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실격} [휴재]

42_ “강함”

입술을 삐죽삐죽거리며 삐진 티를 팍팍 내는 호석에, 주안이 호석의 등짝을 때렸다.

짝!!

정호석 image

정호석

아아!!!

정호석 image

정호석

너 미쳤냐..?!

여주안

입술 좀 삐죽거리지 마

여주안

아주 그냥 애처럼 티를 팍팍 내곤_

따르릉_

김태형 image

김태형

*네, 한국대ㅂ_

김태형 image

김태형

*네..?!

여주안

무슨 일이야_ 김 간호

김태형 image

김태형

관통상을 당한 환자가 둘이나 오는 중이라고 합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둘 다 40대 남성 노동자고 한 명은 복부에 다른 한 명은 왼쪽 허벅지에!

김태형 image

김태형

2층에서 떨어지면서 갈비뼈가 손상돼 폐가 다쳤을 가능성이 있답니다!

여주안

도착하는 데 얼마나 걸리지?!

김태형 image

김태형

10분이면 도착한답니다!

여주안

지금 당장 수술방 준비하고, 김 선생이랑 정 선생은 마취과링 흉부외과에 연락해!

정호석 image

정호석

알았어!

김남준 image

김남준

네!

윤초이 image

윤초이

후으…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초이 image

윤초이

민윤기?

민윤기 image

민윤기

넌 끊는다고 한지가 벌써 5년이 넘었는ㄷ_

윤초이 image

윤초이

아 쫌_

초이가 귀찮다는 듯 들고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비더니, 쓰레기통을 향해 던졌다.

턱, 아쉽게도 담배 꽁초는 쓰레기통 옆면을 맞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뭐하냐_

_라며, 떨어진 담배 꽁초를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윤기.

윤초이 image

윤초이

나 냄새 나는데_ 향수 있냐?

민윤기 image

민윤기

자_

초이가 윤기의 향수을 뿌리곤 난간에 아슬하게 기댔다.

윤초이 image

윤초이

또 여주안 때문에 왔냐

민윤기 image

민윤기

뭐?

윤초이 image

윤초이

또 여주안 때문이냐고_

윤초이 image

윤초이

넌 정말 변한 게 없어..

윤초이 image

윤초이

예전도 지금도..넌 맨날..

민윤기 image

민윤기

바보냐_

윤초이 image

윤초이

어..?

피식_ 윤기는 웃으며 초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나 여주안 좋아하는 거 아니야_ 그냥 소꿉친구라서 그런 거지

윤초이 image

윤초이

정말..?

민윤기 image

민윤기

난 네가 나 좋아하는 거 아는데_

윤초이 image

윤초이

뭐..?///

윤기의 말에 초이의 귀가 붉어질대로 붉어왔다.

윤초이 image

윤초이

아, 아는 놈이_ 왜 그러냐..

민윤기 image

민윤기

네가 담배를 안 끊으니까?

윤초이 image

윤초이

이잇..!

민윤기 image

민윤기

나 물어볼 게 있는데

윤초이 image

윤초이

왜, 왜 갑자기 분위기를 잡아

민윤기 image

민윤기

만약에 내가 같이 미국에 가자고 하면..

민윤기 image

민윤기

같이 가줄래?

윤초이 image

윤초이

뭐..?

윤초이 image

윤초이

하, 하지만 나는..

민윤기 image

민윤기

알아_ 그냥..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냥 한번 물어본 거야_ 의미부여하지 마

민윤기 image

민윤기

난 이제 부모님 집에 내려가야 돼서 이만 가ㅂ_

윤초이 image

윤초이

자, 잠깐..!!

민윤기 image

민윤기

..?

윤초이 image

윤초이

넌..

윤초이 image

윤초이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데..?

민윤기 image

민윤기

나..?

초이가 부끄러운지 고개만 약간 끄덕였다.

그에 윤기는 말없이 초이에게로 다가갔고_

그대로 이마에 쪽, 입술을 맞추었다.

윤초이 image

윤초이

미..미, 민윤기..///

민윤기 image

민윤기

기억이 안 나_ 널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는지

민윤기 image

민윤기

너무 오래돼서_

윤초이 image

윤초이

거짓말같아..이거

민윤기 image

민윤기

거짓말 맞는데_?

윤초이 image

윤초이

뭐??

민윤기 image

민윤기

풉ㅎ_ 농담이야

윤기는 다시 한번 초이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냥..이 말 하고 싶어서 더 남아있었던 거야

민윤기 image

민윤기

나 이제 간다

그렇게 뒤로 돌아 가며 손을 흔드는 윤기_

그에 미소를 띄는 초이다.

윤초이 image

윤초이

바보..

윤초이 image

윤초이

사람 설레게 하는 데 뭐 있다니까..ㅎ

보호자

서..선생님..!!

보호자

저..저희 남편은 어떻게..됐죠?

손을 부들부들 떨며 제발 수술이 잘 끝났기만을 바라는 보호자에, 주안은 마스크를 벗을 수 없었다.

마스크를 벗으면 분명 표정에 모든 것이 드러날 것임에 분명했으니까.

보호자

네? 선생님..!!

여주안

환자분께선..

여주안

수술 도중 사망하셨습니다_

보호자

마..말도 안 돼..

보호자

말도..안 돼애..!!!!

우리에겐 일상이었지만, 그들에겐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일이었기에_

그들에겐 거대한 절망이었지만, 우리에겐 그저 사망을 전하는 일뿐이었기에_

일상이었지만, 일상이 되면 안 됐다.

하지만 난 이순간_

그들에게 전할 위로의 말을 전혀 내뱉지 못했다.

여주안

저희로선 최선을 다했습니다_

여주안

죄송합니다

주안은 고개 숙여 조의를 표했다.

슬펐다_

이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라는 말을 하는 건..

그저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테니까.

여주안

정말, 정말 죄송합ㄴ..

그때, 보호자가 갑자기 주안의 손을 붙잡았다.

보호자

감사합니다, 선생님..

여주안

예..?

보호자

희망이 없을 걸 처음부터 알았어요..하지만..

보호자

그런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셔서..

보호자

정말 감사합니다..ㅎ

눈물 속에서 피어나는 미소에, 주안이 눈물을 흘렸다.

아마도 그들은, 내 생각보다 더욱 강한 걸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응원 꾹꾹! 댓글 꾹꾹!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