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지 못한 기자님
| 42화 |


결혼까지 D-7


김태형
와. 우리 진짜 곧 결혼이야.


김태형
너무 떨려.

김연서
내가 더 떨려 죽겠어 ㅠㅠ

김연서
김연서. 내 진짜 이름 달고 결혼하는 날이 올 줄이야.

김연서
이게 꿈은 아니겠지? ㅎㅎ


김태형
에이.


김태형
이렇게 길고 구체적인 꿈이 어딨어~ㅎㅎ

김연서
그래도.

김연서
너~무 행복하니까 가끔은 헷갈려.


김태형
헷갈릴 필요 없어.



김태형
네 앞에 있는 나, 진짜야 ㅋㅋㅋㅋ

김연서
우리 신혼여행 가서 고기 잔뜩 먹자!

김연서
과자도 잔뜩 먹고~

김연서
밤에 치킨도 먹자!


김태형
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았어.


김태형
연서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김연서
헤헤...

결혼까지 D-6


전정국
며칠 뒤면 진짜 김태형꺼가 되네 ㅋㅋㅋㅋㅋ

김연서
뭐래.

김연서
이미 나는 김태형꺼거든.


전정국
혼인신고도 안했으면서 무슨.

김연서
오빠는 2년동안 여자 없었어?


전정국
내가 무슨 여자야 ㅋㅋ


전정국
없었어.

김연서
에이. 나이 먹을 만큼 먹었잖아.

김연서
오빠 눈 깜빡하면 마흔이다?


전정국
너랑 나랑 몇 살 차이 난다고...

김연서
난 결혼하고, 오빠는 연애 한 번 안해봤잖아.


전정국
...그야 몇 년을 좋아했으니까.

김연서
몇 년을... 뭐라고?

김연서
뒤에 못들었어.


전정국
몇 년을 일만 했다고 ㅋㅋㅋㅋ

김연서
하긴. 오빠도 미국 가서 여자 좀 만나라.

김연서
일 그만하고.


전정국
ㅎ 그래야지.

김연서
아 맞다. 오빠 주변에 윤기씨 말고 아는 사람 없어?


전정국
왜 ㅋㅋㅋㅋㅋㅋ


전정국
윤기 그렇게 별로야?

김연서
아니... 나 이제 결혼하면 윤기씨한테 많이 맡길텐데..

김연서
좀 불안...해서...?ㅎㅎ


전정국
ㅋㅋㅋㅋㅋ그게 별로라는 거네 ㅋㅋㅋㅋ

김연서
아 암튼. 없어?


전정국
나 친구 없는 거 알잖아.

김연서
...하아...

김연서
알바를 구해야 하나.


전정국
윤기가 좀 느려서 그렇지 열심히 하는 애야.


전정국
좀 더 믿어봐 ㅋㅋㅋㅋ

김연서
...그래야겠지.

김연서
그래도....! 맘에 안들어.


전정국
내가 윤기한테 뭐라 할게 ㅋㅋㅋㅋㅋ

결혼까지 D-5


김태형
늦었잖아.


김태형
꼭 가야해?

김연서
뭐가 늦어. 9시인데 ㅋㅋㅋㅋㅋ

김연서
마감 잘 했나 살짝만 보고 올거야.


김태형
하... 마음 같아서는 같이 가고 싶은데...

김연서
중요한 약속이잖아 ㅋㅋㅋㅋ 얼른 다녀와.


김태형
...미안.

김연서
뭐가 미안해 ㅋㅋㅋㅋㅋㅋ


김태형
나 진~짜 빨리 다녀올게.

김연서
알았어.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

철컥-

김연서
벌써 들어갔네.

김연서
마감 제대로 안하고 간 거 아니야??

김연서
(둘러보는중)

김연서
...마감 잘 됐네.

붕붕-

김연서
어?

김연서
윤기씨 핸드폰이네.

김연서
얼마나 급하게 나갔으면 핸드폰을 두고 나가.

김연서
여기서 멀지도 않으니까 가져다줘야겠다.

어두운 카페 속 밝게 비춰지는 휴대폰 불빛에 나는 윤기씨가 두고 간 거라고 생각했고,

윤기씨와 정국오빠가 동거중인 집이 여기서 많이 멀지 않아 직접 가져다 줄 생각이었다.

김연서
다 왔ㄷ...

김연서
어....?

현관문에 도착한 순간 멀리 벤치에 앉아 울고 있는 정국오빠와, 그 옆에서 달래주는 윤기씨의 모습을 보고 나는 조심스레 다가갔다.


민윤기
'...내가 더 이상 해 줄 말이 없다.'


전정국
'알아. 근데...'


전정국
'나 근데 너무 힘들어... 끄흐으으읍...'

평소 힘든 걸 모두 나에게 털어놓던 정국오빠였어서, 뭐가 그렇게 오빠를 힘들게 한 건지 궁금했다.

뒤에서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그런 마음에 아무말 없이 둘의 대화를 들었다.


민윤기
'5일 후면 걔 결혼해.'


민윤기
'진짜 마음 접어야 한다, 정국아.'


전정국
'연서에 대한 마음 접으려고 미국까지 간 게 나야.'


전정국
'2년동안 덤덤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전정국
'막상 결혼날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전정국
'가슴이 찢어지게 아파.'


전정국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전정국
'연서를 너무 많이 좋아하나봐.'


민윤기
'그래도 정리 해야 해.'


민윤기
'너 힘든 거 아는데...'


민윤기
'그래도 결혼한 사람을 좋아하는 건...'


민윤기
'그거는 안 돼.'


전정국
'3년 넘게 노력했어.'


전정국
'연서를 한 순간이라도 잊으려고 미친듯이 노력했어.'


전정국
'근데 못 잊겠어.'


전정국
'눈만 감아도 김연서만 생각나는 걸 어떡해?'


전정국
'그냥 좋아만 하면 안되는거야...?'


전정국
'아무것도 안하고, 안바라고.'


전정국
'좋아만 하는 것도 쓰레기 짓인거야...?'


민윤기
'네 감정 너 스스로 주체하지 못할 만큼 크다며.'


민윤기
'분명 너 고백할거야.'


민윤기
'그게 쓰레기 짓이라고.'


민윤기
'정말 네가 아무것도 안바라고 안할 것 같냐.'


민윤기
'누구든 그렇게 못 해.'


전정국
'.......'

목이 메어왔다.

누군가 내 뒤통수를 세게 친 느낌이었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정국오빠가 나를 이성으로 생각한다는 거, 나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정국오빠가 오열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이 모든게 다 내 탓 같았다.

문득 옛날에 정국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게 생각났다.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난 왜 이렇게 바보같을까.

그때라도 눈치챘다면 거리를 두었을텐데.

그랬다면,

지금 정국오빠가 이렇게 힘들지 않을텐데.

울 일도 없을텐데.

행복할텐데.

저번화 댓글에 다들 칭찬만 가득가득 해주셔서...☺️

그정도로 칭찬받을 글은 아니지만

좋은 글 보여드리려고 한 편에 2시간 정도를 투자합니다 ㅠㅠ

요즘 댓글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댓글 꼭 좀 부탁드려요 🥰

항상 예쁜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에게는 감사한 마음 뿐이에오 😭 사랑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