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실격} [휴재]

44_ “오해”

Wow_ 여긴 옥상도 예쁘구나?

네가 한국엔 어쩐 일이야_ 연락도 없이

내가 내 나라로 오겠다는데 연락이 필요한가?ㅎ

나한테 연락이라도 하지 그랬어

왜, 공항까지 마중 올라 그랬구나? 응?❤️

아무리 봐도 너무 해맑은 셀레나_

그에 피곤해지는 건 남준뿐이었지.

일단은 오늘 저녁에 보자_ 나 9시쯤 퇴근이ㄴ..

갑자기 왜 말을 끊어?

그러고 보니, 아까 누나가 저녁쯤에 수술 끝난다고 했었지..?

오늘은 못 보겠네..

누굴 못 봐?

아냐, 아무것도ㅎ

내가 일 끝나면 전화할 테니까 가 있어, 알았지?

응! 응!ㅎ

김 선생은 아직도 회진 안 돌았어?

어? 뭐야_ 왜 나왔어

수술 저녁에서야 끝난다며

내 건 다 끝내고 정형외과 쌤들이 보고 있어_ 난 수술 준비 다 되면 다시 들어가 봐야돼

빠르면 15분 정도? 암튼, 그래서 김 선생은?

아는 사람 와서 잠깐 만나러 나갔어

아는 사람?

어, 웬 이상한 여자였는데..

여..자?

ㅇ으로 시작해서 ㅈ으로 끝나는 그거..?

어, 그거_

왜, 신경 쓰이냐?

그럼 신경이 쓰이지 안 쓰이냐?

김 선생이 뭐 너 나몰라라하고 눈 돌릴 사람은 아니잖아

하_ 뭐, 그건 맞는 말이지만..

따르릉_

*여보세요?

*네_ 금방 갑니다

나 다시 간다_ 준비 끝났다네

잘하고 와라_

그렇게 여주가 수술방으로 들어간지 10분 후_

다녀왔습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여주안 방금 전에 잠깐 나왔다 갔는데_

진짜요?!

아..조금만 더 일찍 올걸..

주안을 만나지 못했다는 슬픔을 마음껏 발산하는 남준_

호석은 그런 남준이 마음에 안 들었지.

솔로 앞에서 뭐하자는 거야 지금..

오늘 일찍 퇴근이라 만날 시간 없겠네?

콜 들어오면 다시 달려와야 하는 걸요 뭘..ㅎ

하긴, 우리 팔자가 다_ 그렇지 뭐

그냥 랩(lab)실에나 있을 걸 뭐하러 의사가 되겠다ㄱ_

따르릉_

*네_ 한국대ㅂ..

*알겠습니다!!

선생님!!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추정되는 남아와 여성 보호자가 교통사고로 실려오고 있습니다

남아는 갈비뼈 손상, 복부 출혈 있고 보호자는 양다리와 오른팔 골절 및 갈비뼈 골절, 얼굴에 3도 화상입니다!

알았어_ 오자마자 CT 찍고 결과 나오는대로 바로 들어가자

네!

난 남아, 넌 보호자

네_ 정형외과 쌤들한테도 연락 넣겠습니다

소아과도 콜좀 넣어줘, 김 간호!

네!

그날밤 9시_

비싼 외제차를 떡한히 병원 건물 앞에 세워두고는 남준을 기다리는 셀레나가 보인다.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되는 거야..

수술이라도 하는 건가_

입술을 삐죽 내밀곤 무언갈 곰곰이 생각하던 셀레나가 이내 차에서 내렸다.

I’ll stop at nothing! (이판사판이지 뭐!)

Darling❤️ here I come~ (기다려, 내가 간다~❤️)

하_ 힘들다

수고했어

김 선생은 아직 수술 안 끝났어?

어, 워낙 상태가 안 좋아서

그래도 잘했네_ 소아가 더 어려우니까

그래도 슬슬 나올 때가 됐는ㄷ_

저기 혹시..

..?

어? 아까 그분?

아까 그분..?

김 선생 찾았다는?

실례지만, 우리 Darl..아니, 남준 오빠 못 보셨나요?ㅎ

예..?

남준 오빠요, 김남준!

제가..잘 못들은 것 같은데, 방금 달링이라고..

주안이 셀레나에게 물음을 던지려는 찰나에 남준이 수술방에서 나왔다.

셀레나? 기다리라니까 왜 여기까지 왔ㅇ..!!

남준이 뭐라던 셀레나는 해맑은 얼굴로 남준에게 달려가 안겼다.

뭐야! 왜 이제 끝났어!ㅎ

그래도 너무 고생했어, 우리 달링!❤️

저, 저기..셀레나..그, 그런 말은 여기서 하긴 좀..

하지만, 그러고 자시고 이미 주안은 다 들어버렸지 뭐야.

주안은 설명 안 하면 죽일 거라는 메세지를 듬뿍 담은 표정으로 남준을 바라봤다.

저, 저기 여쌤..! 제가 할말이..!

얼른 퇴근해_ 손님도 오셨는데 이러는 거 민폐야

손님한테도 나한테도

그렇게 매정하게 떠나버리는 주안이었다.

남준이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건지 몰랐던 셀레나는 그저 갸우뚱거릴 뿐이이었지.