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지 못한 기자님
| 48화 |


영원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영원을 꿈꾸며 살아가는 것 뿐이다.

언젠가는 비극을 맞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는 걸,

난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

영원은 무슨,

잠시나마 행복을 빌었던 나였다.

지금까지 내 삶은 너무 고단했어서,

남은 삶이라도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작은 소망이었다.

정말 운명이라는 건 있었을까.

운명처럼 너를 만났고,

운명처럼

죽음도 함께한 것 같았다.

사실 내가 있는 이 곳이,

죽음인지도 잘 모르겠다.

정확한 건,

네가 행복하다는 것.

방긋 웃고 있다는 것.

마음이 좀 놓였다.

병실에 누워 생사를 오가는 것보다 훨씬,

넌 좋아보였다.

나도 죽은걸까.

정말 너와 죽음을 맞이한 걸까.

좋다.

뭐가?

여기.

그리고 너.

ㅎㅎ

나도 좋아.

사랑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너를 사랑해, 연서야.

.




.


아줌마. 좀 일어나지?

환하게 날 비추는 햇살.

귓가에 들리는 아이들의 말 소리.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김태형.

......!!

깜짝아...

뭘 그렇게 벌떡 일어나.

태형아...!!!

와락-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태형이를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저 잠을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했다.

...ㅁ...뭐냐..?

학교에서 이러는 건 좀...


...내 고백 받아주는거야?

고백?

응.

그래 뭐,

받아줄게.

진짜?????

진짜지????

어. 진짜.


그럼 오늘부터 우리 1일!!

ㅋㅋㅋㅋㅋㅋ 그래, 알았어.

뭐야. 완전 안받아줄 것 같이 말하더만.

아.

나 그리고 어학연수...!

그거 안가려고.

??? 진짜 ?????

와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 놀래.

완전 김연서 짱!

내 여자친구 미쳤다.

ㅁ, 무슨 여자친구 ㅋㅋㅋㅋㅋ

그럼 남자친구냐?

1일이라며.

아 아무튼 너무 좋아!

날라갈 것 같아.

나도 좋아 ㅎㅎ



태형이가 말한대로.

태형이가 했던대로.

나도 현재를 사랑하며 살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받아들이며.

담담하게.

과연 이게 지금까지 다 꿈이었을까.

잘 모르겠다.

중요한건,

나도, 너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거.

누가 만약

"너 지금 행복한 거 맞아?"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활짝 웃으며

"응. 무지무지 행복해."

"그러니까 내 걱정은 하지마."

라고 말해주고 싶다.

난 솔직하게 대답한 거다.

정말, 나는 정말로

행복하다.

네가 내 앞에 있어서,

네가 웃어서.

주변에 보이는 풍경이 너무 예뻐서.

내가 존재하는게 감사해서.

이 모든 것이 나는 너와 함께라면,

행복하다.


.



"지금까지 [솔직하지 못한 기자님]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다음주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