래 저런 애가 아닌데... 갑자기 동생이 생겨서 어색한가봐. 너가 남준이를 좀 이해해줄 수는 없을까...?

난 이번에도 웃으며 끄덕였다. 남준 오빠가 날 저렇게 싫어하는건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나도 아빠가 동생이라며 처음보는 누군가를 데리고 왔다고 한다면, 난 그 동생을 반겨주지는 못할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아줌마

아직 어색하겠지만, 우리를 가족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 물론 너가 이곳이 편해지면 말이야. 아줌마는 천천히 기다릴께.

아저씨

우리는 이미 널 딸로 생각하고있으니 너가 우리를 엄마,아빠라고 생각해주면 고맙겠구나.

아줌마

물론 그것도 너가 편한대로 생각하면 돼. 알겠지? 이곳은 이제 너의 집이기도 하니까.

웃으며 끄덕이고있긴 하지만 가족이라고 생각하는건 좀 천천히, 엄마아빠라고 생각하는것은 더 천천히 해야할것같다.

아직 난 마음에 준비가 되지않았다. 우리 아빠의 딸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가족이 된다는것을 말이다.

이층으로 날 데려간 아줌마는 이곳이 앞으로 내가 사용할 방이라고 말했다.

아줌마

필요한거 있으면 적어서 보여줘. 나랑 남편방은 거실하고 부엌 사이에 문하나 있지? 거기가 우리 방이야.

아줌마

남준이 방은 여주 방 옆이긴 한데, 거의 작업실에서 작곡하다 거기서 자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나는 내려가서 저녁 준비할꺼니까 이따가 6시에 저녁먹으러 내려와. 알겠지?

작게 끄덕이자 아줌마는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곤 일층으로 내려갔다. 방을 둘러보니 며칠사이에 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셨다는것을 느낄 수 있을정도로 완벽한 방이었다.

옷장에는 나에게 얼추 맞는 사이즈의 여자아이 옷들이 가득했고 방안에 딸려있는 화장실에는 여자인 내게 필요한 물품을 포함한 모든것이 배치되어 있었다.

정말 큰 배려였다. 친 딸도 아닌 내게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 라고 생각해도 도저히 떠오르지않았다.

방 이곳저곳을 구경하다보니 아줌마가 얘기하셨던 6시가 10분이나 지나있었다.

급히 나가려고 문을 열었더니 앞에 남준오빠가 서있었다. 오빠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남준 오빠  image

남준 오빠

엄마가 6시에 내려오랬으면 시간 맞춰서 내려와야될거 아니야. 귀찮게.

그리곤 뒤돌아서 내려가는 오빠의 뒤를 따라 내려가자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이 보였다.

아저씨

둘다 어서 와라. 엄마가 여주 너 왔다고 한 상 크게 차려놨다. 당신도 그만하고 얼른 와서 먹지.

아줌마

다 됬어요. 여주 너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이것저것 다 해봤어. 혹시 여기서 안좋아하는 음식 있니?

절래절래- 고개를 크게 젓자 아줌마는 다행이라며 옅게 웃었다. 아빠랑 먹을때는 항상 간단하게 먹어서 이렇게 푸짐한 음식은 처음이었다.

다 맛있어 보여서 뭐 먼저 먹어야할까 고민이 될 지경이었다. 이와중에 오빠는 내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얼굴을 구기며 밥만 푹푹 퍼먹고있었다.

아줌마

천천히 먹어 남준아, 반찬도 좀 먹고 그래. 엄마가 오늘 여주와서 실력발휘 좀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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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오빠

그러니까. 얘가 왔는데 뭐가 이쁘다고 이러냐고, 부산스럽게. 앞으로 이딴거 하지마.

아저씨

김남준. 거기까지만 해.

아저씨는 오빠가 조금만 더 나에게 뭐라고 한다면 정말 아작을 내버리겠다 라는것을 표정으로 말했다.

그모습을 본 오빠는 살짝 움찔했다가 밥을 먹는데 열중했고, 아줌마는 편하게 먹으라며 나를 달랬다.

아무래도 오늘 저녁은 체하고 말것같다.

작가

안녕하세요. 작가 sugawings 입니다. 앞으로 고구마가 던져질 예정입니다. 다들 옆에 사이다 챙겨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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