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실격} [휴재]
41_ “의기소침해하지 마”


울상을 짓고 있는 여주에_ 윤기가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윤기
너 미국에 안 보내

여주안
뭐..?


민윤기
너 미국 가면 외상센터는 어쩌고


민윤기
정호석같은 놈이 어떻게 너처럼 감당하겠냐?

여주안
ㅋㅋㅋ그건 그래


민윤기
걱정하지 마_ 내가 온 것도 다 너 안 오게 하려고 온 거니까

여주안
하긴_ 평생 귀차니즘에 빠져있는 네가 미국에서 한국까지 휴가랍시고 우리 병원에 찾아올 리가 없지


민윤기
야..

여주안
암튼_ 고맙다

여주안
그렇게 말해줘서

여주안
든든하네_

영혼없는 말투로 말하는 여주에, 윤기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말했다.


민윤기
너 나 못 미덥지..

여주안
아니? 너어무 든든한데?


민윤기
하_ 한국 잘못 왔네 잘못 왔어..

여주안
이제 치우고 자자

여주안
간만에 쪽잠 안 자고 쭉 잘 수 있겠네


민윤기
이제 병원에서 예산은 많이 주지?

여주안
어_ 예전보단 살만 해


민윤기
다행이네


민윤기
침대 내가 쓴다

여주안
죽을래?


민윤기
그럼 같이 자리?

여주안
네가 진짜 죽고 싶구나


민윤기
ㅎ..너라면 왠지 진짜 죽일 것 같아

여주안
당연한 거 아니야?

여주안
얼른 자라_ 거실 추우니까 두꺼운 이불 줄게


민윤기
진짜 가차없네_ 우리가 몇 년 친군데

여주안
몇 년 친구니까 가차없지

여주안
내일 나 운전기사나 해줘

여주안
나 힘들어


민윤기
네네_ 여부가 있겠습니까

여주안
잘 자라


민윤기
너도


민윤기
오늘은 악몽 꾸지 말고

여주안
..응

여주안
악몽..

외상 센터장을 맡은 후로 한동안은 쭉 악몽을 꿨다.

악몽이라고 해서 딱히 무슨 내용이 있었던 건 아니다.

어쩔 땐 귀신꿈, 어쩔 땐 병원장한테 깨지는 꿈..

여주안
근데 민윤기 저자식은 한 번만 말했던 건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네

하긴_ 맹해 보여도 별 걸 다 기억하는 놈이니까.

여주안
그 한마디가 뭐라고 이렇게 편해지냐

하여튼_ 나보다 날 더 잘 안다니까.

다음 날_

여주안
오_ 너 차 좋아졌다?

여주안
돈 좀 벌었나 보네


민윤기
당연하지_ 완전 똥빠지게 일했다고 나

여주안
근데 나 병원에 데려다주고 뭐할 거야?


민윤기
병원에 있을 건데

여주안
병원에서 뭐할 건데


민윤기
간만에 윤초이도 보러가지 뭐


민윤기
걘 너희랑 다르게 한가하지 않냐?

여주안
어떻게 알았냐_ 외부 진료 끝났다고 센터 놀러오는 꼬라지가 아주 그냥 천하태평이야


민윤기
ㅋㅋㅋ


민윤기
아_ 미국 가기 싫어지네

여주안
왜_ 외롭냐?


민윤기
그래, 외롭다


민윤기
누군 혼자 연애해서 좋으시겠지만

여주안
너도 연애하면 돼지


민윤기
됐거든_ 일하는 것만도 바빠 죽겠는데 연애는 얼어죽을

여주안
난 좋기만 하던데


민윤기
하긴_ 넌 한번 사귀기 시작하면 호구되는 스타일이었지

여주안
호구 아니거든..


민윤기
맞구만 뭘

여주안
야_


민윤기
도착했다

여주안
벌써?


민윤기
어_ 빨리 들어가

여주안
알았어_ 태워줘서 고맙다


민윤기
참, 네 남친한테 잘 좀 설명해줘

여주안
뭘?


민윤기
질투 엄청 하더라_ 눈에서 레이저 나오는줄 알았다니까

여주안
ㅋㅋㅋ알았어

여주안
잘 들어ㄱ_


민윤기
야_

여주안
아, 왜 자꾸..


민윤기
어제처럼 의기소침해하지 마

여주안
..어?


민윤기
너랑 안 어울려, 그런 거

무심하게 툭툭 내뱉는 윤기의 진심에 주안이 작게 웃었다.


민윤기
왜 웃어?

여주안
아니 뭐_ 그냥

여주안
암튼 고맙다

여주안
나 미국 안 가게만 열심히 해


민윤기
예예_ 여부가 있겠습니까ㅎ

여주안
얘들아_ 나 왔어


김남준
여 쌤..!

저멀리서부터 주안에게로 뛰어오는 남준_

여주안
왜 이렇게 뛰어 와


정호석
김 선생이 어제 질투를 얼마나 했는지 알아?


정호석
아주 그냥 눈에서 광선 나오는 ㅈ_


김남준
저..정 쌤..!!

여주안
그랬어? 그랗게 질투 났어?


김남준
예..? 아니..뭐ㅎ

여주안
난 김 선생만 좋아하는데_


김남준
예..예?//


정호석
에..?

갑작스런 여주의 고백에 당황해버린 두 사람_

여주안
그러니까 질투하지 말라고_ㅎ


정호석
여..여주안이 웃, 었다..

여주안
뭐야_ 왜 그런 표정으로 봐


정호석
아니..뭐ㅎ


정호석
근데 김 선생은 왜 아직도 그렇게 굳어있어?

귀가 빨개지다 못해 터질 지경이었던 남준이 겨우 주안의 얼굴을 쳐다봤다.


김남준
저..저, 저도..

여주안
응?

고개를 푹 숙인 채 대답하는 남준_


김남준
여 쌤만 좋아한다고요..///

여주안
정말?ㅎ


정호석
..이것들이 솔로 앞에서 뭐하는 짓거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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