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지 못한 기자님
| 47화 |


팟-

김연서
ㅌ...태형이...

김연서
태형이는...?


전정국
......


전정국
너 말하면 안 돼.


전정국
이야기하지마.

김연서
대답해...

김연서
태형이 어딨어?


전정국
.....일단 좀 쉬ㄱ...

김연서
지랄하지마.

김연서
태형이 어떻게 됐냐니까!


전정국
.......


전정국
아직 못 깨어났어.


전정국
곧 깨어날거야.

김연서
당장 보고 싶어...


전정국
안 돼.


전정국
의사 말고 아무도 못 들어가게 하고 있어.

김연서
...난 태형이 아내잖아.

김연서
나는 왜 들어가면 안 돼...?


전정국
...미안하다...


전정국
너도 아직 위험한 상태야.


전정국
제발 좀 쉬어.

김연서
태형이가 저기 누워있는데 내가 어떻게 쉬어?


전정국
너라도 살아남아야지, 응?

미래를 함께하고 싶었다.

미래를 약속했는데.

태형이 얼굴조차 못 본다는게, 참 야속했다.

살아갈 기분이 아니었다.

그 무력감, 두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미치게 우울했으며,

행복했던 과거가 그리웠다.


김태형
후회할거예요.


김태형
가지 마요.

나 너무 힘들었는데.

그동안 너무 지쳤는데.

좀 쉬면 안되는거야?


김태형
...제발.

왜 날 막는거야.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까지 힘들고 싶지 않아.


김태형
사랑하는 사람.


김태형
기억 안나요?


김태형
그 사람한테는 뭐라고 말하게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게 누구지.



김태형
.......


김태형
모든게 편안해질리가 없잖아.


김태형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는게 가장 행복한 거 아니야?


김태형
........

사랑하는 사람.

낯설다.

그냥 이 단어가 너무 낯설다.

애초에 없는 단어인것처럼.


김태형
좀만 버텨요.


김태형
제발.

내가 과거에 어떻게 했던

난 지금이 중요한데.

지금 쉬고 싶어.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

김연서
뭐야?

김연서
지금 이 소리 뭐냐고!


전정국
...연서야 진정해.

김연서
태형이 병실에서 나는 소리 아니지?

김연서
응?


전정국
......맞는 것 같다.

연서는 병실을 뛰쳐 나갔다.

밖에서는 의사들의 발소리, 말소리가 들렸다.

연서를 위해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연서도, 태형씨를 위해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못한다는 건

분노가 차오르는 일이다.

연서는 슬프기보다 분노했을 것이다.

지금 처한 이 상황에,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말리고 싶었지만,

이번만큼은 차마 그럴 수 없었다.

나같아도 지금 이 병실을 뛰쳐나갈 것 같아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연서를 기다렸다.

그리고 난,

그 때 연서를 말리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한다.

김연서
ㅌ...태형아...

김연서
태형아... 태형아...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의사들이 보였다.

왜 태형이가 저기에 누워서 저러고 있는 거지.

다 나 때문이었다.

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내가 욕심내지 않았더라면.

너무 행복해서 잊고 있었다.

내가 무엇가 욕심내면, 누군가 다친다는 거를.

얼마나 소리를 지르고 울었는지,

가슴이 답답해지며 미치게 아파왔다.

느껴본 적 없는 고통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태형이는,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팟-



김태형
연서야! ㅎㅎ

김연서
응, 태형아 ㅋㅋㅋ


김태형
...보고싶었다.

김연서
뭐야 갑자기 ㅋㅋㅋㅋ


김태형
그냥. 오늘따라 이 말을 해주고 싶었어.

김연서
헐.

김연서
나돈데.

김연서
기분이 지금도 엄청 이상하거든.

김연서
막 미래 보고 온 사람 같아 ㅋㅋㅋㅋ

김연서
되게 후련하고, 좋아!

행복해보였다.

너도, 나도 웃고 있었다.

참으로 행복했었던-

꿈이었다.

다음주 마지막화로 돌아오겠습니다🙇🏻

참으로 많이 고민했던 결말인만큼 댓글 많이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